시카고 출신의 렉시 볼링(Lexi Boling)에겐 불량소녀라는 딱지가 붙어 있다. 그건 깡마른 갈비뼈 한쪽에 ‘Bad’라고 문신을 새겼기 때문은 아니다. 칼리 클로스가 모범생, 켄달 제너가 부잣집 딸 역을 맡았다면, 분명 렉시는 교실 맨 뒷자리에 앉아 심드렁한 표정으로 껌을 씹는 불량소녀 이미지다. 입에서 절대 담배를 떼는 법이 없고,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는 스트리트 사진만 봐도 기질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매력 때문인지 스티븐 마이젤, 알렉산더 왕, 미우치아 프라다는 그녀를 재빨리 이태리 <보그>와 광고에 캐스팅했다. 또 ‘베프’인 빙스 왈튼, 한느 개비 오딜, 안나 이버스와 함께 저지르는 악동 행각은 그녀의 인스타그램에 그대로 담겨 있다.
“다른 사람들은 패션계 사람들의 습성을 100% 그대로 보여주는 걸 두려워해요. 대중의 관심을 잃을까 봐 그런 듯해요. 하지만 우리의 인스타그램을 보는 소녀들이 모두 케이트 업튼을 원할까요?” 자기주장이 강한 그녀야말로 청춘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하기에 완벽한 모델. 2월호 <보그> 커버 걸로 낙점한 것도 그런 이유다. 구찌를 입은 렉시는 사진가 카스 버드의 뷰파인더 앞에서 맘껏 포즈를 취했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마이애미로 성탄 휴가를 떠나는 모델의 2016년 계획은? “모델 일을 게임처럼 즐기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