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6 F/W 뉴욕 패션위크 프로엔자 스쿨러: 통제와 해방
어둡고 스마트하며 몸에 꼭 맞은 코트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앞섶이 열리면서 하얗고 커다란 팬츠가 드러났다.
“통제와 해방이죠.”라자로 헤르난데스가 파트너인 잭 맥콜로와 함께 새로운 프로엔자 스쿨러 컬렉션 뒤에 숨겨진 목적과 생각에 대해 설명했다.
무대는 센세이셔널했다. 허드슨 강가에 자리한 휘트니 미술관에는 커다랗고 모던한 쇼 장이 마련됐다. 은박으로 감싼 의자로 가득 찬 이곳은 뉴저지를 흐르는 강 건너편에서 빛처럼 빛났다.
예술적인 디자이너들은 아트 갤러리에서 분명한 매력을 느낀다. 이들은 아마도 갤러리에서 용기를 얻고 심지어 상상을 펼치는 권리까지 부여 받을 것이다.
일상적인 의상들은 아니었다. 그 증거인 블레이저는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면서 그 아래 부드럽게 떨어지는 배기 팬츠를 감췄다. 레이스 업이라는 동일한 아이디어는 몸통 중간에서 살갗을 드러내는 창이 되었다. 그 밖의 길고 가느다란 드레스에서 가슴과 허리께의 틈은 적절히 모던해 보였다.
“우리는 실루엣을 중점적으로 다뤘어요. 톱은 끈으로 엮었지만 하의로 가면서 좀더 무거운 팬츠와 함께 힘을 뺐죠.” 디자이너 듀오는 지난 시즌 의도적으로 통제를 배제했던 것에 대한 해소수단으로써 일부러 줄인 니트 견본들을 함께 콜라쥬한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나는 희미하지만 분명한 셀린느의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하이 웨이스트 스커트 속으로 단정히 집어넣은 스웨터, 그리고 팔과 가슴 사이에 꼭 끼운 짧은 체인 백에서 이러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이 똑 같은 생각을 떠올리는 것을 그 누가 비난할 수 있으랴. 그것이 패션이다. 서로 다른 마음이 함께 모이면서 트렌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상들 중 다수가 투쟁을 거쳐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듀오의 에너지는 아이디어의 대부분을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한 의상으로 만들어내는 데에 쓰면서, 그들의 노력을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만든다.
- 글
- 수지 멘키스
- 포토그래퍼
-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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