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6 F/W 런던 패션위크 버버리 : 젠더의 벽

남성과 여성, 아니 남성과 함께 하는 여성이라 해야할까? 그들은 제이크 버그의 멜랑콜리한 음악에 맞춰 버버리 런웨이를 걸어 내려왔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고대해야 할 돌파구와 같은 순간이었다. 남성복과 여성복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이 쇼는 9월부터 관객들이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리고 사상 최초로, 쇼가 끝난 후 우리의 리젠트 스트리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새로운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게 됩니다.” 쇼가 시작하자 CEO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메시지가 관객들의 스마트폰으로 전달됐다.

“만나볼 수 있는” 이라고, 그러나 살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메시지였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시스템이 제자리를 찾는 9월까지는 기다려야만 할지도 모른다.
내게 인상적이었던 건 옷을 즉시 살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아니었다. 물론 스칼렛 빛 단추구멍이 달린 아름다운 암록색의 테일러 코트는 질척거리는 켄싱턴 가든에 세워진 버버리 텐트 바깥의 날씨를 생각하면 가지고 싶긴 했다. 이 코트 외에도 훌륭한 코트가 많이 등장했다. 과감한 노란색의 격자무늬 코트, 유달리 넓은 라펠의 네이비 재킷이거나 풍성한 퍼가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왜 베일리는 대부분의 옷을 근래의 키워드인 “젠더 뉴트럴”의 가장 극단에 있도록 만들었을까?

반짝이는 크리스탈로 장식된 톱을 함께 입은 여러 종류의 여성 팬츠가 등장했다. 그러나 일상적인 킬트나 울 스커트 대신 파티 걸들을 정확히 겨냥한 금사나 크리스털 장식 미니 드레스들이 제시됐다. 남성복은 레드나 블루 시퀸으로 된 젠더 뉴트럴한 지퍼 재킷처럼 어느 정도 도시적인 캐주얼 웨어였지만 남성복과 여성복 사이에는 진정으로 공통분모가 없어 보였다. 코트는 제외하고 말이다.
마치 패션범죄라도 저질렀다는 듯, 베일리는 백스테이지에서 자신이 남성복 패턴으로 몇몇 여성 코트를 만들었다고 시인했다. “저는 정말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어요. 이건 남자를 위한 건가 여자를 위한 건가 뭐 그런 거요.” 베일리가 말했다.
만약 여성들이 대놓고 “남성적”으로 보이지 않을 의상을 찾아야만 했다면, 버버리는 군대적인 전통을 가미한 좀더 여성적인 룩을 선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쇼들은 화려함을 기반으로 한다. 프론트로에는 금발의 로지 헌팅턴 휘틀리와 검은 머리의 나오미 캠벨이 앉아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장식했다. 그 둘 가운데에는 새로운 버버리 캠페인을 촬영할 예정인 마리오 테스티노가 앉았다.
나는 특히나 패션에 있어서 변화는 좋은 거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남녀 모두 버버리를 사랑한다면 같은 방식으로 옷을 입고 만족스럽게 쇼핑을 해야한다는 점도 인지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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