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6 F/W 파리 패션위크 – 하이더 애커만: 야생적인 우아함
“소녀 갱단이에요.독립적이고 똑바로 자립하는 거죠. 여기에 어떤 야생적인 느낌과 우아함이 가미됩니다. 저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해결책이라 할 수 있어요.”
하이더 애커만은 저 멀리 성난 먹구름 사이로 드러난 에펠탑 쪽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자넷 잭슨과 마리사 베렌슨, 그리고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켈리 롤랜드로부터 축하가 쏟아지는 백스테이지에서 나는 이 디자이너가 최근 테러리스트들의 파리 테러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여성들이 스스로를 보살필 수 있어야한다는 어떤 좀더 일반적인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헤아리기가 어려웠다.
만약 그렇다면, 그는 터프해보이는 모델들에게 힘과 눈부신 아름다움을 부여한 셈이었다. 이들의 이름은 2006년도 영화 <사랑해,파리(Paris, Je T’Aime)>로 유명한 감독 조안나 프레이스가 만든 섹시한 음악에 맞춰 호명되었다.
오스카상 수상작 <레버넌트(The Revenant)>의 음악과 연계되어 쇼의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모델들은 갖가지 컬러의 벨벳으로 돌돌 감은 머리를 한 모델들이 꽃무늬 바닥을 걸어 나왔다.
그 어떤 옷도 가혹한 현실을 위해 그리지독히 탐나도록 만들어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슈퍼 스키니 팬츠의 뒤편에는 거친 가죽이 덧대어지고 앞 쪽에는 벨벳 패널이 들어갔다.
이 뛰어난 컬러리스트는 벨벳 파자마를 위해 풀빛 초록색을 가져왔다. 또다른 재킷은 카키색에 가까웠지만 브론즈 팬츠와 마찬가지로 아주 약한 반짝이가 흩뿌려졌다. 마젠타와푸시아, 그리고 짙은 와인레드의 벨벳은 짧은 밀리터리 재킷의 또 다른 파트너가 되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미완성된 옷을 만들어내는 이 패션계의 마스터는 한쪽 어깨가 관능적으로 흘러내린 재킷을 제시했다. 갑자기 흐름을 바꿔 기하학적인 패턴이 들어간 드레스가 등장했고 이는 각으로 이뤄진 프린트를 가진 또다른 룩으로 이어졌다.
이번 쇼의 핵심은 하이더의 여성들을 터프하고 부드러움에서 벗어나 뭔가 약간 더 선정적으로만드는 관능에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드레드락헤어에서포인티토의 하이힐 부츠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몸을 감싸 안을 풍부한 색감과 푹신한 벨벳이 존재했다.
- 글
- 수지 멘키스
-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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