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6 F/W 파리 패션위크 – 스텔라 매카트니와 사카이: 여자 대 여자들
두 디자이너가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삶을 어떻게 균형 맞춰야 할지에 대한 미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두 디자이너 모두 여성들이 입은 의상들을 만들어내면서도 이 둘은 여성들의 인생이 이전보다 훨씬 더 복잡해졌다는 걸 이해한다는 것을 드러냈다.
스텔라 매카트니: 수트 한 벌에 젠더를 혼합하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눈빛, 그리고 귀걸이가 “모든 걸 해낸다”고 믿는 디자이너다. 즉, 미친듯이 바쁜 여성의 삶은 그저 장신구와 태도를 변화시키는 걸로도 아침부터 밤까지 커버할 수 있는 의상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백 스테이지에서 그녀의 모델 친구 앰버 발레타와 함께 서서 스텔라는 자신의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비록 볼드한 패딩 코트와 가슴 부위에 프릴이 달린 커다란 드레스, 그리고 파란 바탕 위에 제멋대로 하얗게 탈색한 패턴이 흩어진 데님을 설명하기에는 조금 과한 말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서 백조들이 헤엄쳐 들어왔다.머리를 높이 치든 이 위풍당당한 새들의 소용돌이는 과거에 스텔라가 과일이나 꽃무늬를 활용했듯이 자연에서 가져온 또 하나의 패턴이었다.나는 백스테이지에서 스텔라를 붙잡고 모델 친구 앰버 발레타와 농담을 주고받고 백조들에 대해 물었다.
“백조가 쓰였다는 점이 매우 영국적이죠.영국적인 건 제 언어, 애니멀 프린트를 사용해온 전통, 그리고 인간들에 대한 존중 속에 새겨져 있어요. 그래서 백조가 정말 발랄하고 과감한 방식으로 거기 들어갔어요. 여성들에게 옷을 만들어주기 위해 수년 동안 우리가 해왔던 모든 요소들과 결합했죠.” 그녀가 말했다.
나는 스텔라가 컬렉션을 만들어내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거기엔 세 갈래가 있는 듯 보인다. 모양과 텍스쳐와 컬러다. 이번 쇼는 2016년 겨울 시즌에 걸맞게 패셔너블한 벨벳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안감을 덧대어 패딩 코트로 만들어졌다. 팬츠는 동일한 깊이의 디테일을 지니지는 않았지만 쇼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끄럽게 변화했다.해가 진 후 이브닝웨어로는 레이스가 들어간 실크 드레스가 등장했다.
그러나 이 모든 건 그녀의 정신에 충실하게 잘 조합되었다.백조 무늬 팬츠는 트위드 재킷과 짝지어졌다.그러더니 이번에는 더 많은 벨벳이 수트로 등장했는데실버 톱 위에 더해진 투명한 레이스로 어깨와 상반신이 만들어졌다.
나는 너무나 패셔너블한 현재의 젠더 뉴트럴 스타일에 대해 생각하다가 스텔라가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성과 여성을 위해 비슷한 옷을 만드는 대신, 스텔라는 자신의 여성복 컬렉션에서 남성과 여성이 똑같은 옷을 입고 나란히 서도록 했다. 제멋대로의 에너지와 여성해방이란 느낌과 함께 그 효과는 모던했다. 고객들이 미운 오리 새끼이든 백조이든 간에 말이다.
사카이: 앞과 중앙
사카이 브랜드의 이야기는 뒤에서부터 시작한다.그 “등”을 만들어라. 일본 디자이너 아베 치토세는 이중 디자인을 통해 파리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앞부분은 철저하게 뒷부분과 달라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패브릭과 장식물을 사용해 다양한 스킬들을 보여주는 방식을 거부하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녀의 옷은 벨트 버클부터 늘어진 스트링과 갖가지 장식물 덕에 더욱 복잡해 보인다. 또한 황토색 튜닉과 스커트 위에 검은 프린트가 들어갔고 보디스의 골지 패브릭은 마치 퀼트처럼 보였다. 검은 쉬폰으로 장식된 스커트는 거의 살갗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델들이 되돌아섰고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았을 때는 꽤나 다행이었다. 또는 좀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맨 피부는 시폰으로 가볍게 가려졌다.
디자이너는 현명하게도 더이상지겨워 지기 전에 그녀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앞과 뒤를 차별화하는 아이디어를 포기했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테크닉이 지겹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사카이는 한 여성이 동시에 다양한 능력과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사카이가 여성의 인생에 대한 두 가지 시각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 매력도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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