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A$AP, 니키의 뒤를 잇는 패션 힙합 스타 들은 누가 있을까? 점점 끈끈해지는 패션과 래퍼의 연결 고리, 그 중심의 뉴 페이스들.
Wiz Khalifa
위즈 칼리파를 ‘뉴 페이스’라고 불렀다가는 힙합 마니아들로부터 단체로 ‘디스’를 당할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패션계에서 그는 이제야 떠오르는 스타.
아카데미 시상식 애프터 파티에 구찌의 낙타털 슬리퍼를 신는가 하면, 골든글로브 시상식 레드 카펫에는 발목이 드러나는 톰 브라운 수트에 구찌의 로퍼 차림으로 등장하는 래퍼.
“칼리파의 몸매는 런웨이 모델과 똑같아요. 그래서 거의 모든 옷이 흠잡을 데 없이 어울리죠.” 물론 그 역시 이 사실을 안다. “스스로도 이걸 잘 알고 있기에, 패션에 있어서 한계가 없다고 느낍니다!” – 스타일리스트 로렌 마토스
Tyler, The Creator
21세기 힙합 모굴에게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은? 자신의 디자인을 담은 브랜드. 프랭크 오션과 얼 스웨트셔트와 함께 시작한 크루, ‘Odd Future’의 주인공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역시 마찬가지. 그들의 브랜드 ‘Golf Wang’은 컬러풀하고 재미난 프린트로 시선을 끈다.
“옷을 만들 때 깊은 의미 같은 건 없습니다. 제가 입고 싶은 걸 만들 뿐이죠.” 그가 손수 그린 앙증맞은 프린트와 통통 튀는 컬러는 어린 힙합 팬들에게 큰 인기.
Lady Leshurr
지난해 9월, 10주년 자축 패션쇼를 열었던 알렉산더 왕. 불이 켜지고 스피커에서 쩌렁쩌렁 울린 음악은 관객들의 몸을 들썩이게 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영국 출신 레이디 레셔.
본명이 ‘Melesha O’Garrom’인 그녀는 일주일 뒤 헨리 홀랜드 쇼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패션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Angel Haze
패션 스타로 인정받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잘나가는 브랜드 디자이너의 눈에 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방시 리카르도 티시의 눈에 띈 엔젤 헤이즈는 패션계 입성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150개가 넘는 모자를 지닌 그녀가 가장 아끼는 아이템은 지방시의 아카이브 재킷, 생로랑의 컴뱃 부츠. “일반인들보다 두 단계 위에 있는 기분이 드는 아이템이 좋아요. 아무도 절 따라 할 수 없게 말이죠.”
Travis Scott
라이벌이 없는 힙합 월드를 상상할 수 있을까. 지난해 공식 데뷔 앨범을 발표한 트래비스 스캇은 이미 선배들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 맨 먼저 총을 겨눈 인물은 A$AP. “내가 예전에 ‘스톤 아일랜드’를 입을 때 너 어디 있었냐?”
A$AP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했던 이안 코너 역시 트래비스를 겨냥했다. 어느 인터뷰에서 스캇은 A$AP을 따라 입는 복제품이라 비난한 것.
하지만 이런 상황은 변하고 있다. 칸예 웨스트가 친히 스캇을 자신의 ‘멘티’로 임명했기 때문. 그리하여 이제 칸예와 함께 라프 시몬스 빈티지 파카를 입고, 리한나와 패션 파티에 등장하는 스타가 됐다.
Dej Loaf
“고교 1학년 때 조던을 비롯한 나이키 같은 스니커를 그만 신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이젠 계속해서 로퍼만 신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래서 사람들이 저를 ‘데즈 로프(Dej Loaf)’라고 부르길 원했죠.” 디트로이트 출신의 래퍼는 이제 구찌 로퍼를 신고 무대에 오른다(때로 나이키 스니커즈를 신기도 하지만).
여기에 그녀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건 터프한 작업복. 보일러 수트에 탱크톱을 더해 90년대 걸스 힙합 스타일을 재현하는 중. 그러나 터프한 스타일의 랩을 선보이는 그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