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에디터들의 아날로그적 소품 11

LEE JI AH Fashion Director
PENCIL SHARPENER
키보드를 두드리며 꽉 막힌 원고를 쓰다가도, 연필로 수첩을 끄적이면 새로운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사각사각’ 효과음을 위해 뾰족하게 깎아주는 내 책상 위 필수품.

SOHN EUN YOUNG Senior Fashion Style Editor
LAMY PENCIL
센스는 일상을 기록하는 평범한 습관에서 발현된다. 꼼꼼한 메모 습관을 기르기 위해 만년필로부터 도움을 받는 건 어떨지.

KIM MI JIN Senior Fashion Style Editor
CONTAX T3
사진가인 남편은 두 딸의 백일 사진을 콘탁스 T3로 찍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애틋한 추억처럼 뿌옇게 빛바랜 필름 사진 한 장.

SONG BORAH Senior Fashion News Editor
RUARK R7 HIGH FIDELITY RADIOGRAM
2차 세계대전 후 하이엔드 오디오의 대명사였던 콘솔 오디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루악 R7. 디자인은 레트로풍이지만 기능은 최상급.

SOHN KIHOH Senior Fashion News Editor
AESOP RAZOR
욕실에는 예쁜 것만 가져다놓고 싶다. ‘아이허브’에서 구입한 욕실 세제, 프랑스 출장길에 구해온 약국 보디 제품이 허세와 욕망의 흔적. 이 정도 면도기라면, 내 욕실 입성 자격을 갖췄다.

NAM HYUN JI Fashion News Editor
LEFF AMSTERDAM BRICK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있다 보니 탁상시계를 보는 일이 드물어졌다. 디지털 화면이 아니라 ‘딸깍’ 하고 넘어가는 플립 시계의 매력.

PAEK JI SU Beauty Director
ATELIER & PROJECT BROOM
로봇 청소기가 온 집 안을 쓸고 닦아주는 시대에도, 책상 위 지우개 가루를 직접 치우며 머릿속을 비울 여유는 필요하기에.

LEE ZOO HYUN Beauty Editor
SWISSCO NATURAL BRISTOL TOOTHBRUSH
뉴욕에서 사온 스위스코 칫솔. 거칠거칠한 멧돼지 털을 길들이는 재미와 나무 손잡이의 부드러운 촉감은 전동 칫솔로 대체할 수 없다.

YOON HEI JEONG Feature Director
BIALETTI MOKA EXPRESS
커피 마실 때 할 수 있는 가장 우아한 행동을 하게 만든다. 원두를 채우고, 물을 붓고, 불에 올리고, 한참 기다리고, 살살 커피를 따르는 과정은 카드를 내밀거나 버튼 하나 누르는 것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클래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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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이지아, 손은영, 김미진, 송보라, 손기호, 남현지, 백지수, 이주현, 윤혜정, 조소현, 정재혁
- 포토그래퍼
- HWANG IN WOO, COURTESY 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