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패션이 정치를 예측했나?
요즘 패션계의 변화들은 더 넓은 사회적 변화들의 시작이라고 해석 할 수 있다.
사회의 규칙들을 깨고 정치를 예측할 수 있는 옷을 통해 디자이너들은 미래의 예언자들로 활약할 수 있을까?
최근 베트멍의 컬렉션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다. 현실을 개선하기보다는 과장하는 아이디어들이 21세기의 “패션”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시각을 바꿨기 때문이다.
플로렌스에서 개최됐던 맨즈 웨어 컬렉션에서 꼼데가르송 그룹이 지원하는 러시아계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는 평범한 라인에 스웨트 톱과 오래된 축구 클럽 로고 장식된 팬츠로 샤프한 엣지를 개선하기도 했다.
또, 나는 베트멍의 설립자이자 발렌시아가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뎀나 바잘리아를 인터뷰한적이 있다. 앤트워프 왕립 예술 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마틴 마르지엘라의 “영적 아들” 이라는 별명(비록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까지 얻었다.
그 이전의 마르지엘라와 마찬가지로 2015년, 뎀나와 그의 남동생 후람은 패션의 명제인 “무엇, 어디서, 왜”를 해석하는 데 도전했다. 이런 정신은 불어로 단순히 옷을 뜻하는 단어인 브랜드 이름에서부터 드러난다. 베트멍은 컬트 필수품이 된 후디들을 만들고 초라한 중국집에서 쇼를 선보이며 “파리의 화려한 패션”에 대한 이미지를 깨려고 노력해 왔다.
50년대 디자이너들에게 “장인”으로 추앙받던 발렌시아가 하우스의 디렉터로 낙점된 후, 뎀나는 하이패션의 세계로 진입했다. 바잘리아 형제들은 일부러 패션의 규칙을 어기려고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파리 꾸뛰르 시즌으로 옮기기까지 했다.
“Security guard”라고 쓰여있는 셔츠를 유니폼으로 입으며 뎀나는 자신을 하이 패션의 반대로 표현한다. “어린 사람들을 변화를 원해요. 모든 곳에서 이런 특유의 시대 정신이 느껴져요. 특히 20대 들 사이에서 말이죠.” 35세의 뎀나는 설명했다. “전통을 중시하는 도시 파리에서조차 젊은이들은 변화를 원하고 있어요.”
영국이 유럽 연합을 떠나기로 결정한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왔을 때, 뎀나가 한 얘기들이 언뜻 떠올랐다. 젊은 세대는 “브랙시트”를 반대하는 데 투표했지만 결국 결과는 큰 금융 격변을 일으키며 변화를 위한 길을 열기도 할 것이다.
패션은 시대정신에 비해 여러 번 선도적이었다. 예를 들어 80년대의 남성적인 슈트를 입기 시작한 여성들은 직업적 남녀평등을 추구하는 리더들로 활약했다. 그들이 존재하기 두 시대 전, 전쟁에서 남자들과 같이 싸운 여자들은 재봉에서 손을 떼고 여성스러운 드레스들을 입기 시작했다.
쇼를 언제 할 것이냐, 또는 온라인으로 제품을 어떻게 팔 것이냐 등 현재 패션의 분열적인 논의들이 혹시 미래의 더 잦은 사회적 논쟁들을 예측하는 건 아닐까?
- 글
- 수지 멘키스
- 포토
- INDIGITAL, @PITTIU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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