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가 연일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자신은 ‘피해자’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사건의 전말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킴 카다시안과 칸예 웨스트, 전 남친 캘빈 해리스와의 말말말.
테일러 스위프트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톰 히들스턴과의 열애로 헤드라인을 가득 메우던 그녀가 무슨 일로?
(이 긴 사건의 서막을 따지려면 끝도 없지만) 지난 2월, 칸예 웨스트의 신곡 발표를 기억하시나요? 이지 부스트를 공개하던 뉴욕 매디스 스퀘어 가든에서 신곡 ‘Famous’ 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바로 이 신곡의 가사가 문제였죠! “I feel like me and Taylor might still have sex. Why? I made that bitch famous (God damn). I made that bitch famous.” 라는 가사로 인해 삽시간에 칸예 웨스트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가사만 봐도 비난의 여지는 당연했습니다만, 칸예 웨스트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마찰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었습니다. 2009년 MTV VMA(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You Belong with Me’ 로 최우수 여자 비디오상을 수상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무대에 올라가 마이크를 뺏곤 “이 상은 비욘세가 받았어야해!”라고 외친 전력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둘은 이로부터 6년 후 화해했습니다.2015년 57회 그래미 어워드(The 57th Annual GRAMMY Awards) 에서 말이죠. 더 이상 둘 사이에 비난이 오고 갈 일은 없을 것 같았지만!
앞서 말했던대로, 2016년 2월 11일. 칸예 웨스트의 신곡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아냥대는 가사가 문제가 됐습니다. 곡 발표 이후, 대중들은 칸예 웨스트를 향해 ‘여전히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한 존중이 없다.’며 엄청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칸예 웨스트는 다음날 곧바로 트위터에 해명했습니다. “난 절대로 테일러 스위프트를 디스하지 않았다. 먼저 이 가사를 쓰기 전 킴 카다시안에게 양해를 구했고, 아내는 흔쾌히 동의했다. 그리고 테일러에게 전화해 1시간 가량 통화하며 이 가사에 대해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고요.
‘비방 가사’가 공개된 지 사흘 후, ‘제58회 그래미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 테일러 스위프트는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의견을우회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을 두번 수상한 최초의 여자인 제가 모든 여자들에게 전합니다. 당신의 성공을 깎아내리고, 가로채려는 사람들이 있을겁니다. 하지만 흔들리지 마세요. 계속해서 앞을 향해 나아간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곧 당신을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테니까요.”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공개적으로 발표한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칸예 웨스트로부터 ‘허락’을 구하는 내용의 전화를 받은 적 없다. 트위터로 신곡 ‘Famous’ 홍보를 부탁한다는 멘션은 받은 적 있으나, 거절했다. 오히려 여자 뮤지션을 비하하는 노래라면 옳지 않다고 경고했다.’ 라고 말이죠. 대중은 유명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인기를 빌미로 신곡을 홍보하려는 칸예를(해명에도 불구하고) 모두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사건 몇개월 후, 아내인 킴 카다시안이 다시 언급했습니다. 그녀는 ‘GQ’ 6월호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칸예 웨스트의 가사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미 레드 카펫에서 모두에게 ‘사실 우리가 모두 한편이었다.’고 얘기하겠다고까지 통화한 기록이 있다. 어떤 랩퍼가 가사때문에 당사자에게 전화해서 허락을 받을까? 당시 칸예가 다큐멘터리 촬영 중이라 음악계의 많은 유명 인사들이 함께 있었다. 물론 통화 중인 영상과 녹취록도 가지고 있다.”
‘전혀 모른다.’고 일축했던 테일러 스위프트의 의견이 자칫하면 거짓말이 될 수 있는 발언입니다. 킴 카다시안의 인터뷰가 사실인지를 증명하기 위해 인터뷰 매체는 테일러 측 법률팀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구했으나, “칸예와 한번 통화한 적이 전부이며, 가사에 대해 들은 적 없다. 킴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킴의 ‘선전포고’가 담긴 인터뷰가 세상에 공개되던 날, 테일러 스위프트와 톰 히들스턴의 비밀스러운 데이트 장면이 언론에 공개됩니다. 기가막힌 타이밍이죠?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톰 히들스턴과 사귀기 전 헤어진 남자친구, DJ 캘빈 해리스와 ‘저작권 분쟁’으로도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연예지 ‘TMZ’가 테일러 스위프트가 캘빈 해리스의 신곡 ‘This Is What You Came For’의 문제 때문에 헤어졌다는 뉴스를 낸 것. 이에 ‘피플’지가 테일러 스위프트 측에 확인하자 ‘함께 작업한 것이 맞다.’는 답변을 전했습니다. 결국, 캘빈 해리스는 전 여자친구와 함께 작업한 곡에서 교묘히 그녀의 이름을 지운 사람이 되버린거죠.
이 기사를 접한 캘빈 해리스는 분노의 트위터 멘션으로 자신의 의견을 쏟아냈습니다. “그녀가 조금 이어 부르긴 했다. 난 하던대로 곡을 쓰고 프로듀싱을 했지. 오히려 테일러가 자신을 숨기고 가명으로 나가길 바래서 그녀를 배려했던 건데, 이런 식의 보도는 상처다. 투어도 끝나서 ‘케이티 페리’와 같은 이슈가 필요했나본데, 나에게 그렇게 하도록 절대 내버려두지 않을 것.”
스냅챗이 공개되자 칸예 웨스트를 향했던 비난이 일제히 다시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에 놀란 테일러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도대체 이 대화 속에 ‘bitch’라는 말은 어디에 있나? 심지어 난 녹취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 그는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한번도 들려준 적이 없었다. 듣지도 않은 노래를 좋다고 수락할 순 없는 일이다.”
킴 카다시안은 테일러의 반박이 올라오자, 두 번째 스냅챗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게 무슨일일까요? 테일러 스위프트의 주장과 달리 오히려 테일러가 ‘He made her famous’라는 가사를 제안했더군요(‘Taylor: …awesome that you’re so outspoken and it’s gonna be like, Yea, she does, it made her famous! It’s more provocative to say, Might still have sex.’).아, 테일러가 말했던 ‘her’가 ‘bitch’로 바뀐 게 문제였을까요?
통화 중인 영상을 SNS에 공개하는 게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을까요? 캘리포니아 주에선 녹취가 불법입니다. 하지만 뉴욕 주에선 당사자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면 합법.아마도 칸예 웨스트는 뉴욕의 스튜디오에서 녹음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거란 추측입니다. 이걸 어쩌죠, 테일러 스위프트는 대중에게 신뢰를 크게 잃은 것 같습니다. 킴의 동생인 클로이 카다시안의 경고 (‘킴은 잔인해. 그녀의 남편을 건들지 않는게 좋을거야.’)대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