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보그 코리아> 커버를 유화 물감과 네일 폴리쉬로 그려낸 네일 아티스트 ‘류온유 (ONNU)’의 작품 “평소 네일 페인팅을 하면서 매거진 화보를 많이 참고합니다.  <보그 코리아>의 커버 아카이브를 보면서  그리는  방식은 그대로 가져가되 네일 위 대신 , 커다란  100호 캔버스 위로 옮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유화 페인팅 위에 네일 스티커를 붙이듯 캐릭터를 그려 넣었고, 마지막으로 네일 폴리쉬를 흩뿌려 완성했습니다. 네일 폴리쉬 컬러를 여러 개 섞어 새로운 컬러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 페인팅도 평소 작업대로 알록달록한 컬러를 만들었어요. 귀여운 캐리커쳐를 그리는 키치한 시그너처도 그림에 담았죠. <보그 코리아> 20주년을 기념하는 작업이자, 저에게도 새로운 영감을 불어 넣어준 작업이었습니다.”

네일 아티스트(Nail Artists) 류온유(ONNU) @____onnu____ 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어릴 적부터 손으로 하는  다양한 분야를 배웠다. 그림, 서예, 구슬과 비즈 그리고 종이 공예, 십자수, 헤어와 메이크업, 스킨케어와 네일 등을 배우던 중 조그마한 캔버스(네일) 위에 그리는 작업에 매력을 느껴 일찌감치 진로를 정했다. 대학 4학년 때, 청담동의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네일리스트로 시작했다. 졸업 후, 네일 아티스트로 활동하다 최근 개인 아뜰리에를 열었다. 네일 아티스트로는 이례적으로 개인전시를 열었으며 작년엔 개인 레이블 ‘ONNU’네일 폴리쉬와 네일 스티커도 출시했다. 아우디, 나이키 등 다양한 커머셜 브랜드와의 협업은 물론, 올해엔 파리의 쇼룸에 초대되어 바니스와 꼴레뜨 등 해외 유수의 편집 매장 바이어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린드라 메딘, 지젤 번천 등 내로라는 해외 셀러브리티들이 애정하는 네일 아티스트다.

“샤넬 오뜨꾸뛰르를 네일 위에 표현했던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오브제를 붙이는 것보다 그리는 게 익숙하지만 이 작업만큼은 작은 오너먼트를 하나하나 옮겨 붙이는 데에 굉장한 시간이 필요했어요.  정말 많은 공이 들어갔답니다. 완성하고 나니, 마치 하나의 오뜨꾸뛰르 드레스를 완성한 것 처럼 뿌듯했습니다.“

“일러스트 레이블 ‘Esther Loves You’와 협업해 ‘ONNU’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네일 스티커로도 제작했고, 고객들의 부탁으로 스마트폰 케이스도 만들었어요. 뜻밖의 시도였지만 재밌었어요. (토끼의 단발머리는 사실 저를 캐릭터화 한 것)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컬러와 그림을 좋아해요. 그런 점이 일러스트레이터 ‘Esther Kim’과 잘 통했죠.“

“가죽 제품 위에 (네일 폴리쉬로) 그림을 그리는 마카쥬도 취미 삼아 시작했는데, 네일 고객들의 주문이 늘어나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어요. 작은 네일을 캔버스 삼아 시작한 일이지만, 제가 사랑하는 것들을 제가 만든 컬러로 그려내는 건 변함이 없다고 생각해요.  제 캔버스인 네일이 단지 지갑이나 가방 등 소품으로 바뀐 것 뿐이죠. 최근 취미로 유화 페인팅도 그리고 있고요. 앞으로 또 어떤 곳에 제가 그림을 그리게 될까요? 자동차? 건물?  종교적인 이야기지만, 하나님은 제게 정말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주시더라고요.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