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대표하는 스무 개의 패션 레이블, 그 레이블에 씨를 뿌리고 물과 거름을 준 스무 팀의 크리에이터들. 바로 지금, 서울의 취향은 곧 이들의 취향이다. ▷ ① 최유돈, 한상혁
최유돈, Choi Eudon
런던의 쇼어디치와 모로코의 마라케시, 뉴멕시코의 사막과 스톡홀름의 세련된 숍까지. 런던 디자이너 최유돈의 취향은 지역과 스타일을 가리지 않는다. 이런 취향은 그에게 좋은 자산이 된다. 조지아 오키프의 섬세한 회화에서 영감을 얻어 컬렉션을 선보이고, 마라케시 시장에서 만난 선명한 색채는 새 아이디어를 선사한다. 2003년 무작정 런던으로 유학을 떠난 젊은이가 세계 무대에서 열네 번째 컬렉션을 선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이것이다. 그의 폭넓은 취향과 시선이 지금은 또 어디에 머무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