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코리아>의 지난 20년 커버와 기사 속 한글을  99%IS- 가죽 재킷 위에 콜라주하여 커스터마이징한 패션 디자이너 ‘바조우(BAJOWOO)‘. “20년간 한 길만 걸어 왔다는 건 거침없는 <보그> 정신이 뿌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펑크와 닮았죠.  오랜 역사를 안고 있으나 안주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변화를 향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선두에 서야 하는 것. 그것이 <보그> 정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보그 코리아>가 만든 비주얼들을 찢고 붙여 콜라주하고, 20년간 잡지 속 기사와 제목 글자들을 오려 붙였어요. <보그 코리아>가  20년간 세상에  ‘보여주고’, ‘외친’ 것들을  99%IS- 가죽 재킷 위에 커스터마이징했습니다. “

99%IS- 레이블을 이끄는 패션 디자이너, 바조우(BAJOWOO) @99percentis. 중학생때부터 언더그라운드 펑크 씬에서 밴드하는 형들을 따라 다니며 음악을 쫓았다. 가장 ‘펑크다운’ 옷을  직접 만들기 위해 2003년, 의상 디자인을 공부하다가 락앤롤의 본고장인 런던으로 떠나 거리에서 언더그라운드 펑크 씬을 경험했다. 파리와 방콕, 도쿄 등지를 오가며 ‘음악’과 ‘패션’을 쫓아 지내다 2008년부터 도쿄에 거주하며 2010년 의상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다. 2012년, 도쿄를 베이스로 자신의 레이블 ‘99%IS-‘를 선보였으며, 학생 신분으로 2014 S/S 도쿄 컬렉션에 오른 디자이너다. 한국 신진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인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10회와 11회에 연이어 선정된 실력파. 꼼 데 가르송, 매킨토시, 캠퍼 등 해외 브랜드와 협업했으며, 오는 2016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서울에서 ‘99%IS-‘레이블을 전개할 예정.

“영감? 그런 건 생각 안해봤어요. 하고 싶은 것, 재밌는 것을 쫓아 다니다 여기까지 왔어요. 저는 늘 ‘경험’해봐야해요. 말로만 ‘펑크 정신’을 외치고 싶지 않아, 런던 거리에서 지내며 펑크 씬을 직접 겪었어요. 그리고 친구들이 있는 도쿄로 갔죠. 수십년 전 빈티지 가죽 재킷 위에 ‘99%IS-‘로고를 하나씩 새긴 스터들을 일일히 손으로 박아 한글을 새겨 넣어요. 누군가는 수고스럽다고 생각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제게 ‘일’이 아닌 ‘경험’이고, 재미와 즐거움이거든요.“

“해외 문화를 동경하기 전에 늘 생각해야해요. 나는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가장 나다울 때 멋있으니까요. 나는 대한민국, ‘서울’사람이니까.”

“저는 모든 아이디어를 ‘DIY’에서 시작해요. 이렇게도 만들고, 저렇게도 만들어보고. 적당히 흉내내는 건 성격상 맞지 않더라고요. 시간이 걸리고 힘들어도 제대로 완성된 한 벌의 옷이 열 벌 안부럽죠. 이제 좀 더 많은 시간을 서울에서 지내면서  경험한 것들을 녹여낸 ‘99%IS-‘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저에겐 또 새로운 경험이,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겠죠. <보그 코리아>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