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ed by Han Hong Il 서정적 화법으로 꽃을 표현하는 사진가 한홍일은 자신의 꽃 사진에 담긴 그 시간의 조광을 이용해 패션 비주얼을 표현했다. “오후 4시, 해가 가장 아름답고 쓸쓸히 사라지는 시간이다.” 빛을 풍부하게 담은 수수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사진가의 대형 폴라로이드 뷰파인더에 안착했다. 에스닉한 프린트의 롱 드레스와 재킷은 에트로(Etro). 에디터 / 김미진
Photographed by LESS “화려한 이미지의 패션과 동떨어진 곳에서의 일탈을 담길 원했다.” 낡은 동네 목욕탕(행화탕)을 휴양지의 리조트로 희화화한 이원우 작가의 설치 작품은 현실과 환상 속에서 늘 갈등하는 패션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선택됐다. 레트로풍의 실크 셔츠와 꽃무늬 미니스커트, 메탈릭한 부츠는 코치(Coach). 에디터 / 김미진 모델 / 강소영 헤어 / 이에녹 메이크업 / 이준성 설치 작품 / 이원우
Photographed by Kim Hee June 김희준은 버버리(Burberry)의 뱀피 트렌치를 보는 순간 알렉산더 맥퀸의 2010년 봄 컬렉션을 떠올렸다. “현실과 비현실의 혼동을 통해 움직임과 감정을 증폭시키고 싶었다.” 뱀 모티브가 등장하던 컬렉션의 드라마틱한 실루엣과 맥퀸의 죽음이 영감이 된 이번 촬영은 무용수가 입고 벗는 과정을 반복했고, 후반 작업에서 실루엣의 왜곡과 과장을 더했다. 마치 이제 막 탈피를 시작한 거대한 비단뱀처럼. 에디터 / 손은영 모델 / 최소영(아트프로젝트보라) 헤어 / 백흥권 메이크업 / 오미영
Photographed by Shin Sun Hye 신선혜는 여자의 가녀린 몸과 형태가 주는 신비로운 실루엣을 탐닉했다. “아름다운 모델의 몸에 집중했다. 무용수들처럼 몸으로 얘기하는 패션모델을 앵글에 담고 싶었다.” 자카드 코트와 러플 블라우스는 랄프 로렌(Ralph Lauren). 에디터 / 김미진 모델 / 김설희 헤어 / 김승원 메이크업 / 이지영
Photographed by Yoo Young Kyu 유영규는 남자 누드, 동성애, 에이즈 등 금기시하는 도발적인 주제를 대담하게 표현한 미국 사진가 로버트 메이플소프에서 출발했다.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은 중성적 느낌이다. 그것이 내겐 무척 섹시하다. 그 중성적 우아함을 1차원적으로 해석했다.” 메이플소프 사진에서 영감을 받은 SM적 코드와 붉은 색채의 대치가 그 결과물. 에디터 / 손은영 모델 / 이지 헤어 / 백흥권 메이크업 / 오미영
Photographed by Choi Yong Bin 시작은 모델 한혜진의 몸. “코르셋을 걸친 뒷모습을 보자 문뜩 만 레이 사진이 떠올랐다.” 데칼코마니처럼 상하좌우가 반복되는 사진은 이렇게 출발했다. “‘솔라리제이션’이라고 지칭되는 사진 기법은 쉽게 말해 음과 양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부분적으로 네거티브와 포지티브를 바꾸고 대칭이 되도록 나누기도 하면서, 한 장의 면을 모델의 몸을 이용해 나눴다.” 그 결과 제리 율스만의 사진처럼 초현실적 이미지가 완성됐다. 의상은 프라다(Prada), 귀고리는 모드곤(Modgone). 에디터 / 손은영 모델 / 한혜진 헤어 / 한지선 메이크업 / 박혜령
Photographed by Kim Tae Eun “흑백 필름과 컬러 필름, 모바일과 동영상 등이 다름을 인정하며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시대!” 사진가 김태은은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작업을 빈티지 브라운관 모니터에 띄웠다. 레이스 터틀넥 톱과 오버사이즈 점퍼는 DKNY, 선글라스는 야즈부키(Yazbukey). 에디터 / 김미진 모델 / 최아라 헤어 / 김승원 메이크업 / 박혜령
Photographed by Kwak Ki Gon 사진가 곽기곤은 ‘월리를 찾아라’처럼 비슷비슷한 아이템을 믹스매치하고 다양한 포즈를 인위적으로 합성했다. “유행에 휩쓸려 모든 사람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아지는 모습을 희화화한 것!” 상공에서 바라본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하늘에 드론을 띄웠다. 덕분에 유머러스한 패션 이미지가 완성됐다. 의상과 슈즈는 막스마라(Max Mara). 에디터 / 김미진 모델 / 곽지영 헤어 / 김승원 메이크업 / 박혜령
Photographed by Kim Yeong Jun 양평 사나사 계곡에 피어난 초록 산수화. 미래적인 녹색을 내뿜는 숲과 빛으로 충만한 물 위에 모델이 서 있다. 어두운 밤, 라이트 페인팅과 지속광을 이용, 장노출로 인위적인 빛을 연출한 이미지. “사진은 빛이 없으면 완성되지 않는다. 빛이 있어야 색도 만들 수 있다. 빛을 이용한 비현실적 공간을 연출하고 싶었다.” 스트라이프 드레스는 크리스토퍼 케인(Christopher Kane). 에디터 / 손은영 모델 / 최소라 헤어 / 한지선 메이크업 / 이미영
Photographed by Choi Moon Hyuk “‘에르메스’라는 라벨을 떠올리면 우아한 시니어들이 떠오를 때도 있다. 그래서 그 자체만으로 특별한 ‘패션 씬’을 완성할 수 있다고 여겼다.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모습마저도!” 이를 위해 백발의 모델이 섭외됐다. 성스러움과 트렌디함을 넘나드는 여인! 블랙 저지 롱 드레스와 작은 쇠구슬이 박힌 화이트 울 드레스, 펌프스와 뱅글은 에르메스(Hermès). 에디터 / 손은영 모델 / 배하나 헤어 / 백흥권 메이크업 / 오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