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F/W 뷰티 키워드 10 – ② 누아르 필름 여배우
가장 중요한 메이크업 키워드는 ‘개성’이며 스킨케어 제품은 뚜렷한 카테고리 없이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 중. 비주류 옵션으로 여겨지던 도시형 서바이벌 제품이 전면으로 부상하는 기현상이 속출하는 가운데, 2016 F/W 시즌이 시작됐다. 누구 하나 선봉에서 깃발을 올리지 못하는 혼돈의 시대, 트렌드 춘추전국시대에 〈보그〉가 인양한 비전 키워드 10. ▷ ② 누아르 필름 여배우
#ALL_WOMAN
개성과 함께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트렌드 문구가 있다. ‘이 세상 모든 여자’ 혹은 ‘모든 시대의 여자’. 2016년 F/W 런웨이 리포트를 훑다 보면 80년대 SF 영화 <엑설런트 어드벤처>의 마지막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과거를 여행하며 각 세기를 대표하는 위인을 데려와 한 무대에 세우는 판타지 말이다. 레드 립스틱을 얇게 바르고 마르셀 웨이브를 장착한 프라다 모델들은 금방이라도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들 것만 같은 배가본드 그 자체요, 흐릿한 눈썹 위로 쇼트 뱅을 가지런히 늘어뜨린 알렉산더 왕, 베트멍 쇼에서는 잔 다르크를 봤다.
로베르토 카발리에는 60년대 히피 여가수, 샬롯 올림피아에는 30년대 여배우 베로니카 레이크가 출연했다. 꼼데가르쏭은 또 어떤가? 18세기 귀족들이 시대를 초월해 런웨이를 내달리고 생로랑에는 외화 시리즈 ‘V’의 다이애나가 나타났다. 이처럼 종횡무진 시공을 넘나드는 다채로움을 하나의 무드로 감싸 안을 수 있었던 건 F/W 시즌 자체가 갖는 특유의 다크함 덕분이다. 동화에 등장하는 소녀의 룩을 재현한 로다테에서조차 입술 컬러는 농익은 자두색을 선택했으니까.
<보그>와 함께 트렌드 메이크업 룩을 작업하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은 이렇게 조언한다. “자신을 누아르 필름에 출연하는 여배우라고 여기고 메이크업하세요.” 배가본드, 빅토리안 귀족 등 어느 시대의 여성상을 선택하든 메이크업 한구석을 비워 서늘한 룩을 연출하라는 얘기다. 입술을 묵직하게 채우면 눈을 생략하고 다크 아이 메이크업을 선택했다면 피부와 입술을 비운다. 눈과 입 모두 진하게 강조했다면 피부는 창백해야 한다.
- 에디터
- 이주현
- 포토그래퍼
- CHUNG WOO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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