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7 S/S 뉴욕 패션위크 폴 앤드류, 살바토레 페라가모 여성 슈즈 디자인 디렉터로 발탁되다
영국 출신으로 뉴욕의 슈즈 업계에서 활약하는 디자이너 폴 앤드류
“1960년대에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사망 후 이 하우스의 첫 슈즈 디자이너로 임명됐다는 사실은 정말 영광입니다.”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앤드류는 다음 시즌에 출시될 디자인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컬렉션을 디자인할 때 주로 특정 국가에서 영감을 찾는 편인데, 이번에는 스칸디나비아였다. 그 결과 나무로 된 굵직한 통굽에 흙갈색 가죽과 적갈색 스웨이드 슈즈가 주를 이뤘다. 굉장히 자연적인 이번 컬렉션은 나무로 만들어진 가구 등 자연을 연상케 하는 디스플레이에 선보였다.
폴 앤드류는 페라가모와의 협업이 아주 큰 도전이자 기회라고 여긴다.
“물론 상징적인 슈즈 디자인이 많긴 하지만, 페라가모는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아요. 페라가모의 아카이브에 저의 모던함을 불어 넣을 생각을 하니 정말 흥분돼요.”
창 너머 허드슨 강이 보이는 쇼룸 안의 베이지 색 소파에 앉아, 나는 피렌체의 어마어마한 페라가모 아카이브를 떠올렸다. 폴 앤드류에게 어디서부터 시작할 지 물어봤다.
“아카이브에는 정말 많은 멋진 신발들이 있지만, 처음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한두 개씩 천천히 할 생각이에요.”
“레인보우 웨지는 매우 상징적인 슈즈이기 때문에 첫 시즌에는 어떻게든 이 슈즈를 조금 변형시켜볼까 해요.” 그는 다양한 컬러의 스웨이드로 굽이 장식된 페라가모의 아이코닉한 슈즈를 언급했다.
브랜드의 회장인 페루치오 페라가모는 페라가모 레이블이 “재능 개발에 엄청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는 폴이 우리 하우스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해요.”
살바토레의 개척 정신은 코르크 웨지와 스틸레토 힐과 같이 여성 패션의 기념비적인 역작을 남겼다.
폴 앤드류는 2014년도에 슈즈 디자이너로서는 처음 CFDA/Vogue Fashion Fund에서 수상하면서그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캐롤리나 헤레라와 DVF와 같은 유명한 브랜드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당분간은 페라가모와 그의 개인 브랜드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폴 앤드류에게 살바토레는 천재로 여겨진다. “저는 형태와 기능을 잘 이해해요.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디자인을 시작했을 때를 돌이켜볼까요? 그는 인체의 형태를 이해하기 위해 당시 로스앤젤레스까지 날아가서 해부학을 공부했었죠.”
“저 또한 발에 가장 잘 맞는 슈즈를 만들어내기 위해 공부를 아주 많이 했어요. 저와 살바토레는 미적 감각에 있어서도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굽이 높기만 한 하이힐을 디자인하는 게 아니라, 플랫슈즈부터 미드힐까지 다양한 슈즈를 선보일 생각이에요.”
- 글
- 수지 멘키스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SALVATORE FERRAGAMO ARCHIVE, @SUZYMENKESVOGU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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