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7 S/S 뉴욕 패션위크 – 알렉산더 왕, 사이버 공간으로 아디다스 상품을 대량 방출하다
그 임팩트에는 귀청이 터질 듯한 음향도 한 몫 했다.
허드슨 강에 위치한 넓은 건물에 음악 소리가 쿵쾅거렸다. 고막이 터질 듯한 음악이 거대한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왔고, 스크린에는 눈에 띄는 이미지들이 떠 있었다.
이 모든 광경은 알렉산더 왕 (Alexander Wang) 쇼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볼 수 있었다.
자극적이기만 한 효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스크린에 보이는 이미지들 뒤에는 의미가 있었다. 그건 바로 모두를 놀라게 한 아디다스와의 협업 피날레를 암시한 것. 이 콜라보레이션 라인은 맨하탄 시내를 도는 트럭에서 열리는 모바일 팝업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다. 알렉산더 왕의 또 하나의 거침 없는 전략이다.
프런트 로 마돈나의 검정 캡모자에 쓰여진 “WANGFEST” 문구처럼, 이번 컬렉션에는 정말 많은 마케팅 전략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마케팅 전략을 떠나, 컬렉션 자체는 어땠을까?
수많은 래퍼, 로커 및 유명인사들이 멋진 의상을 입고 쇼장에 자리한 후, 쇼는 속옷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예쁜 옷들로 가득했다. 이 컬렉션에서 유일하게 약간의 성차별을 느끼게 했던 옷은 비키니를 입은 여자 이미지가 프린트된 남자 탑이었다.
시끄러운 음악에 반하여, 왕의 옷들은 모두 가볍고 유쾌했다. 프랑스의 팬티 같아 보이는 레이스 디테일이 더해진 여성스러운 반바지 또는 풍선 모양의 스커트 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
스위트한 색들을 중화시키기 위해 왕은 네온 그린, 선명한 보라 또는 청록색을 추가했다. 속옷을 연상케 하는 옷들은 브라톱과 발목 길이의 매쉬 스커트 등으로 세련되고 정교한 느낌을 풍겼다.
아디다스와의 협업 컬렉션에는 거꾸로 프린트 된 로고와 같이 아디다스를 상징하는 아이콘들을 파열적인 버전으로 선보였다.
쿨한 래퍼들과 시끄러운 음악을 제외시킨 컬렉션은 왕이 아직도 신선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맨 허리를 두른 신발 끈 스트랩부터 발목을 감싸는 반짝거리는 트리플 스트랩이 달린 플랫 샌들까지. 왕은 쿨하게 스포츠웨어를 여성화 시키는 방법을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뛰어난 패션 재능으로 왕은 꼭 자신의 쇼장을 패션 전문가들을 위한 대형 파티로 꾸며야 했을까? 패션쇼는 더 이상 내부 관객을 위한 쇼가 아닌, 대중을 위한 쇼이기 때문에 알렉산더 왕의 화려한 쇼장은 인터넷을 강타할 또 하나의 영리한 전략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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