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7 S/S 뉴욕 패션위크 – 프로엔자 스쿨러의 공예술
프로엔자 스쿨러의 쇼는 신선하고 절충적이었지만, 브랜드의 본질을 파악하기는 힘들었다.
“사람들은 항상 아프리칸이라고 하는데, 그냥 공예품일 뿐이에요. 수공예로 표현하는 기쁨을 담았어요.” 신선하면서도 진지했던 프로엔자 스쿨러 (Proenza Schouler) 쇼를 마친 라자로 헤르난데즈(Lazaro Hernandez)가 전했다.
디자이너와 기업들이 빠른 속도와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데에 집중했던 이번 뉴욕 시즌. 프로엔자 스쿨러는 유러피안에 가까운 그 반대를 택했다. “See-now-buy-now” 컬렉션이 아닌, 까다롭고 세심함을 요구하는 디테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컬렉션이었다.
이번 2017 봄/여름 쇼는 플리츠 주름을 사용함으로써 옷들이 덜 복잡해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달라붙는 와인 또는 네이비 색 줄무늬 재킷과 앞뒤로 볼록해지는 블랙 앤 화이트 스커트와 같은 착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마치 딱딱한 상의가 하의를 컨트롤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또 한가지 포인트는 검정색과 흰색으로 레이어드된 보들보들한 원단으로 장식된 밑단이었다.
“플리츠 주름은 거의 저희 브랜드의 시그너처 룩이 됐어요.” 또 다른 디자이너인 잭 맥콜로(Jack McCollough)가 말했다.
한 착장에 억제와 자유를 한번에 넣는 컨셉은 이 디자이너 듀오에게 핵심적인 것으로 보였다. 빨간색 또는 주황색과 하늘색처럼 선명한 색으로 된 줄무늬도 마찬가지였다.
알렉산더 칼더 모빌처럼 흔들리는 귀고리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플리츠 스커트에서 보였듯이, 이번 컬렉션은 움직임이 강조된 듯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프로엔자 스쿨러라는 브랜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까지도 확실하게 정의를 내리기가 힘들다.
독창성, 상상력, 공예 솜씨는 프로엔자를 상징하는 단어들이긴 하지만, 리본으로 묶인 허리 또는 하트 모양의 옷들은 딱 정해진 스타일을 보여주진 않았다.
몇 가지 명작이 포함된 창의적인 컬렉션이었지만, 샤넬, 에르메스 또는 발렌티노처럼 여전히 이 브랜드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찾아보기 힘들다.
“절충적”인 게 현시대의 핵심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프로엔자 스쿨러는 이런 면에선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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