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7 S/S 뉴욕 패션위크 – 마크 제이콥스, 하이 라인 쇼 선보이다
세련됐다기 보단 레트로-글램 감성을 풍기는 높은 플랫폼 슈즈로, 70년대 서커스 분위기를 냈다.
뉴욕 패션계를 강타한 “see-now-buy-now” 트렌드를 볼 수 있었던 지난 일주일을 뒤로 하고, 뉴욕 패션위크는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의 레트로 무드 쇼로 막을 내렸다.
드레드락 머리를 하고 아주 높은 웨지 플랫폼 부츠와 슈즈를 신은 건 70년대였다. 머리와 슈즈 사이에는 핑크와 오렌지 색의 유쾌한 스커트를 입었고, 50년 전 힙스터 행사가 아닌 현시대 패션 행사라는 걸 보이기 위해 가끔씩 긴 코트를 걸쳐줬다.
쇼를 마치고 인사하러 나온 마크가 서있는 무대에는 수백 개의 전구가 천장에서 달려 있어 동화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디지털 프린트로 장식된 짧은 드레스는 거의 만화 같았다. 분홍색 튤에 길고 부풀린 소매는 일곱 살짜리 아이들의 코스튬 파티를 연상케 했다. 아찔하고 충격적인 핑크색 플랫폼 부츠만 아니었다면 모델이 입은 진한 보라색의 스트레치 진은 2017년 봄/여름에 무난하게 입을만한 옷으로 보였을 것이다.
모델들이 신은 슈즈는 아이들 장난감 블록처럼 보였지만, 무릎 아래 길이의 분홍색과 보라색 테일러드 코트를 입으니 부츠에 비해선 덜 70년대 같아 보였다.
쇼는 전체적으로 광대처럼 이상하고 다른 세상 같은 효과를 냈다 – 물론 일반적인 쇼처럼 화려한 쇼를 선보여 기자들의 이목을 끌고, 소비자들이 요구하는대로 밑단을 늘린다던가, 밝은 색을 죽인다던가, 높은 신발을 낮게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면 그렇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마크는 여전히 자신만의 매력이 있다. 패션 산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일주일간의 논의 후, 그의 옷을 다루는 기교는 무언가가 매력적인 면이 있다는 걸 볼 수 있었다.
- 글
- 수지 멘키스
- 포토
- COURTESY OF @SUZYMENKESVOGUE INSTAGRAM,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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