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7 S/S 런던 패션위크 새로운 시각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안야 힌드마치
디자이너 안야 힌드마치(Anya Hindmarch)의 컬렉션은 학창 시절 수학 시간에 그린 코트, 드레스, 수영복과 가방에 예술적 감각을 더했다.
“기하학과 예술.” 안야 힌드마치의 쇼는 거대한 둥근 모형이 천장에서 바닥으로 다시 내려오자 끝이 났다.
이 둥근 모형이 천장으로 올라가면서 공개된 지하 계단에서 모델들이 하나 둘 씩 걸어 올라가는, 공상과학 영화가 생각나는 쇼였다.
안야의 강점이기도 한 무대 디자인은 끝내줬지만, 옷을 선보이기 위한 배경일 뿐이었다. 옷들은 컴퍼스와 자로 재어 그린 듯했고, 그 위의 장식들 또한 하나의 수학 수업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둥근 어깨선의 코트를 포함한 모든 옷들은 원으로 시작해서 직선으로 뻗어 나가는 듯한 실루엣을 보였다.
그 기법에 맞춰 안야는 또 하나의 “수학 공식”을 만들어냈다. 가방, 신발 및 모든 장식들이 기하학적 모양의 가죽으로 되어 있었다.
백스테이지에 테이블 위 이런 장식들을 잔뜩 준비해둔 안야는 장식들을 “미숙한 공예 기술”이라고 불렀다. 이 가죽 피스들은 최첨단 기술로 커팅된 장식들이다.
핸드백 크리에이터로 패션계에 입문한 안야는 제품 개인화의 위력을 가장 먼저 이해한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다. ‘잇백’의 시대에, 그녀는 그녀의 질 좋은 가방에 do-it-yourself (DIY) 옵션까지 추가했었다. 그녀의 핸드백 매장,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안아 힌드마치 스티커는 그녀의 디자인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이제 패션쇼까지 하는 그녀는 그동안 우리에게 보여줬던 것보다 훨씬 창의적이라는 걸 볼 수 있었다.
안야는 그녀의 분야를 “패턴, 형상과 색으로 표현한 시각 매체”라고 설명했다. 이 설명은 곧 과일 색으로 된 네오프렌 코트를 뜻했고, 수박, 딸기, 토마토와 같이 톡톡 튀는 색들이 라일락, 네온 그린, 로얄 블루와 같이 식욕을 덜 자극하는 색들로 유행이 변해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 글
- 수지 멘키스
- 포토
- COURTESY OF @SUZYMENKESVOGUE INSTAGRAM,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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