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둥지를 튼 로우 클래식
High Modern
관광객들로 늘 혼잡한 명동. 그곳에서 보기 드문 좁고 한적한 골목에 로우클래식(Low Classic) 매장이 들어섰다. 파우더 향이 날 듯한 베이지색 벽돌의 2층 건물이다. 이 매장은 그동안 오픈한 로우클래식 매장 중 브랜드 이미지를 가장 오롯이 담은 곳이다. 로우클래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황현지는 마니아를 확보하고 하이패션으로 도약하려는 지금의 모습을 담았다고 말한다. “여성적인 분위기에 예술적인 경험을 할 수 있고, 믹스 매치가 어울리는 곳. 예쁘면서도 다가가기 쉬운 공간을 원했어요.” 1층 입구 전면 선반에는 스트랩을 다른 색으로 조합할 수 있는 새들백과 버킷백이 조르르 전시돼 있고, 장식장에는 귀 모양 키링과 담백한 액세서리들이 얌전하게 주인을 기다린다. 쇼윈도에 적힌 ‘Messy Room’은 런웨이 쇼를 건너뛴 F/W 컬렉션의 주제. 벽을 따라 배치된 옷걸이에는 어질러진 방에서 영감을 얻은 인테리어용 원단 무늬 블라우스, 과감한 스티치의 슬립 드레스, 단 처리를 하지 않아 올 풀린 바지와 스웨터가 걸려 있다. 그동안 로우클래식이 얼마나 완성도 높은 브랜드로 성장했는지 알 수 있는 장소.
-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CHUN HIM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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