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한 지지

2016.09.27

by VOGUE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한 지지

    패션쇼와 SNS만이 지지 하디드의 전부는 아니다. 그녀에겐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매혹적이고 강력한 패션 세계가 있다.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한 지지를 〈보그〉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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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늘 대중문화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죠.” 지난 2월, F/W 쇼를 소개하며 힐피거는 전했다.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의 만남을 추구해요. 단순히 그 아이디어와 연애를 즐기는 게 아니라, 아예 결혼했다 할 만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죠.” 아울러 고객과 대면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형식의 쇼로 방향 전환을 시도했고 이 대대적인 기획의 첫 주자가 타미X지지 바이 타미 힐피거(TOMMYXGIGI by Tommy Hilfiger) 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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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디자인한 옷과 같은 공간에 있다니 믿기지 않아요. 늘 힐피거만의 스타일과 컬러를 좋아했어요. 이번 작업을 통해 하우스의 클래식한 아이덴티티와 제 스타일이 멋지게 어울렸어요.” 떨리는 목소리의 지지가 품질과 시대상에 초점을 맞춰 작업했다고 설명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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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와 하우스의 스태프들은 첫 캡슐 컬렉션을 준비한 몇 달간의 추억을 뒤로 하고, 이제 뉴욕의 가을을 즐기게 될 것이다. 패션 프린세스가 된 지지 하디드는 타미 힐피거를 통해 새롭고 크리에이티브한 지위를 얻었고, 미국 패션의 대부는 동시대 흐름을 누구보다 빠르게 간파하며 느긋하게 패션을 즐기는 그런 가을 말이다.

    Vogue Korea(이하 VK) 프레젠테이션이 매우 인상적이군요. 다들 당신이 얼마나 준비했는지 보고 놀라는 것 같더군요.
    Gigi Hadid(이하 GH) 엄청 많이 준비했는데, 막상 사람들 앞에 서니 너무 떨려요.

    VK 타미 힐피거에서 제안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GH 너무 떨려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어요. 나만의 ‘크리에이티브’를 패션 디자인을 통해 표현하고픈 욕구가 어릴 때부터 늘 있었던 거 같아요. 타미 힐피거 같은 전설의 디자이너와 일할 엄청난 기회에 감사해요.

    VK 타미 힐피거가 당신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요?
    GH 사실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모델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디자인 경력은 더더욱 없지만 이런 제안을 받으니 영광이죠. 굳이 이유를 꼽자면 브랜드와 제가 잘 어울리는 게 아닐까요? 클래식한 듯 모던하고 쿨한, 그 뭔가가 저와 힐피거의 연결 고리였던 거 같아요.

    VK 당신이 생각하는 타미 힐피거의 아이덴티티는 뭐죠?
    GH 아메리칸 클래식! 패션 라벨 타미 힐피거는 미국 최고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 힐피거는 미국 패션의 선구자 같은 인물이잖아요.

    VK 디자인의 모든 과정에 참여했죠? 추구하려는 컨셉과 브랜드의 비전이 매끄럽게 잘 매치됐나요?
    GH 타미와 일하는 건 아주 재미있었어요. 그는 제게 어떻게 옷이 만들어지는지 자세히 설명해줬죠. 생각한 것보다 옷을 디자인하는 건 꽤 복잡한 일이었어요. 또 타미는 늘 제 의견을 적극 수용했죠. 덕분에 내가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더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었어요.

    VK 현대적이고 충분히 입을 수 있는 옷이에요. 영감은 어디서 얻었나요?
    GH 타미 힐피거의 2016 F/W 컬렉션이 시작이었죠. 아시다시피 마린 룩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더불어 우리 둘은 아카이브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가져왔죠. 카키색 하프 재킷은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긴 롱 코트를 짧게 자르고 소매에 장식을 덧붙였어요. 해군 장교 재킷은 핏은 그대로 유지한 채 약간의 디테일만 더했고요. 또 네이비 백팩은 오리지널 세일러 칼라를 잘라 연결해 만들었어요.

    VK 힘들진 않았나요?
    GH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굉장히 복잡한 일이었어요. 우린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소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패치 장식 역시 느낌만 낸 프린트 패치가 아닌, 오리지널 패치를 직접 만들었으니까요. 타미의 도움으로 제게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에요.

    VK 디자이너로서의 가능성도 발견한 것 같군요. 모델 일은 어떻게 시작했죠?
    GH 엄마가 유명 모델(Yolanda Hadid, 현재 인테리어 사업가로 활동 중)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늘 카메라가 곁에 있었죠. 가족과 함께 사진 찍던 기억이 많이 있어요. 덕분에 자연스럽게 사진 찍히는 것도 즐기게 됐죠. 그래서 모델이 되는 것에 전혀 거부감이 없었어요. 좋은 기회 역시 자연스럽게 찾아왔죠.

    VK 일하면서 많은 디자이너를 만났을 텐데, 그중 영향을 가장 많이 준 디자이너가 있다면요?
    GH 꼭 한 명만 꼽아야 한다면 당연히 타미가 될 거예요. 타미는 제 가족과 오래전부터 알아왔고 누구보다 제겐 편한 친구입니다. 그는 늘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뭔가를 시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죠. 함께 일하며 가까이서 지켜본 그는 정말 열정이 넘쳐요. 저 역시 감동을 받고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도나텔라 베르사체와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의외로 남자가 많은 패션계에게 진정한 우먼파워가 뭔지 몸소 보여주는 멋진 여자들이죠.

    VK 모델 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건 뭐죠?
    GH 많은 곳을 여행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는 건 무척 신나요. 새로운 친구들도 생기고 같이 즐기며 일할 수 있다는 것. 물론 디자이너를 만나고 그들의 멋진 옷을 직접 입고 화려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은 꿈만 같죠. 그런 일은 아무에게나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니까요.

    VK 그럼 패션 디자이너로서 가장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요?
    GH 먼저 옷감을 결정하고 어떤 식으로 모양을 잡아나가는지, 또 어떤 스타일로 만들 건지 결정하고 나면 샘플을 만들어요. 이 부분이 제가 가장 좋아하던 파트입니다. 특히 라인을 잡는 과정에서 어떤 장식을 어디에 어떻게 가미할지 고민하곤 했는데 모든 과정이 제겐 신세계였죠. 특히 이번 컬렉션엔 패치를 많이 이용했어요. 패치의 종류에 따라 또 어디에 장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완성되거든요. 제가 디자인해서가 아니라 컬렉션의 모든 아이템이 정말 맘에 들어요 그래서 객관적 입장에서 디자인을 평가하는 게 힘들었던 거 같아요. 피팅도 직접 했는데 다른 여자들이 입었을 때도 과연 나 같은 핏이 나올지 많은 고민을 했죠.

    VK 특히 좋아하는 아이템이 있나요?
    GH 카키색 봄버 재킷. 좋아하는 색상인 데다, 패치를 다양하게 장식했어요. 가장 재미있으면서 실용적이에요.

    VK 그럼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요?
    GH 저라면 드레스와 힐을 함께! 캐주얼한 룩을 좋아한다면 크롭트 톱을 입는 건 어떨까요? 발랄한 분위기가 연출될 거예요.

      에디터
      손은영
      진행
      김성은
      포토그래퍼
      COURTESY OF TOMMY HILF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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