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Actually – 나 몰래 데이팅 앱으로 여자들과 대화하는 남친
각기 다른 혈액형을 가진 4명의 모델이 들려주는, 사랑에 관한 진지한 카운슬링. – 나 몰래 데이팅 앱으로 여자들과 대화하는 남친, 어떻게 하죠?
Girl’s Question
“얼마 전 제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설정한 반경 내에서 같은 앱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데이팅 앱을 통해 마음이 잘 통하는 남자를 만나 사귀게 되었습니다. 이후 서로 그 데이팅 앱을 지우기로 했는데, 남자 친구가 계속 다른 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자기는 그 여자들과 만난 적도 없고, 대화 내용도 이성 간에 나누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며 대화창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건 맞더라고요. 그리고 제 앞에서 그 앱을 삭제했어요. 하지만 그 후로 저 몰래 또 그 앱을 다운받아 여러 여자들과 대화를 주고받진 않을까 불안해요. 남친의 말을 믿고 이 불안함을 떨쳐내야 할까요? 아니면 헤어지는 게 나을까요?” – 26세, 대학원생
Boys’ Answer
“새로운 여자를 원하는 것 같아요.”
글쎄요. 제가 여자분의 입장이라면 당장 헤어지자고 할 것 같아요. 아무 사이도 아닌 다른 이성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데, 심지어 여자 친구에게 앱을 계속하고 있는 걸 숨기면서까지 했던 걸 보면 그 앱 자체가 재미있어서라기보다는 늘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싶어하는,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 남자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싫증도 잘 내는 타입일 것 같고요. 그리고 둘의 만남의 시작이 그 앱이라는 사실을 상기해보세요. 본인도 그 어플로 인해 만난 사이인데, 당연히 다른 여자와도 그런 사이가 될 수 있지 않겠어요? 불 보듯 뻔하죠. 그래서 저는 이 만남, 반대입니다.
“위험해요! 대화하다 보면 정든답니다.”
당연히 헤어져야죠 뭐. 생각해 보세요. 같은 과 친구나 오래된 동창인 이성 친구 사이에도 자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들게 마련이거든요. 멀리 볼 것도 없이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어쩌다 알게 돼서 카톡하다가 바람나는 케이스도 종종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다른 걸 떠나서 그 남자 친구는 원래 바람기가 있는 것 같아요. 이성인 친구들과 문자만 해도 싫을 수 있는데, 하물며 모르는 여자와 대화하는 게 말이 안 되죠. 더군다나 여자 친구가 싫다는데요. 만약 둘 사이가 안 좋아졌을 때 그 여자들이 고민 상담해주고 하다 보면 분명 그 여자들에게 끌려 여자분을 떠나버릴 남자 같아요.
“관계는 믿음이에요.”
물론 여자 친구 앞에서만 앱을 삭제했다가 나중에 다시 다운받아 다른 여자들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이 관계는 사랑이 아닌 집착으로 변할 거예요. 바람을 피우는 남자는 앱이 아니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바람을 피웁니다. 앱만 삭제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에요. 지금은 불안하겠지만 구속하지는 마시고 남자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놔보세요. 나는 네가 정말 좋고 우리가 오래오래 사랑했으면 좋겠다고요. 나는 너를 믿으니 꼭 내 믿음에 보답해달라고 하세요. 좋은 남자라면 여자분을 절대 배신할 일이 없을 거예요.
이미 사귀고 있는 중이고 데이팅 앱을 지우기로 약속했는데 계속하고 있다니요? 남자 친구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가네요. 그냥 단순히 심심해서 하는 거라 해도 여자 친구가 얼마나 상처받을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남자인 것 같기도 하고요. 평소에 남자 친구가 믿을 만한 사람인지, 연락은 잘 되는지, 다른 부분에선 문제가 없는지 고민해보시고 다른 문제가 없다면 한 번은 눈감아주세요. 하지만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 든다면 그 관계를 지속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늘 외로운 관계
나는 분명 연애를 하고 있는 게 맞는데, 늘 외로운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뭘까? 나와 연애를 하면서도 다른 이성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파트너는 이토록 상대방을 고독하게 만든다. 나와의 연애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메우려는 남자 친구. ‘연애 중’라는 상태 표시가 무색한 순간이다.
연애 중인데도 외롭고, 행복하지 않은 연애가 있다. 그의 영혼이 나만의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을 때, 상대방의 몸은 내 앞에 있지만 영혼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 관계는 이미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상태다. 이렇듯 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충분히 공허함을 달래지 못하는 파트너는 당신의 영혼을 서서히 잠식해버릴 것이다.
‘연애 중’이라는 공식적인 상태 표시를 한 사이, 즉 교제 중인 남자와 여자라면 서로에게 책임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모자란 두 사람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그리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믿음을 쌓기. 연애를 하면서도 늘 부족함을 느끼고 그 부족함을 다른 관계에서 채우는 사람, 그리하여 상대방에게 자신의 병적인 공허함을 전염시키는 사람과의 연애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LOVELY tips
◆외로운 사람과의 연애는 나를 병들게 하니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포기하는 게 좋다.
◆한번 깨진 믿음을 감쪽같이 붙일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언제나 ‘설마’ 하는 불신의 망령에 사로잡힐 것이다.
◆시작이야 어찌 됐건, ‘교제 중’으로 정의한 관계에는 책임이 따른다. 이를 성실히 이행하는 사람이라면 믿음은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이다.
◆자존감이 높아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더욱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본 기사는 <보그 걸> 2015년 8월호 ‘Love Actually’ 기사를 재구성하였습니다.)
- 에디터
- 천혜빈 (보그 걸 에디터)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TINDER, TIM REGAS FOR COOLHUNT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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