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r Vibes
‘섹슈얼한’ 볼륨, ‘어려 보이는’ 광채, ‘자연스러운’ 텍스처. 형태가 아닌, 수식어의 ‘필’이 살아야 성공하는 스타일이다. 뜬구름 같은 형용사를 현실로 소환하는 〈보그〉의 원초적 헤어 조언.
아무리 백스테이지 트렌드로 ‘느낌’을 전한다 한들 내 화장대와는 멀게 느껴진다면 무용지물. <보그>가 지금 당장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을 공수했다.
자신의 두피 타입과 딱 맞는 샴푸를 고르는 것이 볼륨 스타일링의 시작이다. 두피에 남아 있는 유분기는 부피와 반비례하기 때문. 볼륨 전용 샴푸? 모로칸오일 브랜드 스타일리스트 카이 정의 답변은 이렇다. “가늘고 힘없는 모발을 가졌다면 당연히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굵고 부스스한 모발의 소유자라면 오히려 더 지저분하게 부풀어 보인답니다.”
이제 본격 스타일링에 돌입할 차례.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승원의 필살기는 가르마를 역이용하는 것이다. “타월 드라이 후 가르마 반대 방향으로 머리를 넘겨놓은 다음 스킨케어를 시작하세요. 화장이 끝날 때쯤엔 누워 있던 뿌리 부분이 반대편으로 고개를 든 채 고정되어 있을 겁니다.” 관건은 타월 드라이 후 뿌리 부분에 남아 있는 수분의 양. “기억하세요, ‘축축’이 아니라 ‘촉촉’입니다!”
모발 스타일링은 공기를 최대한 많이 품을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한다. 스타일리스트 이혜영이 주로 사용하는 건 무스. 젖은 모발 전체에 바른 후 블로 드라이 하면 가닥가닥 바운스가 살아나는 건 물론, 스타일의 연출도 한결 쉬워진다. 컬을 마는 방향은 세로보다는 가로를 추천한다. 웨이브를 세로로 말면 자연스럽게 흐르는 맛은 있지만 밑으로 처지는 느낌이 들고 납작하게 눌려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정수리부터 모발 끝까지 엔젤링을 씌워주려면 이렇게 스타일링하길. 먼저 샴푸는 곱슬기와 부스스함을 정돈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즉 스‘ 무드’라는 라벨이 붙어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 하지만 모발이 너무 얇거나 기름기가 많은 편이라면 자신의 두피 상태에 맞는 샴푸로 클렌징한 뒤 젖은 머리에 수분 에센스 혹은 오일을 바르는 편이 현명하다.
동안 헤어의 2대 조건, 윤기와 풍성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려면? 김승원은 뿌리, 모발의 보디 그리고 머리끝을 나누어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충고한다. 뿌리와 모발에는 부피감을 주는 제품을 사용하고 윤기 제품은 맨 마지막, 가장 허름하게 바랜 머리끝에만 소량 덧바른다. 볼륨을 기본으로 세팅하고 글로를 눈속임하는 것.
헤어의 질감은 곧 운동감! 바람에 나부끼지 않아도 날리는 듯, 막 잡았다 놓은 것 같은 구김이 느껴져야 진짜다. “사실 머릿결이 좋지 않을수록 텍스처 스타일링에는 유리하죠.”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정한의 말은 위로가 아니다. “깔끄러운 느낌이 모발 한 올 한 올에 묻어 있을수록 운동감이 잘 고정되거든요.” 필요한 건 철저한 밑 작업. 물기가 있는 모발 전체에 텍스처 스프레이나 볼륨 연출 제품을 도포하고 손으로 헤쳐가며 블로 드라이 한다.
질감을 표현할 때 아이론 사용은 금물. 머리카락 사이 공기층을 눌러버려 지나치게 ‘고운’ 스타일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김승원은 귀찮더라도 반드시 브러시와 핸드 드라이를 사용하라고 권하며 자연스럽고 풍성한 텍스처를 표현하는 그만의 비기를 공개했다. “머리카락 하나하나의 운동감을 극대화하고 싶거나 거친 질감을 표현하고 싶을 땐, 드라이하는 팔이 귀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세요.” 섹션을 크게 떠서 하늘 위에서부터 말아 내려 드라이한 뒤 풀면, 상대적으로 두상 위쪽에 있는 머리카락의 컬은 조금 더 위에 자리 잡고 아래 것은 더 아래로 떨어지며 웨이브에 층이 생긴다.
좀더 불규칙한, 구겨진 듯한 리듬감을 살리고 싶다면 외출 전 다시 한 번 텍스처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된다. 아래에서 위쪽으로 분사하고 손가락으로 공을 쥐듯 만져준다. 왁스 타입 제품을 손끝에서 녹여 디테일한 질감을 주는 것도 좋다. 좀더 내추럴한 느낌을 원한다고? 드라이 샴푸가 답이다. 유분기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드라이 샴푸는 가라앉아 질감이 떨어져 보이는 모발을 위한 최고의 구원투수. 약 30cm 떨어진 곳에서 모발 전체에 분사한 후 1~2분 기다렸다가 손가락 끝으로 강하게 털어내면 볼륨과 질감이 동시에 살아난다.
- 에디터
- 백지수
- 포토그래퍼
- KIM OI MIL, LEE HYUN SEOK, INDIGITAL
- 모델
- 안나, 김현진, 김민정, 이호연
- 헤어
- 김정한
- 메이크업
- 류현정
- 보디 페인팅
- 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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