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Eyes On You

2016.11.02

Eyes On You

아침저녁으로 아이 크림 열심히 바른다고 될까? 무심코 저지른 행동이 눈가 노화를 앞당긴다면? 아름다운 눈매를 위한 〈보그〉의 금쪽같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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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토끼처럼 크고 동그란 눈이 나의 매력 포인트였다. 하지만 서른 중반에 접어든 내 눈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평범한 사이즈로 돌변했다. 심지어 오른쪽 눈 밑에 생긴 잔주름과 칙칙한 다크서클로 인해 화장 없인 외출도 없는 슬픈 나이가 됐다. 고려대 피부과 전문의 유화정 교수의 진단은 ‘눈 주변 근육과 인대 약화로 인한 눈 처짐’. 스파머시 & 스파에코 진산호 원장의 진단은 조금 더 구체적이다. “건조로 인한 잔주름이 눈 아래와 눈 앞머리 그리고 눈꼬리에 생겼군요.” 행사장에서 만난 록시땅 교육부 장윤경의 일침은 이제껏 나 몰라라 했던 ‘마음의 창’에 대한 관심을 샘솟게 했다. “동양인의 눈가는 선천적으로 눈을 끌어당기는 근육보단 지방의 비율이 훨씬 높아요. 그렇기에 서양인에 비해 훨씬 쉽게 처집니다.”

알다시피 눈가 피부는 우리 몸의 피부를 통틀어 두께가 가장 얇다. 피부 아래 지방의 피하조직이 아주 얇기에 노화로 인한 구조물의 변화가 겉으로 가장 민감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탄생한 제품이 아이 크림이다. 기초 관리 제품을 통틀어 가장 적은 양으로 구성되지만 가격은 최대 두 배 이상. 그래서 누군가는 아이 크림을 일컬어 ‘화장품 브랜드의 상술’이라 비난한다. “일반 크림이 보습이나 영양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아이 크림은 표피가 얇고 피지선이 거의 발달하지 않은 눈가 피부만을 위해 만든 제품입니다. 유분 함유량을 최적화해 비립종 발생을 예방하고 탄력 재건을 위해 근육 노화를 예방하는 아이 크림이 존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진산호 원장의 설명이다. 린 클리닉 김수경 원장도 고개를 끄덕인다. “눈가는 다른 부위 피부와 달리 일반적인 유·수분 화장품이 50% 정도밖에 흡수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눈가 피부에 맞게 만든 아이 크림 사용이 필수죠. 영양이 지나치게 풍부한 화장품을 바르면 오히려 피지선이 막힐 수 있으며 그렇다고 아예 안 바르면 눈가 건조함을 초래하니 피부에 맞는 아이 크림을 꼼꼼히 바르는 게 중요합니다.” 불필요한 건 버리고 심플하게 살자는 미니멀리즘 열풍으로 화장품의 가짓수를 줄이는 여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이 크림은 해당 사항이 없다. “눈가 보습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피부는 자극에 과민하게 되는 데다 수분 팽창 효과가 없어 피부 조직이 위축되고 주름이 도드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충분한 보습제는 눈가 노화 예방에 필수적이죠.” 유화정 교수의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예뻐지고 싶은 욕망이 역효과로 작용하는 경우도 적잖다. 발몽 교육부 조영민은 눈가 노화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속눈썹 연장 시술을 꼽는다. “내 속눈썹의 무게를 지탱하도록 되어 있는 눈가 근육에 두껍고 풍성한 인위적인 눈썹이 올라갈 경우 우리 피부는 그 무게를 지탱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내가 이와 같은 시술을 받았다면 눈가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안구 건조도 눈가 노화를 앞당기는 주범이다. 눈이 건조하면 나도 모르게 자꾸 깜빡이며 건조함을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잦은 눈 깜빡임은 눈가에 표정 주름을 만들거나 이미 생긴 주름을 더 깊게 하기에 안구 건조는 눈가 주름의 원인이 된다. 점안액을 챙겨 다니며 안구가 건조하다 느껴질 때마다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 안과 전문의 박영순 원장은 잘못된 미용 습관을 지적한다. “눈의 점막 부분까지 아이라이너를 짙게 그릴 경우 라이너가 점막에 녹아 눈물층으로 흡수될 수 있어요. 이는 단기적으로는 안구 건조증, 장기적으로는 결막염, 결막 결석의 원인이 됩니다. 또 청결하지 않은 뷰러를 사용하면 눈썹 뿌리 부분에 염증이 유발되며 이런 증상을 방치할 경우 각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일본 여행에서 꼭 사오던 ‘아이봉’의 국내 론칭으로 안구 세정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안구 세정제는 말 그대로 안구 세정을 목적으로 만든 제품이지 ‘안약’이 아닙니다. 화장품 찌꺼기나 미세 먼지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눈을 건강하게 하는 항균성 물질(락토페린, 라이소자임)이 함께 제거되는 부작용을 모른 채 매일 사용하면 눈의 자정작용을 잃어 세균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또 우리 눈에 있는 ‘망막’과 ‘황반’은 시력과 색상 구분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 두 기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시력 손상으로 직결된다. 루테인은 이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 중 하나로 꾸준히 섭취할 경우 백내장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문제는 루테인이 25세 이후로 점점 감소하는데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음식이나 영양제를 통해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하루 권장 섭취량은 20mg이며 깻잎, 케일, 블루베리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끝으로 눈 건강을 위한 가벼운 온찜질도 추천한다. 따뜻하게 데운 물수건(섭씨 45℃ 정도)으로 한쪽 눈마다 5분씩 번갈아가며 찜질하면 마이봄샘에 굳어진 지방 물질을 녹여 눈꺼풀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때 포레오 아이 마사저를 활용하면 지압 효과는 두 배. 어제보다 반짝일 우리의 두 눈을 위해!

1 DHC ‘아이 리프팅 스틱’. 2 SK-II ‘R.N.A 파워 아이 크림’. 3 끌레드뽀 보떼 ‘크렘므 꽁뜨르 드 이으’. 4 포레오 ‘아이리스 민트’. 5 바비 브라운 ‘엑스트라 아이 리페어 크림’. 6 이즈 클리니컬 by 라페르바 ‘씨 아이 세럼 어드밴스+’. 7 록시땅 ‘이모르뗄 디바인 아이 밤’.

1 DHC ‘아이 리프팅 스틱’. 2 SK-II ‘R.N.A 파워 아이 크림’. 3 끌레드뽀 보떼 ‘크렘므 꽁뜨르 드 이으’. 4 포레오 ‘아이리스 민트’. 5 바비 브라운 ‘엑스트라 아이 리페어 크림’. 6 이즈 클리니컬 by 라페르바 ‘씨 아이 세럼 어드밴스+’. 7 록시땅 ‘이모르뗄 디바인 아이 밤’.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KIM YOUNG HOON, CHUNG WOO YOUNG
    모델
    박소민
    헤어
    조미연
    메이크업
    이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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