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the Blue
갖고 싶은 데님이란? <보그> 레이더에 포착된 두 브랜드가 답이 될 수 있다.
Re/Done
어설프게 뜯어고친 리폼 제품은 새로운 걸 사느니만 못하다. 그래서 LA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리던(Re/Done)의 두 디렉터 션 바론(Sean Barron)과 제이미 마주르(Jamie Mazur)가 더 대단해 보인다. 이들의 주된 작업은 빈티지 리바이스를 다시 자르고 붙여 동시대적 실루엣으로 완성해내는 것이다.
크롭트 진, 하이라이즈 진, 패치 데님 등 홈페이지에서 살 수 있는 바지만 20여 가지. “리바이스 501을 가지고 어떤 모양이라도 만들 수 있죠.” 가히 현대판 데님의 연금술사다. “우리가 아는 모든 쿨 걸들은 빈티지 리바이스를 입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지금처럼 몸을 납작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안했죠.”
비밀은 바로 바지 뒷주머니에 있었다. 빈티지 데님의 뒷주머니는 요즘 제품보다 더 크기에 이 부분을 살리면 상대적으로 작은 엉덩이를 가질 수 있다는 뜻. “모든 바지가 다 다른 핏을 가지고 있어서 완벽하게 몸에 맞는 바지를 찾는 건 진짜 특별하게 느껴지죠.” 리던의 바지를 스무 벌 넘게 소장하고 있는 켄달 제너의 말이다.
브랜드를 론칭한 지 이제 막 2년. 리던은 홈페이지 오픈 20분 만에 190벌을 팔아치운 처음이나 지금이나 승승장구. 그들은 헤인즈(Hanes)와 챔피온(Champion)과는 이미 스페셜 리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원단부터 봉제까지 모든 과정을 맡은 브랜드의 첫 데님 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름하여 ‘리던 오리지널스’.
Nili Lotan
“어릴 때 아빠에게 졸라서 하이파(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에 데려가달라고 했어요. 미국 선원들이 그곳에서 리바이스를 팔았거든요.” 이스라엘에서 나고 뉴욕에서 자란 디자이너 닐리 로탄이 데님에 대한 추억을 회상했다. “저는 데님 재킷을 입고 살다시피 해서 교복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죠.”
닐리의 데님 사랑은 최근의 2017 S/S까지 이어졌다. 절반이 넘는 룩이 데님으로 빼곡했는데 앞여밈 버튼을 숨긴 데님 야상, 튜닉 스타일 데님 원피스, 칼라를 댕강 자른 데님 재킷, 밑위가 한껏 길어진 팬츠가 돋보였다.
이번 시즌의 영감 또한 그녀가 살았던 텔아비브의 푸른 바다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됐다. 10년 넘게 브랜드를 이어온 베테랑 디자이너답게 데님으로 표현할 수 있는 워싱의 농도나 질감을 갖가지로 변주했다. 닐리 로탄의 데님은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아이템과도 잘 어울린다. 우선 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캐미 드레스. 닐리 로탄의 시그니처 아이템 중 하나이자 지지 하디드의 파파라치 사진에 단골로 등장하는 옷이다.
최근 <젠틀 우먼> 표지에 소설가 재이디 스미스가 입고 나온 농염한 올리브색 캐미 드레스 또한 닐리 로탄의 것. 헐렁한 핏의 풀오버 니트도 닐리 로탄의 플레어드 데님 팬츠와 더없이 잘 어울릴 듯하다. “스타일은 아주 느리게 발달하고, 패션은 너무 빠르게 움직이죠.”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점진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디자이너가 만드는 데님은 그래서 더 기대된다.
- 에디터
- 남현지
- 포토그래퍼
- VICKI KING, SPLASH NEWS, COURTESY PHOTOS
- 모델
- 릴리 스튜어트(Lily Stewart@The Lions NY)
- 헤어 스타일리스트
- 일케르 아키올(Ilker Akyol)
- 메이크업 아티스트
- 젠 마일스(Jen My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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