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 사이러스, 데미 르바토, 셀레나 고메즈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미국의 디즈니 채널 출신 스타라는 점. 10대를 겨냥한 시트콤이나 방송에서 주연을 맡았던 셋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성인신고식을 거친 후 슈퍼 스타로 거듭났다. 그렇다면 그 뒤를 이을 후계자는 누구일까. 그 주인공이 궁금하다면, ‘로완 블랜차드(Rowan Blanchard)’의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제 만으로 열 다섯 살인 소녀, 로완이 알려진 건 디즈니 채널의 시리즈, 《Girl Meets World》를 통해서였다. 고민 많은 십대 소녀를 연기한 그녀를 눈 여겨 본 건 차세대 패션 스타를 찾던 패션 브랜드들. 미우미우의 컬렉션 코트를 입고 시상식 레드 카펫에 오르고, 로다테의 꾸뛰르 드레스를 입고 <틴 보그> 파티를 찾는 듯 벌써부터 패션을 즐기기 시작한 것.

지난해 9월 뉴욕 패션 위크는 로완에게 있어서 본격적인 패션 데뷔 전과 같았다. 오프닝 세리머니 패션쇼에서는 직접 무대에 올랐고, 코치 쇼가 끝난 후에는 친구인 사진가 페트라 콜린스와 함께 애프터 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오프닝 세리머니의 캐롤 림과 움베르토 레온을 그녀를 겐조를 위한 단편 영화 주인공으로 점찍기도 했다.

로완을 아끼는 건 특히 패션계 언니들. 그녀를 모델로 <원더랜드> 매거진 커버를 촬영한 사진가 페트라 콜린스, 로완이 쓴 시를 화보 속에 사용한 감독 지아 코폴라, 평소 자주 연락을 하는 타비 등이 로완의 든든한 빅 시스터들.

로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건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아낌 없이 알린다는 것. 환경 보호, LGBTQ, 흑인, 무슬림 인권은 물론 난민 문제(그녀의 인스타 바이오에는 시리아 난민을 돕는 단체의 링크가 담겨 있다)까지.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이끌고 있는 배우 셀마 해이엑 역시 이 소녀의 특별함을 일찌감치 알아보았다. 자신의 50세 생일 파티에 로완을 초대하는가 하면, 가끔씩 만나 다채로운 이슈를 토론하는 걸 즐긴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틴 보그> 역시 지난해 12월 커버에 로완을 등장시키며, 그녀에게 ‘게스트 에디터’의 명예를 선사했다. 그녀 얼굴 아래 자리한 커버 라인의 문장은? “Smart Girls Speak Up”.

미우미우, 샤넬, 구찌, 겐조 등의 브랜드를 아끼는 로완에게 패션계의 러브콜을 계속해서 이어질 것. 최근엔 샤넬의 초청으로 리츠에서 열린 공방 패션쇼에도 다녀왔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깡봉 거리에 자리한 샤넬 아파트를 방문한 것.

마일리나 셀레나를 비롯한 디즈니 선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로완이 과연 어떤 스타로 성장하게 될지. 미래가 더 궁금해지는 스타의 성장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