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Plug-in Hybrid Car TO Electric Car
자동차 세상에서 ‘친환경’하다는 것은 어쩌면 럭셔리 세계의 에코퍼(Eco Fur)와 비슷할 것이다. 최신 기술로 만든 소재에 환경을 생각하는 철학과 스타일, 친숙함까지 모두 갖춰야 하니까!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들을 일별한다.
JAGUAR I-PACE Concept
재규어의 디자인 수장인 이언 칼럼(Ian Callum)은 라프 시몬스를 연상시킵니다. 디올 하우스 시절,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과감히 시도했던 디자인을 떠올려 보세요. 지금은 캘빈 클라인에 있지만 브랜드와 상관 없이 마니아 층을 따로 가졌다는 것도 남다른 공통점이죠. 자기 스타일이 확실하거든요. 이 차를 보세요. 내년에 출시할 재규어 최초의 SUV 전기차 아이 페이스(I-PACE Concept)는 이름 그대로 ‘속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 번 밟으면 무려 400마력의 힘으로 시속 100km까지 4초면 도달 합니다. 곡선이 두드러진 라인과 볼륨은 미래지향적인 SUV라도 스포츠카 집안 출신임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죠. 한 번 충전에 500km(NEDC 기준) 이상 주행이 가능한 건 기술을 중요하게 여기는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책임감일까요?
CHEVROLET Bolt
올 봄부터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는 쉐보레 볼트(Bolt)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로서 인정 받았습니다. 다른 전기차에 비해 가격이 착하거든요. 3만7495달러로 정부 보조를 받으면 한국돈으로 약 3470만원 입니다. 곳곳에서 ‘올해의 차’ 타이틀을 거머쥐었죠. 한 번 전기를 충전하면 383km쯤 가뿐히 갈 수 있어서 출퇴근 용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만 충전해도 됩니다. 보통 전기차는 큰 배터리를 품어야 해서 트렁크가 작은데 볼트는 그렇지도 않아요. 배터리를 차 바닥 아래로 넣어서 공간을 넓혔답니다. 참, 앞서 일명 “V 볼트(Volt)’란 차가 있었어요. 일반 전기차가 아닌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 입니다. 미국 스타일의 싱거운 농담 같은 거죠. 헷갈리지 마세요.
VOLVO XC 90 T8
지금 한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대형 SUV 중 하나는 볼보 XC 90 입니다. 이 전까지는 레인지로버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었으니까요. XC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밖에서 충전한 전기와 석유 연료를 때에 따라 바꿔 쓰는 차)는 차만 큰 게 아니라 힘도 세고(400마력) 달릴 때도 안정적이죠. 차의 앞바퀴는 가솔린 엔진이, 뒷바퀴는 전기모터가 굴려서 무게를 분산시키거든요. 게다가 현존하는 세상의 모든 안전 장치를 달고 있는 듯 보이는 옵션과 어른이 앉아도 넉넉한 3열 시트까지 펼쳐진 최고급 가죽 등 ‘스웨디시 럭셔리’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그 대가는 1억1020~1억3780만원. 이 값에 당연한가요?
New BMW 5 Series 530e iPerformance
최근 확실해진 친환경 자동차의 트렌드는 겉모양만 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도록 미세한 디자인변화만을 의도적으로 추구한다는 겁니다. 우리의 삶에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야 메가 트렌드로 빨리 자리 잡을 테니까요. BMW는 우주에서 온 것 같은 순수 전기차 i3 와 달리 이름 끝에 ‘e’가 붙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기존 라인업에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곧 한국에서도 판매될 중형세단 BMW 5시리즈에도 포함되면 좋으련만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군요. 다른 점을 찾는다면 일반 엔진 차들과 달리 전기 충전기를 꽂을 소켓은 운전석 앞, 바퀴 위에 있다는 정도랍니다.
MINI Cooper S E Countryman ALL 4
미니(MINI)는 조만간 쿠퍼 컨트리맨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예정 입니다. 전기모드로 4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그 이상은 연료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브랜드 역사상 최초이고 그래서 실제로 판매될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을 뺏을 것은 분명하죠. 네 바퀴(사륜구동)로 눈길마저 겁 없이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이제는 자동차 전시장에서 같은 디자인에서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네 개 중 하나를 고르는 즐거운 선택을 해야 할 때가 금방 도래할 것만은 확실합니다.
- 글
- 김미한(라이프스타일 컬럼니스트)
- 에디터
- 윤혜정
- 포토그래퍼
- JAGUAR, CHEVROLET, BMW, VOLVO, MIN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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