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데코레이터 서정경의 #사적인 테이블

2017.02.21

by 공인아

    데코레이터 서정경의 #사적인 테이블

    ONE DISH MEALS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기 힘들기 때문에 남편과 식사를 하는 시간 만큼은 천천히 잡아두게 된다. 각자 다른 시간을 보냈던 하루를 나누며 테이블 가득히 여러 그릇들과 맥주잔이 오가는 저녁이라던지, 커피를 내리고 짧은 독서를 하는 조용한 아침. 우리는 이런 시간들에 매번 깊은 안정감을 느꼈다. 얼마전 아기가 태어났다. 아기의 탄생은 축복이며 완벽한 행복이지만, 어떤 면에서의 일상은  예기치 못한 부도를 맞게 되었다. 그 중 우리가 아끼던 식사시간 이야말로 가장 빠르고 가장 처절하게 큰 부도를 맞으며 우리의 일상에서 사라졌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우는 아기보다 급한 건 없으니까. 다행히 아기가 자랄수록 부도맞은 식사시간도 차츰 회생되고 있지만, 대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한 그릇’ 식사를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맞는 잘 어울리는 그릇과 컵을 꺼내, 짧은 식사를 즐기는 것. 그것이 요즘의 큰 여유이고 사치이다.

    THURSDAY MORNING _비트 스무디

    보통의 평일 아침. 비트와 사과, 바나나, 귤, 두유를 섞어 만든 비트 스무디는 요긴한 아침식사가 된다. 알려져 있는 비트의 효능이야 차치하고라도 바나나와 만난 비트의 맛은 그 무엇보다 좋고 담백하다. 커다랗고 단단한 유리컵에 가득담아 견과류를 더하기도 한다.  Recipe. 삶은 비트 1/3쪽, 사과 반쪽, 바나나 1개, 귤 1개, 두유 1팩(190ml)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준다. 이 분량이면 큰 유리컵 2잔이 가득나온다.

    보통의 평일 아침. 비트와 사과, 바나나, 귤, 두유를 섞어 만든 비트 스무디는 요긴한 아침식사가 된다. 알려져 있는 비트의 효능이야 차치하고라도 바나나와 만난 비트의 맛은 그 무엇보다 좋고 담백하다.
    커다랗고 단단한 유리컵에 가득담아 견과류를 더하기도 한다.
    Recipe. 삶은 비트 1/3쪽, 사과 반쪽, 바나나 1개, 귤 1개, 두유 1팩(190ml)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준다. 이 분량이면 큰 유리컵 2잔이 가득나온다.

    FRIDAY MORNING _ 시나몬 바나나 오트밀

    밤새 눈이 내리고 기온은 영하 십도로 뚝 떨어진 아침이었다. 서둘러 찻물을 올리고 오트밀을 데우는 것으로 집안의 공기를 온온하게 한다. 시나몬과 메이플시럽을 두른 따뜻한 오트밀은 한여름철만 제외하면 언제나 든든하고 편안한 아침이 된다.  Recipe. 오트밀 한컵 반, 물 반컵과 두유나 우유 150ml을 냄비에 넣고 3분정도 끓인다. 바나나를 썰어 오트밀 위에 올리고 약간의 시나몬 파우더, 약간의 메이플 시럽을 더한다.

    밤새 눈이 내리고 기온은 영하 십도로 뚝 떨어진 아침이었다. 서둘러 찻물을 올리고 오트밀을 데우는 것으로 집안의 공기를 온온하게 한다. 시나몬과 메이플시럽을 두른 따뜻한 오트밀은 한여름철만 제외하면 언제나 든든하고 편안한 아침이 된다.
    Recipe. 오트밀 한컵 반, 물 반컵과 두유나 우유 150ml을 냄비에 넣고 3분정도 끓인다.
    바나나를 썰어 오트밀 위에 올리고 약간의 시나몬 파우더와 메이플 시럽을 더한다.

    SATURDAY MIDNIGHT _ 렌틸콩 토마토스프

    작은 까페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토요일을 가장 바쁘게 보낸다. 나의 주말은 토요일 밤 부터 시작되는 셈. 지쳐있지만 굳이 맛있는 요리를 해먹고 싶은 건 지나간 일주일에 대한, 바빴던 토요일에 대한 보상이려나. 아기는 자고 있고 내일은 일요일인 까만 밤, 따뜻한 렌틸콩 스프에 버번 한 잔이면 그 보상은 충분하고도 넘친다.  Recipe.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마늘을 볶는다. 그 위로 사각썰기한 양파, 감자, 당근 그리고 샐러리, 닭가슴살을 넣고 볶는다. 어느정도 익으면 물 1컵과 치킨스톡 그리고 으깬 토마토 한개를 넣고 다시 끓인다. 이 때 30분간 불려놓은 렌틸콩 1컵도 함께 넣는다. 콩과 야채들이 익으면 불을 내리고 후추와 좋아하는 허브를 올린다. 나는 이탈리안 파슬리를.

    작은 까페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토요일을 가장 바쁘게 보낸다. 나의 주말은 토요일 밤 부터 시작되는 셈. 지쳐있지만 굳이 맛있는 요리를 해먹고 싶은 건 지나간 일주일에 대한, 바빴던 토요일에 대한 보상이려나. 아기는 자고 있고 내일은 일요일인 까만 밤, 따뜻한 렌틸콩 스프에 버번 한 잔이면 그 보상은 충분하고도 넘친다.
    Recipe.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마늘을 볶는다. 그 위로 사각썰기한 양파, 감자, 당근 그리고 샐러리, 닭가슴살을 넣고 볶는다. 어느정도 익으면 물 1컵과 치킨스톡 그리고 으깬 토마토 한개를 넣고 다시 끓인다. 이 때 30분간 불려놓은 렌틸콩 1컵도 함께 넣는다. 콩과 야채들이 익으면 불을 내리고 후추와 좋아하는 허브를 올린다. 내 경우엔 이탈리안 파슬리를.

    SUNDAY MORNING _ 브런치 플레이트

    일요일 아침은 보다 풍요롭게 차린다. 가장 큰 접시를 꺼내 커피와 빵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재료를 늘어놓는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스나 잼이 필요없을만큼 맛있고 적당하게 구워져야 하는 빵. 토스터기의 타이머보다 기민하게 타기 직전의 냄새와 색을 놓치지 말고 꺼내 올려야 한다. 적당한 굽기는 3버튼을 지나 4버튼이 오기전에 완성되기 때문이다. 액자를 벽에 걸때도 항상 여기보다는 조금 더 저쪽으로, 저쪽보다는 조금 더 이쪽으로 걸어야 적당해 지듯이 모든 것의 적당한 것은 이것과 저것 사이에 있는 것 쯤으로 여기면 마음이 일요일 아침처럼 느긋해진다.

    일요일 아침은 보다 풍요롭게 차린다. 가장 큰 접시를 꺼내 커피와 빵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재료를 늘어놓는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스나 잼이 필요없을만큼 맛있고 적당하게 구워져야 하는 빵. 토스터기의 타이머보다 기민하게 타기 직전의 냄새와 색을 놓치지 말고 꺼내 올려야 한다. 적당한 굽기는 3버튼을 지나 4버튼이 오기전에 완성되기 때문이다. 액자를 벽에 걸때도 항상 여기보다는 조금 더 저쪽으로, 저쪽보다는 조금 더 이쪽으로 걸어야 적당해 지듯이 모든 것의 적당한 것은 이것과 저것 사이에 있는 것 쯤으로 여기면 마음이 일요일 아침처럼 느긋해진다.

    WEDNESDAY LUNCH _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

    지난주에 사 둔 아보카도가 맛있게 익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어제의 점심이 아보카도 샌드위치가 될 뻔 했지만 딱 하루만 더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마침내 맛있게 익은 아보카도를 올린 샌드위치. 다른 소스나 치즈는 거추장스러울 뿐, 고수를 잔뜩 올리는 것으로 흥을 더한다. 마시고 싶은 진저에일은 그 어디에도 없고 냉장고에 남은 딱 한병의 토닉워터로 달래보지만 역부족이었다. 다음부터는 아보카도가 맛있게 익어가면 진저에일부터 확인해야겠다 다짐한다.  Recipe. 바삭하게 구운 빵에 아보카도를 올린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가득, 그리고 게랑드 천일염을 뿌린다. 고수는 올릴 수 있는 만큼 가득 올린다.

    지난주에 사 둔 아보카도가 맛있게 익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어제의 점심이 아보카도 샌드위치가 될 뻔 했지만 딱 하루만 더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마침내 맛있게 익은 아보카도를 올린 샌드위치. 다른 소스나 치즈는 거추장스러울 뿐, 고수를 잔뜩 올리는 것으로 흥을 더한다. 마시고 싶은 진저에일은 그 어디에도 없고 냉장고에 남은 딱 한병의 토닉워터로 달래보지만 역부족이었다. 다음부터는 아보카도가 맛있게 익어가면 진저에일부터 확인해야겠다 다짐한다.
    Recipe. 바삭하게 구운 빵에 아보카도를 올린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가득, 그리고 게랑드 천일염을 뿌린다. 고수는 올릴 수 있는 만큼 가득 올린다.

    KakaoTalk_20170221_112027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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