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패션의 다양한 스타일의 결합과 대립을 보여주고 있는 파리 오뜨 꾸뛰르 컬렉션.

파리는 현재 오뜨 꾸뛰르 시즌으로 바쁘다. 아, 이젠 오뜨 꾸뛰르 시즌이라고 부를 수도 없겠다. 디자이너들은 언제부턴가 오뜨 꾸뛰르 컬렉션 대신 ‘프리컬렉션’, ‘프리폴 컬렉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시즌 때 남성복을 선보일 때도 있고, 남성복을 여성복과 함께 선보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메종 라비 케이로우즈 2017 A/W 컬렉션

패션계는 현재 너무나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어 불안정한 상태지만, 이 와중에 평화롭고 온화한 컬렉션을 선보인 두브랜드가 있다.

에르메스 2017 A/W 프리컬렉션

에르메스(Hermès)는 파리 중심에 위치한 매장에서 2017 A/W 프리컬렉션을 선보였다. 쇼장에는 단 한 명의 포토그래퍼도 찾아볼 수 없었고, 전체적으로 가벼우면서도 고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편 라비 케이로우즈(Rabih Kayrouz)는 센느 강 좌안에 위치한 쇼장에서 비밀스러운 파티와 같은 쇼를 열었다. 모델들은 와인을 한 잔씩 들고 객석을 거닐며 쇼를 찾은 관객들에게 자연스레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다.

에르메스 2017 A/W 프리컬렉션

3월말에 앤트워프 MoMu 뮤지엄에서 열릴 마르지엘라의 전시, ‘Margiela: The Hermès Years’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던 터라 이번 에르메스 프레젠테이션을 더욱 흥미롭게 감상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에르메스의 디자이너였던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는 파괴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스타일을 선보였으며, 현재 에르메스 디자이너 나데쥬 바니 시뷸스키(Nadège Vanhee-Cybulski)처럼 에르메스 매장에서 컬렉션을 선보였었다. 나데쥬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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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의 레디 투 웨어에 신선함과 세련함을 가져오고 싶었어요.” 쇼를 마친 그녀는 밝은 표정으로 모델들과 함께 춤추러 갔다.

에르메스 2017 A/W 프리컬렉션

그녀가 마르지엘라처럼 에르메스의 백, 스카프부터 피에르 하디 슈즈까지, 다양한 액세서리들에 어울릴만한 옷을 만들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에르메스 2017 A/W 프리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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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데쥬는 이번 시즌 컬렉션에 다양한 색상의 스포티 코트와 니트를 선보이며 성공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칼라에 뱃지 장식까지 추가하는 등 재미있는 디테일도 가득했다. 쇼에는 에르메스의 시그너처 컬러인 오렌지색 양가죽 코트, 로열 블루 색상의 스웨터, 분홍색과 짙은 보라색이 섞인 드레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향수 병이 프린트도 등장했다. 이 프린트는 켈리 백처럼 잘 팔리진 않겠지만, 에르메스만의 패션을 확실히 보여주긴 했다.

메종 라비 케이로우즈 2017 A/W 컬렉션

메종 라비 케이로우즈 2017 A/W 컬렉션

메종 라비 케이로우즈의 컬렉션은 고통 없는 현실을 갈망하는 여성들을 위한 컬렉션이었다. 비쩍 마른 어린이보단 정상적인 몸매의 모델들은, 헐렁한 실루엣의 크림, 로열 블루, 짙은 빨간 색상의 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이 컬렉션의 옷들은 일할 때도, 놀 때도 입을 수 있는 현실적인 옷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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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와인, 싸이하이 부츠, 그리고 길게 늘어트린 머리카락의 여성이 떠올랐던 이번 컬렉션. 피날레에는 디자이너가 재봉사와 함께 등장해, 21세기 여성 패션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했다.

메종 라비 케이로우즈 2017 A/W 컬렉션

메종 라비 케이로우즈 2017 A/W 컬렉션

메종 라비 케이로우즈 2017 A/W 컬렉션

메종 라비 케이로우즈 2017 A/W 컬렉션

메종 라비 케이로우즈 2017 A/W 컬렉션

메종 라비 케이로우즈 2017 A/W 컬렉션

메종 라비 케이로우즈 2017 A/W 컬렉션

에르메스 2017 A/W 프리컬렉션

에르메스 2017 A/W 프리컬렉션

에르메스 2017 A/W 프리컬렉션

에르메스 2017 A/W 프리컬렉션

에르메스 2017 A/W 프리컬렉션

에르메스 2017 A/W 프리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