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한느 개비 오딜, "나는 인터섹스(Intersex)다."
톱모델 한느 개비 오딜(Hanne Gaby Odiele)이 자신은 인터섹스(intersex, 간성)임을 고백했습니다.
![201501_voguecover_hanne](https://img.vogue.co.kr/vogue/2017/01/style_58901b57cf69a.jpg)
벨기에의 작은 시골에서 자란 한느 개비 오딜. 그녀는 벨기에 록 페스티벌에서 스타일리스트 겸 에디터인 톰 반 도프(Tom Van Dorpe)의 눈에 띄어 17살에 모델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해 9월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로다테, 타쿤 쇼에 서고 이듬해 영국 <보그> 화보를 찍으며 승승장구 하던 중, 교통 사고로 다리를 다쳐 다음 시즌 쇼를 쉬어야만했습니다.
![2](https://img.vogue.co.kr/vogue/2017/01/style_58902422acca1-798x1024.jpg)
10개월간 물리치료를 받고 복귀한 그녀는 럭셔리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줄곧 캐스팅되며 패션계의 슈퍼 루키로 성장합니다. “교통사고를 겪은 후 모델을 계속 해야겠다고 더 굳게 마음 먹었어요. 무언가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톱 모델로 성장한 한느 개비 오딜은 지난 2011년 2월과 2015년 1월 <보그 코리아>의 커버도 장식했죠.
![large-1457960473-d2ee443208a40f0b2d358bf54e4fb0df](https://img.vogue.co.kr/vogue/2017/01/style_58901b2ea8d93-1024x768.jpg)
그녀가 지난 1월 23일,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USA Today)’와 인터뷰를 통해 놀라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이 ‘간성(intersex)’임을 고백한 것. “지금 이 시대, 이 시점에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은 제게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이건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그녀는 여성의 신체와 XY 염색체를 지닌 ‘간성’으로, 간성의 질환 중 하나인 안드로겐 불감성 증후군(androgen insensitivity syndrome, AIS)이었습니다. 잠복고환(undescended testicle) 상태로 태어난 그녀는 남성의 성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사의 권유로 10살에 제거 술을 받고 모델 활동이 한창이던 18살에 여성 성기 복원술을 받았습니다.
Dear #intersexyouth , doctors and parents, Whats up #intersex #StopIGM (Intersex Genital Mutilation) #intersexHanne #intersexy Feel free to share 💜😘🙃✌️ Hanne Gaby Odiele(@hannegabysees)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UN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7%가 간성이라고 합니다. 간성은 태어날 때부터 여성과 남성의 성기 혹은 염색체를 모두 가진 채 태어납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건강 상의 이유로 대부분 사춘기 이전에 여성 혹은 남성의 성기 제거 수술을 받습니다.
“간성 아이들의 동의 없이 이루어지는 강제적인 수술은 옳지 않아요. 아직도 기억해요. 수술한 후 생리가 멈췄고,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제 몸이 이상하다는 걸 느끼게 된 거죠. 강제로 이루어진 두 번의 수술은 제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어릴 때 저에게 그 누군가 처음부터 솔직하게 이야기해줬더라면 좋았을겁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간성인 것이 자랑스럽기만 한걸요.”
![ge](https://img.vogue.co.kr/vogue/2017/01/style_58902e185bd64.png)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강제로 수술을 권하는 건 옳지 않다는 캠페인을 시작한 한느 개비 오딜의 소신있는 목소리.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거예요. 모두가 저를 예전처럼 똑같이 바라볼거고요. 오늘 날, 이 이야기를 하는 건 저에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랍니다.”
![large-1457960472-32168583fea763622cf3b5371060a2a7](https://img.vogue.co.kr/vogue/2017/01/style_589028a6d15bb-1024x768.jpg)
작년 8월, 한느 개비 오딜과 결혼한 모델 존 스위어택(John Swiatek). “한느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간성 아이들이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몸을 자세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아내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 에디터
- 홍국화
- 포토그래퍼
- YOO YOUNGKYU(2015년 1월호), TESH(2011년 2월호)
- 사진
- Courtesy Photos, Indigital
추천기사
-
셀러브리티 스타일
2024 파리 올림픽 전야제를 수놓은 스타들의 룩
2024.07.26by 오기쁨
-
리빙
식탁 위에서 빛나는 오브제, 테이블웨어 4
2024.06.14by 주현욱
-
패션 트렌드
회사에서도 입을 수 있는 '트렁크 팬티' 스타일링 7
2024.07.25by 황혜원, Talia Abbas
-
엔터테인먼트
스테로이드의 시대, 진짜 사랑으로 하드 보디를 이룬 여자들, '러브 라이즈 블리딩'
2024.07.05by 김나랑
-
패션 뉴스
존 갈리아노, 메종 마르지엘라 떠날까?
2024.07.23by 오기쁨
-
패션 아이템
더 이상 촌스럽지 않아요, 이 셔츠!
2024.07.24by 안건호
인기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