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 Star Girl

루이 비통 2017 S/S 컬렉션이 열린 방돔 광장. 드레드 머리를 양갈래로 솜사탕처럼 땋아 올린 소녀가 스트리트 사진가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쇼장에 입장했다. 최신 컬렉션으로 빼입고 프런트 로에 착석한 사샤 레인은 1년 전만 해도 파티를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에 불과했다. 그녀의 운명을 바꿔놓은 장소는 플로리다의 한 해변.

“타투가 마음에 들어요. 자유로워 보이는데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친구들과 파티에서 술을 들이켜고 있던 사샤에게 영화감독 안드레아 아놀드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운명적 만남 덕분에 사샤는 영화 <아메리칸 허니>의 주인공 ‘스타’ 역을 맡게 됐다.

생전 연기 수업을 받아본 적 없는데도 거리를 떠돌며 잡지를 팔고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찾는 소녀 스타를 현실감 있게 연기했다. 이 영화가 칸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자 사샤 역시 덩달아 2016년 할리우드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후 여러 패션지에서 존재감을 뽐내더니, 새해가 되자마자 루이 비통 시리즈 6 캠페인 모델로 발탁됐다. “패션을 아주 즐겨요. 하지만 제가 상품처럼 보이는 건 원치 않아요.” 스스로를 ‘배우’라고 부르길 피하는 사샤는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 여전히 고민 중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거침없이 발언하고 개성이 넘치는 그녀를 패션계는 꽤 오랫동안 좋아할 거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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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남현지
- 포토그래퍼
- PHIL OH, GETTYIMAGES / IMAZ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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