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 시몬스가 캘빈 클라인의 수장이 되고 발표한 첫 광고 캠페인. 그는 캘빈 클라인의 로고를 (속옷을 제외하고) 모두 ‘대문자’로 바꿨습니다. 광고 속엔 새롭게 바꾼 로고와 해맑게 웃고 있는 (캘빈 클라인 진의 상징적인 데님 셔츠를 입은) 모델의 상반신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를 보고 다음 이미지가 연상되더군요!

1988년, 꼼데가르송의 광고입니다.  1988년 가을 컬렉션 옷은 하나도 걸치지 않은 채로 교정한 소녀 둘이 해맑게 웃고 있던 사진이었습니다. 당시 광고 캠페인이 주는 힘은 ‘옷’을 보여주는 것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브랜드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는 것이 더 중요했죠. 지금까지도  ‘꼼데가르송’이 곧바로 연상되니 말이죠. 라프 시몬스의 캘빈 클라인 역시, 행복한 새출발을 알리는 메시지인 셈입니다.

90년대, 패션계의 르네상스 시대를 주름 잡은 건 초특급 ‘슈퍼’ 모델이었습니다. 케이트 모스의 영향력은 대단했죠. 1997년 캘빈 클라인 진 광고 캠페인입니다.

지금 캘빈 클라인 매장 주변엔 ‘청청’패션으로 빼 입은 모델 사진이 잔뜩 걸려있더군요. 1997년, 청청으로 빼입은 케이트 모스.

1992년 상반신 탈의를 한 케이트 모스. 데님 광고지만, 상징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한 광고였습니다.

1997년 캘빈 클라인 향수 모델로도 등장합니다. 향수 병은 없는 향수 광고. 전부 시간도, 제품도 다른 광고인데 케이트 모스는 죄다 비슷 비슷한 컨셉! 캘빈 클라인이 줄기차게 보여주고자 한 브랜드의 ‘이미지’ 때문입니다.

1988년, 베르사체의 광고 캠페인입니다. 슈퍼 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와 폴리나 포리즈코바, 크리스티 털링턴 3인방이 총출동했군요! 카메라는 리차드 아베돈이 잡았습니다.

베르사체 광고는 당대 최고로 핫한 슈퍼 모델의 인증샷이었습니다. 헬레나 크리스텐슨, 린다 에반젤리스타와 크리스티 털링턴. 1991년 광고입니다.

1990년 베르사체 광고. 가방과 시계, 그리고 크리스티 털링턴이 입은 옷 좀 보세요! 볼드한 체인과 큼직한 로고, 과감한 벨티드 장식 등이 최근 컬렉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죠?

1992년 광고. 90년대를 빛낸 흑진주, 나오미 캠벨의 모습! 이때만해도 비쩍 마른 남자 모델들은 찾아볼 수 없었죠.

1994년. 신디 크로포드, 나디아 아우어만, 크리스티 털링턴, 클라우디아 쉬퍼, 스테파니 세이모어. 그야말로 지금 ‘걸그룹’과 같은 대세들. 크롭톱 니트와 테니스 스커트는 지금 입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패션이군요!

1996년 베르수스 광고 속 스텔라 터넌트.

20년이 지난 2016년 발렌시아가 프리폴 컬렉션 캠페인 속 그녀랍니다.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한 카리스마!

90년대 패션 광고의 꽃, 클라우디아 쉬퍼. 1989년 게스 광고입니다. 게스는 핀업 걸을 연상시키는 섹시하고 농염한 모델들을 대거 기용하기 시작합니다.

1989년 남성복 게스 광고 속 클라우디아 쉬퍼.

1993년, 드류 베리모어. 90년대 게스 광고 모델이 됐다는 건 ‘스타’로서의 흥행 보증수표였습니다.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폴 마르시아노는 아역배우였던 드류 베리모어를 발탁해 에로틱한 무드를 연출했습니다. 이 사진은 폴 마르시아노가 가장 마음에 들어한 작업입니다.

게스의 1993년 광고입니다. 대표적인 게스의 스타 모델, 안나 니콜 스미스.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답게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도발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2010년 게스 모델로 기용된 케이트 업튼이 안나와 많이 닮았죠?

1998년 게스로 모델 데뷔를 한 조시 마렌!

게스가 섹시한 핀업걸 무드로만 광고를 했던 건 아니었어요. 요즘 광고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세련됐죠?

1998년 영화 <패컬티, The Faculty>에 등장한 배우들이 총출동한 타미 힐피거의 1998년 광고. 어셔도 보이는군요!

마치 타이가와 카일리 제너가 떠오르는 커플룩. 20년 전 패션이 아직도 요즘 거리를 수놓고 있네요!

1998년 광고. 타미 힐피거의 로고가 대 유행이었던 바로 그때죠!

2015년 10월, 창립 30주년을 맞은 타미 힐피거는 90년대를 추억하는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타미 힐피거의 로고가 큼직하게 박힌 아이템은 지금도 인기. 매장에 출시되자마자 모두 품절됐답니다.

놀랍게도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샤넬 광고입니다. 1991년, 린다 에반젤리스타의 모습. 힙합 뮤지션들이 착용할 법한 큼직한 체인 목걸이와 트레이닝 복과 운동화 차림!

린다 에반젤리스타와 크리스티 털링턴! 지금 당장 저 옷을 꺼내입고 클럽으로 향해도 되겠어요.

1992년 클라우디아 쉬퍼. 최근 베르사체와 지방시, 알렉산더 왕의 컬렉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화려한 체인 장식들이 가득하군요.

1995년, 클라우디아 쉬퍼와 헬레나 크리스텐슨. 두 명의 모델이 짝을 지어 등장하는 샤넬 광고들!

볼드한 체인 장식 액세서리와 올 블랙 룩!

자매처럼 짝을 지어 등장하는 광고 캠페인이 꽤 비슷하죠? 2017년 봄 모스키노 광고 캠페인이랍니다. 지지와 벨라 하디드, 킴 카다시안과 켄달, 카일리 제너 혹은 헤일리 볼드윈처럼 ‘단짝’ 모델 파워가 굳건한 것도 90년대와 쏙 빼닮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