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Paris

프랑스 철도공사의 폐쇄된 차량 기지가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 그라운드 컨트롤, 대형 냉동고가 예술가 레지던스 겸 작업실이 된 레 프리고(‘냉동고’라는 뜻의 프랑스어)에 이어 지금 가장 핫한 프로젝트는 파리 시의 ‘레 그랑 부아쟁(Le Grands Voisins)’ 이다. ‘Yes We Camp’ 와 ‘Urban Plateau’라는 두 단체와 140여 개의 사회적 기업이 참여해 옛 병원(파리 중심에 위치한 뱅상 드 폴 병원)을 1,000여 명의 아티스트를 위한 아틀리에 겸 오피스로 운영한다.

주제는 독창성과 공간의 융합. 병원의 낡은 세탁실은 파리에서 가장 창조적인 레스토랑이 됐다. 아프리카 스타일의 음식과 다양한 수제 맥주 및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수익금은 가난한 이들의 재활에 쓰인다. 파스퇴르 공장, 마마 페투라, 크리에이티브 재활용 상점 등 재미난 이름의 부티크도 입점한다.

이곳에선 버려진 옷, 그릇, 가구, 전자 제품 등을 기부받아 새 주인을 찾아주고 재활용 수업을 진행한다. 레 그랑 부아쟁에 자리한 100여 개의 텐트와 오두막, 해먹, 도미토리 객실 등에 머무는 예술가들은 부티크를 통해 자신들의 작품도 판매할 수 있다. 도시 조경 전문가, 수공예 아티스트, 양복 재단사 및 국립 제지 학교의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입주해 있다.

이들이 펼치는 생산 활동과 일반인을 위한 강의는 레 그랑 부아쟁을 빛나게 하는 요소다. 뱅상 드 폴 병원이 재개관하는 2018년 말까지 2년여간 진행된다. 이는 폐광을 루브르 박물관의 분관으로 이용한 랭스 루브르 박물관, 밀라노의 버려진 창고를 개조한 프라다 재단처럼 유럽에서 부는 ‘버려진 공간 재탄생’의 새로운 버전이다.

자원을 재활용할 뿐 아니라 얼마나 공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 덕분에 레 그랑 부아쟁은 지금 파리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경험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esgrandsvoisins.org
- 에디터
- 김나랑
- 포토그래퍼
- JOUNG GI B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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