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피스들로 가득 채워진 크베스트 호텔
20세기 디자인의 마스터 피스들로 가득 채워진 쾰른의 디자인 호텔 크베스트(QVEST)에서는 하룻밤 사이 ‘디자인의 위대함’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
HOTEL QVEST
디자인 호텔 크베스트는 1897년에 지어져 쾰른시의 문서보관소로 사용되었던 네오고딕 양식의 옛 건물을 개조했다. 그리고 모든 객실에는 미스 반 데어 로에, 마르셀 브로이어, 찰스 레이 임스, 아르네 야콥센과 같은 20세기 모던 디자인의 정수들로 채워졌다. 집요하고 때론 느슨하게 히스토리와 모더니티를 연결한 감각이 엿보이는데, 로비에는 미스의 빈티지 바르셀로나 체어가 놓여 있고 2층 복도엔 무심하게 임스의 라셰즈가 놓여 있다.
2층 복도의 일부는 작은 라이브러리처럼 꾸며져 감각적인 매거진들과 디자인, 아트 북들을 넘겨볼 수 있다. 이곳에도 역시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체어와 임스의 라운지 체어가,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바겐펠트의 조명이 아늑한 불빛을 밝히고 있다. 흰 벽에서 반짝이는 ‘HEAVEN IN CLOUDS’라는 네온 텍스트 작업은 묵직한 건물에 경쾌함을 더한다.
검박한 채도의 청색 커튼과 연한 브라운 컬러의 바닥은 하얀 벽의 배경에 기대어 흡사 수도승의 방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방 한가운데 놓인 임스 라운지체어의 강렬한 존재감이 공간을 호화롭게 만들어 버린다. 플로스의 토이오 플로어 램프와 루미나의 날렵한 램프가 서서히 다가오는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한다. 밤이 되면 호텔 건물은 19세기에 지어진 화려한 파사드가 노란 불빛을 품으며 더욱 신비스러워진다.
조식이 준비된 1층의 다이닝 바에는 높은 아치형 창문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햇살로 가득차 있다. 임스의 블루 라폰다 체어에 앉았다. 뷔페식이 아닌 한 사람을 위한 커피와 빵, 과일, 치즈, 신선한 주스를 3단 트레이에 세팅해준다. 벽엔 플로스의 포글리오 월램프가, 천장에서는 산드라 린드너가 디자인한 클라시콘의 셀레네 램프가 켜져 있다. 맞은편의 성게레온 교회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를 들으며 둘러싼 모든 아름다움을 감각하는 시간은 벅차기까지 하다.
1층 스위트 룸의 공간은 더욱 개방적이다. 커다란 킹사이즈 침대 옆에는 아르네 야콥슨의 AJ 램프가 놓여 있고, 높다란 창으로는 종일 밝고 따스한 쾰른의 햇살이 들이친다. 책상 위에 놓인 플로스의 타치아 램프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넓은 방의 구심점이 된다.
1층 로비 맞은편의 싱글룸은 크베스트에서 가장 흥미롭고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길다란 복도식 구조의 공간을 혼자 지내기에 실용적인 방으로 만들어 둔 것. 여기에도 역시 임스가 디자인한 오피스 의자 알루미늄 체어와 이탈리안 브랜드 자노타의 튼튼한 책상, 그레타 그로스만이 디자인한 구비의 플로어 램프, 그리고 작은 침대 옆에는 AJ 램프와 마테고 옷걸이가 매달려 있다. 디자이너의 아이템을 요리조리 살펴보는 묘미와 이 호텔에서만 경험 가능한 비밀스런 공간감은 크베스트의 하룻밤을 당신의 가장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어준다.
The Qv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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