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페인 봄꽃 엔딩

2023.02.20

스페인 봄꽃 엔딩

스페인의 봄은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시작된다. 오렌지 나무에 눈처럼 하얀 꽃이 피고, 왕궁의 뜰엔 색색의 꽃이 향연을 벌인다.

‘와, 오렌지 나무가 가로수예요?’ 처음 안달루시아를 찾는 여행자라면 하게 되는 질문이다. 플라멩코의 고향 세비야, 투우가 시작된 론다,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 깃든 그라나다. 어딜 가나 오렌지 나무는 흔한 풍경. 오래 전 스페인을 지배했던 이슬람 왕조가 남기고 간 흔적이기도 하다. 이국의 낯선 봄을 마주하고 싶다면 한번쯤은 스페인으로 봄꽃 여행을 떠나 보자.

플라멩코를 추며 봄을 여는 ‘4월의 축제’가 열리는 세비야. 알카자르 궁전, 세비야 대성당, 플라멩코 공연장이 모여 있는 산타크루즈 지구에 가까워질수록 총총히 늘어선 오렌지 나무가 시선을 끈다. 세비야 대성당의 안뜰, ‘오렌지 정원’에 가면 오렌지 꽃향기에 흠뻑 취할 수도 있다. 한편, 대성당 안에는 콜럼버스 무덤이 안치돼 있는데, 관 위 콜럼버스 조각상의 발을 만지면 세비야에 다시 오게 된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플라멩코를 추며 봄을 여는 ‘4월의 축제’가 열리는 세비야. 알카자르 궁전, 세비야 대성당, 플라멩코 공연장이 모여 있는 산타크루즈 지구에 가까워질수록 총총히 늘어선 오렌지 나무가 시선을 끈다. 세비야 대성당의 안뜰, ‘오렌지 정원’에 가면 오렌지 꽃향기에 흠뻑 취할 수도 있다. 한편, 대성당 안에는 콜럼버스 무덤이 안치돼 있는데, 관 위 콜럼버스 조각상의 발을 만지면 세비야에 다시 오게 된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꽃의 도시. 코르도바에선 꽃을 파란 화분에 심어 새하얀 벽에 총총 걸어둔다. 미로 같은 골목을 걷다 보면 좁은 길 양쪽에 화분을 총총 걸어놓은 ‘작은 꽃길’을 만날 수도 있다. 코르도바 산책의 백미는 13세기에 조성된 ‘파티오 거리’다. 파티오는 안달루시아 특유의 ‘ㅁ’자 구조의 집으로 파티오 거리의 집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꽃으로 예쁘게 중정을 가꿔 놓았다.

절벽 마을 론다의 상징은 타호 협곡 위에 아찔하게 서 있는 ‘누에보 다리’다. 4월이면 골짜기에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꽃말처럼 명랑하게. 봄날의 론다를 여행한다면 유채꽃 길을 걸어 협곡 아래에서 누에보 다리를 올려다보길. 신시가와 구시가를 잇는 아치형 다리와 다리 양쪽에 날개처럼 얹힌 새하얀 집, 미풍에 하늘거리는 유채꽃을 한눈에 담을 수 있을 테니.

절벽 마을 론다의 상징은 타호 협곡 위에 아찔하게 서 있는 ‘누에보 다리’다. 4월이면 골짜기에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꽃말처럼 명랑하게. 봄날의 론다를 여행한다면 유채꽃 길을 걸어 협곡 아래에서 누에보 다리를 올려다보길. 신시가와 구시가를 잇는 아치형 다리와 다리 양쪽에 날개처럼 얹힌 새하얀 집, 미풍에 하늘거리는 유채꽃을 한눈에 담을 수 있을 테니.

알람브라 궁전은 수많은 여행자가 그라나다를 찾는 이유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스페인에서 패한 이슬람 왕조가 ‘그라나다를 잃는 것보다 알람브라를 다시 보지 못하는 게 슬프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을까. 비현실적으로 섬세하게 조각된 벽, 색색의 타일, 물결치는 아치 등 신비로운 공간을 채우는 빛과 공기 그리고 정원의 꽃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특히, 4월엔 달콤한 키스의 향기라는 꽃말을 지닌 보라색 아이리스가 피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글&사진
    우지경(여행작가)
    에디터
    조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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