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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토닥토닥, 힐링 앱

2023.02.20

by VOGUE

    내 마음 토닥토닥, 힐링 앱

    따뜻한 바람이 부는 계절, 자던 것들이 기지개를 켜는 계절, 생명을 새로 불어 넣은 듯 반짝 반짝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계절, 봄이다. 너무 아름다워서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봄은, 자살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2013년 통계청 발표). 봄에 겪는 우울증, 즉 계절성 우울증 때문이다. 꼭 우울증이 아니어도 괴로운 때가 많다. 우아하게 살고 싶은데, 세상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언제나 어려운 인간 관계, 이유 없이 소리치고 욕하는 사람들, 갑자기 연락이 끊어진 친구들, 어쩌다 옷에 튄 커피 한 방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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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때 누군가 가만가만 토닥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가까운 친구만큼은 못하지만, 몸과 마음을 힐링해줄 스마트폰 앱들을 소개한다.

    익명 글쓰기, 어라운드

    글쓰기에는 묘한 치료의 힘이 있다. 그렇다고 SNS에 나를 드러내며 글을 쓰기란 쉽지 않다.  어라운드는 익명으로 글을 쓰는 SNS다. 제작사는 ‘소셜 다이어리’라고 부른다. 솔직하고 따뜻한 글이 많이 올라온다. 먼저 다른 사람이 올린 글을 찬찬히 읽어봐도 좋겠다. 글 아래의 해시태그를 따라가, 자신에게 맞는 글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내 마음을 익명으로 남기고 싶다면 먼저 댓글을 달자. 쓰는 것은 언제든 가능하지만, 내 글을 공개하고 싶으면(물론 익명으로) 버찌가 필요한데, 댓글을 달아야 버찌를 얻을 수 있다. 악플은 알고리즘을 통해 걸러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 하나 더.  ‘모씨’와 ‘나쁜 기억 지우개’도 있다. 모씨는 익명의 글을 좀 더 예쁘게 꾸미고 싶은 이들이 선호하는 앱이며, 나쁜 기억 지우개는 고민을 쓰면 댓글을 받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지는 기능을 갖고 있다.

    멍하니 보게 되는 바다, 어비스리움

    외로운 산호석에게 물고기 친구를 만들어주는 게임이다. 할 일은 단 하나, 열심히 화면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사실, 물고기 친구는 산호석이 만들고, 우리는 산호석이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게 계속 탭을 누를 뿐이다. 장담하는데 처음에는 느긋하게 시간 보내러 왔다가 튜토리얼을 거치면서 번개처럼 빠르게 탭을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괜찮다.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한다. 그러다 산호와 물고기들이 채워지고 나면, 멍하니 보고 있게 된다. 생명력이 알아서 늘어나니까. 멍하니 보고 있는데 조금씩 스트레스가 가라앉기 시작한다.

    +하나 더.  모뉴번트 밸리는 ‘누군가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떠나는 소녀’의 모험을 담고 있다. 출시 된 지 몇 년 됐으니 해본 이들도 많을 것이다. 아직 해보지 못했다면 꼭 한번 플레이해보길.  동화 같은 색감, 감미로운 음악 아래 소녀와 모험을 하면서 아름답고 조금은 쓸쓸한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마음 챙기는 명상, 마보

    명상은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꽤 많은 도움이 된다. 끼어드는 잡념들로 쉽지는 않다. 명상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앱이 있다. ‘헤드 스페이스’가 12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영어로 되어있다. 마보는 한국인을 위한 맞춤 명상 앱이다. 아쉽게도 사흘만 무료이며, 이후부터는 유료이다. 결제를 하면서까지 사용해야 할까 싶지만 그만큼 효과가 있다.

    +하나 더. 앱스토어에서 ‘자연의 소리’를 검색하면 나오는 앱들을 설치해서 명상을 해도 좋다. 다양한 소리의 앱이 마련된다. 천천히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자연스레 명상에 빠져든다.

    마지막으로 학술저널리스트 슈테판 클라인의 이란 책에서 소개한, 우울증을 벗어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학술저널리스트 슈테판 클라인의 <행복의 공식>이란 책에서 소개한, 우울증을 벗어나는 방법을 소개한다.

    모든 활동은 비탄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시 삶의 고삐를 손에 쥐게 된다. 무언가를 하게 되면 뇌 역시 움직이도록 요구되고, 그리하여 우울한 생각에 매달릴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 만약 우리의 활동이 성공 체험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감정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한결 더 좋은 일이다. (중략) 상심의 상태에서는 좀더 손쉬운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 즉 집안일이나 청소, 장보기 또는 우편물을 처리하거나 이메일을 쓰는 등 뇌를 부드럽게 자극하는 몸 풀기 동작이 될 것이다. (중략) 처리해야 할 가벼운 일은 의욕 상실의 상태에서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다. 안 좋은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실제 상황보다 우리가 그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달려 있다. 행복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라. 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이요훈(IT 칼럼니스트)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주)영화사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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