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on the Moon

한순간에 인생이 바뀌는 일은 종종 현실 세계에서 일어난다.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이 <라라랜드>에서 <문라이트>로 번복된 때처럼. 영화에서 10대 소년 샤이론을 연기한 애시튼 샌더스는 그 운명의 폭풍에 몸을 실은 사람 중 하나다. “<문라이트>를 흑인 게이 영화라고 보지 않아요. 고등학생의 클래식한 러브 스토리죠.” 평론가들이 젠더와 인종 문제를 영화에 들이미는 것과 달리 애시톤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중학교 때 저도 샤이론처럼 왕따를 당한 적 있어요. 마르고, 흑인이고, 배우라는 점에서요. 영화처럼 저도 가족 중 마약중독으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있어요. 샤이론을 연기하는 건 제 트라우마와 대면해야 했기에 불편했지만, 동시에 치유되는 느낌이었죠.” 주목받는 영화에 출연한 신인은 패션계에서도 원한다. 게다가 훤칠한 키와 호리호리한 몸매, 패션 감각까지 더했으니까. 킬트에 반스를 신는 센스란!

그를 하이패션의 세계로 이끈 인물은 스타일리스트 제시 잠즈(Jessie Jamz). 그녀는 애시튼이 고작 2,000명의 팔로어를 거느릴 때부터 스타일리스트로 일했다. “어느 날 런웨이 사진을 애시튼에게 보내줬어요. 그가 어디에서 이런 사진을 찾냐고 하자 ‘보그닷컴! 이 친구야!’라고 말했죠. 몇 시간 뒤 그에게 메시지가 왔어요. ‘계속 보게 돼요. 저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 그랬던 애시튼이 지금은 라프 시몬스의 부름을 받고 캘빈 클라인 쇼에 초대되는 수준에 도달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다음 날엔 그의 캘빈 클라인 언더웨어 광고 사진이 전 세계에 깔렸다. 팔로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그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확연하게 줄었다. “<문라이트>는 사람들의 인생을 영원히 바꿀 거예요.” 애시튼은 자기가 뱉은 말을 그 누구보다 실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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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남현지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IMAZINS, COURTESY OF CALVIN KL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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