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 혹은 긍정주의
오늘만큼은 홍진경이 달라 보였다. 그녀가 엘사 드레스 대신 구조적인 연보라색 셀린 원피스를 입고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마흔한 살 홍진경, 어떤가요?
전 나이에는 정말 관심이 없어요. 젊음과 미모로 승부를 봤던 연예인도 아니고. 지금의 내 얼굴이나 내 상태가 좋아요. 조금도 그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한순간도.
오늘 촬영을 보며 “맞다, 홍진경도 왕년에 모델이었다” 싶었는데,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건가요?
전혀요! 너무 치열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 하루가 지나면 그 지나간 것들을 지우면서 살았어요. 추억할 것도, 돌아볼 것도, 되새겨 끄집어낼 것도 없이 말이에요. 그 젊음을 다시 살고 싶지도 않고, 아쉽지도 않아요. 또 내일이 되면 내일의 제가 좋을 거예요.
40대가 되고 가장 많이 바뀐 건 무엇인가요?
40이라는 숫자와는 상관없이 지금 살고 있기 때문에 달라진 거겠죠. 시대적인 상황, 내가 처한 상황… 예전에는 ‘솔직한 게 미덕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선을 넘지 않는 한, 하고 싶은 대로 재미있게 했고 덕분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도 있었고요. 하지만 모두들 아시다시피 상황이 좀 달라졌어요. 말을 무난하게 한다 한들 편집이 이상하게 되어 나가고, 편집이 잘되었다고 한들 단 한 줄의 대사가 문제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한 번 더 생각하게 돼요.
예능이나 개그 프로그램이 고만고만하게 무난해진 것도 사실이죠. 시청자로서는 꽤 아쉬운 부분이고요.
안전하게 갈 수밖에 없으니 그런 거예요. 특히 공공의 공간에는 절대 글을 쓰지 않게 되었어요. 한 단어가 왜곡되고 부풀려지고 오해를 일으키는 과정에 공포를 많이 느껴요. 그래서인지, 불과 1~2년 전 홍진경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대중을 원망한다기보다는 그냥 그렇게 흐름이 바뀌고 있나 보다 해요.
〈차이나는 클라스〉가 어떤 의미에서는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군요.
그런 의미에서는 부담이 크죠.(웃음) 사실 이 프로그램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을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에요. 강연을 듣고, 질문하는 자리거든요. 하지만 하면 할수록 일하러 나가는 것 같지 않고 재미있어요. 불과 3~4년 전만 해도 그저 어렵게만 여겼을 문제가 여러 다양한 이유로 와 닿고, 이해가 돼요. 공부가 참 달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그런 얘기를 했어요. “출연료를 받으면서 공부도 하고, 웬일이니, 좋은 프로그램이다.”(웃음)
아인슈타인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호기심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 이유가 있다”고 말했어요. 어떤 질문은 어떤 의견과 같은 말일 텐데, 피해갈 수 있을까요?
그래서 아슬아슬하고 위태위태한 거예요.(웃음) 게다가 나는 예능만 한 사람이라 일종의 강박이 있어요. ‘나를 이 자리에 섭외하고 앉혔으니, 내 밥값을 해야 한다’는, 안 해도 되는 생각. 그래서 쓸데없는 이야기로 분위기 좀 가볍게 만들자고 한 이야기도 있었고요. 그런데 2회까지 하고 보니 그런 생각을 안 해도 되겠다 싶더군요. 국장님도 그러셨어요. “진경 씨, 할 말 없으면 말 안 해도 돼요. 그냥 편안하게 앉아 있어요. 꼭 웃기라고 진경 씨 섭외한 거 아니에요.” 제가 그랬다니까요. “나, 진짜 그래도 돼요?”(웃음)
패널 중 아나운서가 자그마치 두 명이나 있음에도 맨 앞 가운데에 앉은 걸 보고 어떤 특별한 역할을 맡았나 보다, 나도 생각했으니까요. 어떤 프로그램이든 본인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
자리 배치도 첫 녹화 당일에 알았어요. 유시민 작가님 강의 들으면서도 내내 역할을 고민했어요. 강의는 들어야지, 어려운 말은 해석해야지, 이런 고민까지 하느라 꽤 머리가 복잡했어요.(웃음) 편안한 마음으로 하지는 못했죠. 예능인을 섭외할 땐 그들이 바라는 웃음이 있어요. 그걸 해주지 못하면 내 역할을 못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언젠가 영자 언니가 그러더군요. “야, 세 번만 웃겨. 처음, 중간, 끝. 계속 웃기려고 들지 말고.” 실질적인 충고였어요.
〈차이나는 클라스〉를 재미있게 봤지만, 어쩌면 강연자에 따라 기복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는 들더군요.
그럼에도 요즘 같은 시대에 너무 필요한 프로그램이에요. 엎드려서 귤 까먹으며 보면서도 ‘내가 이걸 왜 보고 있지?’ 이런 죄책감이 안 들고, 시간을 막 쓰는 것 같지 않은.
시청자 의견을 좀 찾아봤어요. 전반적으로 호평이었지만 다양한 의견이 있더라고요. 이를테면 흐름에 방해가 되니 빼달라, 자기주장을 하면서도 겸손한 홍진경이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다 등등. 이런 의견은 어떤 영향을 주나요?
절대 무시할 수 없어요. 받아들일 부분과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그렇게 해요. 비판도 무섭지만, 칭찬도 무서워요.(웃음) 1회 시청률이 <뉴스룸> 다음으로 2위를 했대요. 그럴수록 더 조심해야 해요. 존재감 없다는 말 듣더라도 말을 아예 안 해야 하나 걱정이에요.(웃음)
모든 게 신경쇠약 걸린 여자처럼 무서운 모양이네요. 하긴, 어떤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건 시청자들이 예상 못할 부담을 안고 하는 일일 거라봐요.
2회째 녹화의 주제가 국가에 관한 거였어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고민하다가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한 곳이라고 얘기했죠. 그런데 막상 말하고 나니 덜컥 겁이 나는 거예요. “너한테 국가는 고작 주민등록번호 부여한 곳밖에 안 돼?” 이렇게도 될 수 있는 거니까. 만약 질문이 ‘나에게 조국이란?’이었으면 ‘제2의 어머니’라고 얘기했을 거예요.
〈차이나는 클라스〉나 〈언니들의 슬램덩크〉 모두 요컨대 2년 전에 잠깐 출연한 〈무한도전〉과는 달리 홍진경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좀더 많이 드러내야 하는 프로그램이잖아요?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차이나는 클라스>의 주인공은 우리가 아니라 강연하는 분들이에요. <언니들의 슬램덩크>도 다양한 멤버들이 ‘걸 그룹’이라는 하나의 명확한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거고요. 그 과정에서 나의 아픔과 마음을 말할 수도 있고, MBTI 검사 결과를 공개할 수도 있지만, 홍진경을 모두 보여준다는 것과는 다른 얘기인 거죠.
‘나를 보여준다’는 개념과 정도에 대한 연예인과 일반인 간의 차이가 확실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이 일을 너무 힘들지만은 않게 할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해요.
아니, 아니에요. 매 순간 진심으로 해요. 콩트나 픽션이 아니고요. 다만 그 진심이라는 게 나를 전반적으로 다 보여주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인 거예요. 슬프다, 아프다, 안되어서 힘들다, 속상하다, 그 모든 것은 진심이지만 그것 외의 나의 다른 모든 걸 말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 특히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다큐멘터리예요. <뮤직뱅크>의 생방송 날짜가 정해지잖아요? 그러면 다큐멘터리가 돼요. 카메라가 있건 없건, 누가 나를 찍건 말건, 구석에 가서 혼자 맨날 연습하는 거죠. 연습을 게을리해서 나 때문에 무대를 망쳐? 그럼 그냥 이민 가야지. 그 무대에서 틀리지 않고 춤을 추려는 그 간절한 마음, 그거 하나예요.
〈차이나는 클라스〉에 등장하는 주제나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평소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안 그랬는데, 엄마가 되고 보니까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라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라는 따위의 대답을 하고 싶진 않아요.(웃음) 그렇게 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말이에요. 평소 이런 내용을 깊이 파고드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워낙 긴박하기 때문에 뭐라도 들여다보려고 해요. 우리는 지금 한 100년 후에 역사 교과서에 격동기로 기록할 2017년의 한가운데에 살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역사나 정치, 경제 같은 부분에 정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 와중에 이런 프로그램으로 공부를 하니 반가운 거예요.
시즌 2는 시즌 1의 성공을 전제해요.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 2에 다시 출연하게 되었을 때 마음가짐이 어떻던가요?
정말이지, 나는 한국 연예인이 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좋았어요. 누가 뭐래도 걸 그룹은 한국의 훌륭한 문화 콘텐츠이자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우리라면 인형처럼 똑같이 예쁜 애들뿐만 아니라 40대 여자 개그우먼도 걸 그룹이 될 수 있다는 다양성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무대를 마쳤을 때 보람과 희열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해보자 했죠.
여자들이 중심이 된 예능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나름의 미덕이 있어요. 왜 하필 걸 그룹이냐는 비판도 있고, 시청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요. 이런 상황이 부담 되진 않아요?
시청률에 있어서 우리도 그렇게 당당하게 분리될 수만은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순간 저는 여러분의 유쾌한 예능인이 될 수 없어요. 최선을 다해 춤 연습 하고, 노래 연습 하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 지금 내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걸 잘 알아요. 그편이 ‘내가 뭘 어떻게 더 해야 하나’라는 고민보다는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다고 봐요.
예능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거대한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방송 일을 하는 건 본인만의 어떤 철학 때문일까요?
지친 하루 중 텔레비전을 켰는데,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게 한다는 거, 그런 웃음을 줄 수 있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껴요. 아무리 바보처럼 나오는 예능인일지라도 얘기를 나눠보면 존경스러울 만큼 스마트해요. 그런 나의 동료들과 함께 웃음을 줄 수 있는 이 모든 작업이 나는 즐거워요. 몇 년 전 내가 아팠을 때, 주사를 한 번에 3~4시간씩 맞아야 했어요. 정말 고통스러웠죠. 그때마다 친구가 아이패드에 이만큼씩 <무한도전>을 담아줬는데, 주사 맞는 내내 그걸 보면서는 아픔을 못 느꼈어요. 새삼 생각했죠. 이게 약이구나, 우리가 정말 좋은 일을 하는구나. 그래서 <무한도전>에서 불러주었을 때 정말 원 없이 했어요. 카메라 앞에 설 때 이런 마음이라는 걸,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런 자리에서 꼭 얘기하고 싶었어요.
요즘도 ‘핵노잼’이라는 반응이 가장 무섭나요?
당연하죠. 정말 핵을 맞은 느낌이랄까요.(웃음) 화나기도 하고. 그건 모욕이에요. 반대로 “너, 정말 재미있고 유머러스해”라는 말을 들으면 좋아요. 재미를 선사할 때 어떤 요소와 어느 정도의 내공이 필요한지 알기 때문에 가장 큰 칭찬이죠.
특히 홍진경이라는 여자가 어떤 부분에서 웃긴지 얘기해주던가요?
글쎄… 사실 남을 웃긴다는 건 ‘어떤 부분’으로는 설명되지 않아요.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과 상황과 날씨와 습도까지, 그 순간 모든 게 다 맞아떨어져야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진심으로 웃게 할 수 있거든요. 남을 웃긴다는 건 연금술 같은 거예요. 심지어 그렇게 아름다운 건데, 누가 나 때문에 눈물을 흘리면서 웃었다고 하면 그건 정말이지 최고의 찬사인 거죠. 내가 그 순간만큼은 연금술사이자 마법사이자 아티스트였던 거예요.
그나저나 우리는 홍진경이 아티스트처럼 피아노 앞에 앉은 모습을 언제쯤 볼 수 있나요? 요즘도 피아노 레슨을 받고는 있나요?
아직 내 마음속에 있긴 한데 피아노를 치기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서 포기했어요. 게다가 그 시간에 책을 보는 게 더 편하고 좋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차이나는 클라스>에서도 매회 강연하시는 분들에게 ‘인생의 책’을 세 권씩 추천받아 읽고 싶었어요. 유시민 작가님은 인생의 책까지는 아니지만,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며 <사피엔스>를 추천해주셨어요.
책 읽는 걸 정말 좋아하긴 하나 봐요. 학교는 무지 싫어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웃음)
얼마나 상식이 없었냐 하면, 생활이 불편할 지경이었어요. 사람들이 ‘괜찮아, 생활하는 데 지장 없어’ 하는데, 나는 불편해.(웃음) 그 정도로 뭘 몰랐어요. 교과서와 담을 쌓고 살았거든요.
최근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모든 걸 계획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이젠 전혀 그렇지 않다는 내용이 방송을 탔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어요?
잘 모르겠어요.(웃음)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을 늘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도 그다지 나쁜 거 같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이 딱히 좋은 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딸아이가 숙제를 너무 하기 싫다고 하면 요즘엔 그냥 ‘하지 마라’ 해요. 나도 요가 가는 시간인데 가기 싫으면 ‘안 갈래요’ 하고. 그런 생활이 나름의 미학이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눕기의 기술〉 같은 책도 나온 거겠죠. 누워 있는 사람이 게으르기만 한 게 아니라 창의적이기도 하다고.
그래도 제겐 계획이 있어요. 언젠가는 생활 터전부터 모든 것을 완전히 바꿔 살아보고 싶어요. 한 이미지로 오래 살아온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맨해튼 같은 데서 스타일리스트로도 살아보고 싶고, 농장 같은 데서 말 사료 주면서도 살아보고 싶어요. 말하자면 그렇게, 정말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거예요.
보통 마흔 이후엔 나라는 사람 밖의 세상을 꿈꾸기보다는 내 안의 세상이 더 넓어지길 바라기 마련인데, 의외네요.
대체 몇 살이 되면 그런 생각을 안 할 수 있을까요? 물론 ‘꼭, 반드시 할 거예요’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다만 그럴 계획과 마음이 있다는 거죠. 누구나 바라는 게 다 이뤄지진 않으니까요. 한 10년 후에도 내가 방송에 나오면 ‘쟤, 실패했구나’ 그렇게 아시면 돼요. 결국 계획을 못 이뤘구나.(웃음)
어쩐지 오늘 인터뷰는 이전과는 좀 다른 느낌이에요. 그동안 홍진경이라는 사람에게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나도 생각해봤어요. 지난 23년간 왜 상처가 없었겠어요? ‘40대를 잘 살아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제는 말할 수 있겠네요. 오랫동안 그저 달리느라,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느라 생긴 상처를 다독이고 꿰매고 밴드도 붙여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약상자가 필요한 때? 그래야 남은 날들을 더 건강하게 보낼 수 있겠죠. 예전엔 열정을 다 바쳐 썼다면, 지금은 좀 배분하고 싶어요. 아껴두고도 싶고, 왜 내가 그래야 하는지 이유도 찾아보고. 그래서 오늘 내가 인터파크에서 산 책이 <나는 왜 일을 하는가>예요. 사람이 낮잠 한숨 자고 나면 또 생각이 달라지기도 하잖아요. 모든 게 다 열려 있는 상황이에요.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 일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조금 더 해볼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내 주변의 언니들은 내가 이러는 게 웃긴 모양이에요.
‘평생 이것만 해야 해’라는 생각이 사람을 더 지치게 만들기도 하죠.
그래서 그냥 문을 열어놓으려고요. 그 문으로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
그래도 얼마 전에 공개된 모 화장품 바이럴 광고는 능청스러운 홍진경이었기에 가능했던 매우 재미있는 광고였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네요.
그래서 이 나이가 되어버린 게 더 좋아요. 그렇게밖에 찍을 수 없는 현실이 가슴 아픈 시기가 지나서 좋아요. 20대 때요? 가슴 아프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은 심지어 거지 연기도 할 수 있잖아요. 그래도 괜찮다는 게, 더 이상할 것도, 속상할 것도 없다는 게 기분 좋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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