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점퍼가 떠나고, 아노락이 왔다
낮에는 덥더니 밤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늘한 요즘. 이런 날씨라면 당장 아노락(Anorak)을 꺼내야죠! 서늘한 밤이 사라져도 꺼내야 합니다. 올 겨울까지도 아노락의 인기가 유효할 전망이니까요.
‘팔라스 스케이트보드’ 아노락을 입은 스케이트 보더! 우리가 바람막이(윈드 브레이커)로 더 자주 부르는 아노락(Anorak)은 본래 에스키모들이 바람을 막고 겨울을 나기 위해 만든 옷이었습니다. 모자가 달린 점퍼를 뜻하지만,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모자가 없는 것도 아노락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소피아 리치와 슈프림 퀸, 아드리아나 호가 입은 아노락. 베트멍과 리복이 협업했던 컬렉션이죠? 최근 스타들이 가장 자주 입는 옷입니다.

베트멍과 리한나의 펜티x퓨마, 발렌시아가까지! 일년 내내 런웨이는 바스락거리는 아노락 후드를 뒤집어 쓴 모델들이 점령 중입니다.

아노락이 하이패션의 ‘대세’가 된건 스트리트 패션이 런웨이를 점령했기 때문. 랩퍼와 스케이트 보더들이 즐겨 입는 스트리트 패션에선 기본 중의 기본 아이템이니까요. 2015년 7월, 고샤 루브친스키의 2016 봄 컬렉션에 등장한 이 점퍼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패피들의 쇼핑 0순위였답니다. 물론, 이 인기는 지금도 식을 줄 모르죠!
칸예 웨스트의 첫 번째 이지 컬렉션 초대장은 진공 압축팩에 들어있는 하얀색 아노락이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펜티 x 퓨마’ 아노락을 입은 리한나. 앞뒤 헴라인이 다른 원피스로 디자인했군요?

2016년 9월에 공개된 올 봄 신상입니다. 런웨이에서는 핑크색 후드와 레이어드해서 연출했네요!
Supreme®/The North Face®. 03/30/2017 Supreme(@supremenewyork)님의 공유 게시물님,

‘아노락’하면 슈프림도 빠질 수 없습니다. 지난 4월 20일 목요일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컬러풀한 슈프림 아노락을 입으면 어떤 느낌일까요? 아마 제이든 스미스와 같은 분위기겠죠?

여자가 입는다면, 매디슨 비어같겠군요!

스타일링의 여왕, 리한나는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아예 미니 원피스로 입어버리죠. 버킷햇(벙거지 모자)과도 좋은 궁합!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랩퍼 트래비스 스캇도 아노락을 즐겨 입는 스타 중 하나. 올 블랙으로 맞춰 입는다면 트래비스처럼 목걸이나 신발 컬러에 힘을 줘야겠네요.
빈티지 타미 힐피거 세일링 재킷을 입은 카일리!

‘빈티지’하니 90년대 패션세계를 풍미한 ‘노티카’가 떠오르는군요! 아노락의 대표주자나 다름 없었답니다. 아직도 그 역사는 끝나지 않았어요! 최근 어반 아웃피터스와 손잡고 랩퍼 릴 야티를 모델로 공개했던 컬렉션. 올해는 릴 야티가 직접 디자이너로 나서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레이스 원피스에 남자친구 점퍼를 빌려 입은 듯 큼직한 타미 힐피거 아노락을 걸친 그녀는 누구?

벨라 하디드로군요! 아노락이라고 꼭 스포티하게 연출할 필욘 없답니다. 한때 레이스 원피스 위에 야상 점퍼를 걸치는 게 유행이었죠?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스트리트 패션은 하이패션에 무한한 영감을 주고 있고, 디자이너들의 90년대 향수가 끝날 줄 모르는 요즘입니다. 덕분에 아노락의 인기가 ‘반짝’할 것 같진 않습니다. 항공 점퍼가 우리 옷장을 점령했듯이, 아노락의 인기도 거세질 전망.
타미 힐피거와 노티카 등 추억의 90년대 브랜드부터 팔라스 스케이트보드, 슈프림, 스투시 등 스트리트 브랜드에서도 골라 보세요. 남자친구 옷을 걸쳐 입은 것처럼 큼직한 실루엣을 염두하고 한 두 사이즈 크게 고르는 것이 좋겠죠? 매디슨 비어와 카일리 제너처럼 입고 한강 나들이 나서기 딱 좋은 날씨 아닌가요? 게다가 클럽 갈 땐 리한나처럼 드레스로 입거나, 벨라 하디드처럼 여성스러운 원피스 위에 걸치면 되니까요!
- 에디터
- 홍국화
- 사진
- Getty Images/Imazins, Splash New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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