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추리닝’이 뭐길래?

2017.04.26

by 홍국화

    ‘추리닝’이 뭐길래?

    우리가 편하게 ‘추리닝’ 이라고 부르는 트랙 수트의 인기가 대단한 요즘입니다. 고샤 루브친스키와 카파, 알렉산더 왕과 아디다스, 칸예 웨스트의 이지까지 멋쟁이들의 옷장엔 요즘 ‘한정판 추리닝’이 섭외 0순위이기 때문이죠. 출시만 됐다 하면 몇 분 만에 완판, 몇 곱절로 재 판매 가격이 치솟는 추리닝의 인기를 실감해보시죠.

    남색 챔피언 모자와 삼선 추리닝을 입고 외출에 나선 카일리 제너. 아디다스 추리닝인 줄 알았더니, 트레포일 로고가 거꾸로 박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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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더 왕과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협업, ‘Adidas Originals X AW’ 컬렉션입니다.

    2016년 9월, 알렉산더 왕의 2017 봄, 여름 컬렉션 피날레에 모든 모델들이 이 ‘(일명) 왕디다스’ 추리닝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뜻밖의 협업이기에 출시 전부터 대중들의 관심은 뜨거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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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이 놀라운 협업은 발매 방식도 독특했습니다. 2016년 9월, 첫 번째 캡슐 컬렉션이 발매된 곳이 움직이는 ‘팝업 트럭’이었거든요. 9월 11일 뉴욕, 17일에 도쿄와 런던에서 오후 12시와 3시, 6시에 장소를 옮겨가며 트럭 박스가 열렸고, 대기 표를 든 행렬은 어마어마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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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3월, 3차에 걸쳐 인스타그램에 발매 예고가 알려진 후엔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온라인 스토어에 발매된 직후 순식간에 품절은 기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며칠 만에 품절 됐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킴 카다시안의 인스타그램에도 ‘추리닝 발매 예고’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킴예 커플이 작년 겨울부터 부쩍 추리닝 차림으로 외출하던 모습을 보곤 칸예의 ‘이지’ 매니아들은 내심 특별한 추리닝이 발매될 것이라고 점쳤었죠.

    CALABASAS YEEZYSUPP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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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칸예 웨스트의 이지(Yeezy) 시즌 5가 공개될 당시 아디다스 칼라바사스 컬렉션 일부가 공개됐는데, 바로 이 추리닝들을 깜짝 발매하겠다는 예고였습니다.

    이지 서플라이(Yeezy Supply)에 발매된 제품들은 ‘칼라바사스(Calabasas)’ 로고가 새겨진 스웻 셔츠와 트랙 팬츠, 모자와 파워 페이즈(Powerphase) 운동화, 양말, 배지들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5시 무렵 발매됐던 제품들은 5분이 채 안되어 전량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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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예 웨스트덕분에 카일리 제너와 킴 카다시안이 출시 전부터 즐겨 입던 이 칼라바사스 추리닝은

    Kim Kardashian West and her kids North and Saint West out and about in New York City. Pictured: Kim Kardashian West, Saint West Ref: SPL1433071  010217   Picture by: Splash News Splash News and Pictures Los Angeles:310-821-2666 New York: 212-619-2666 London:870-934-2666 photodesk@splashnews.com

    킴의 아들 세인트도 즐겨 입었답니다.

    킴은 작년 9월에 세인트가 입을 법한 ‘칼라바사스’ 아기 옷을 스냅챗에 공개했었는데요, 팬들은 ‘키즈 라인’ 출시도 기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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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기대 속에 출시된 칼라바사스는 안타까운 해프닝도 낳았습니다. 작년부터 칸예 웨스트가 입고 다닌 바지는 발매 당시 $120로 판매됐는데, 가격이 잘못 표기된 것으로 확인되어 모든 구매자가 ‘구매 취소 메일’을 받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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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식간에 품절된 칼라바사스는 ‘리셀러’들 사이에 ‘부르는 게 값’인 제품이 됐습니다. 두 세배로 훌쩍 뛴 가격에 망연자실 중인 이지 팬들에게 또 한번 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4월 셋째 주, 온라인 편집숍 ‘센스(SSENSE)’에 칼라바사스 블랙 스웻 셔츠가 발매됐거든요! 이지 서플라이에 발매됐던 오리지널 버전과는 다른 하얀색 레터링(이지 서플라이에 발매됐던 검정색 스웻 셔츠는 ‘Calabasas’로고가 검은색)제품. 물론, 며칠 만에 품절 됐습니다.

    드레이크도 의류 브랜드를 통해 ‘추리닝’ 열풍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크루  OVO ( October’s Very Own )의 이름을 붙인 레이블로 말이죠.  2015년부터 협업한 에어조던과의 네 번째 OVO 캡슐 컬렉션도 공개됐습니다.

    OVO AIR JORDAN 12 RETRO & APPAREL COLLECTION SAT FEB 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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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17일에 열린 NBA 올스타 위켄드(All-Star weekend)를 앞두고 에어 조던 12 레트로와 협업한 농구화, 후디와 트랙재킷과 팬츠, 티셔츠! 

    Drake announce OVO Flagship store opening in New York City (stock images) Pictured: Drake Ref: SPL1406039  071216   Picture by: Rick Davis / Splash News Splash News and Pictures Los Angeles:310-821-2666 New York:212-619-2666 London:870-934-2666 photodesk@splashnews.com

    물론 에어 조던과의 협업 제품 외에 OVO 오리지널 저지와 티셔츠, 모자, 신발 등 다양한 아이템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물론 드레이크도 즐겨 입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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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롬 하츠의 딸 제시 조 스탁이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 추리닝 속 로고가 낯익죠? 추억의 ‘카파(Kapp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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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적 카파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작년 6월, 고샤 루브친스키 2017 봄/여름 컬렉션에서 카파 로고가 쏟아졌죠. 90년대 스트리트 패션이 귀환하면서  추억의 브랜드가 소환됐고, 2017년 현재 유행의 선두에 오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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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버스트릿 마켓은 3회에 걸쳐 고샤 루브친스키의 2017 봄, 여름 컬렉션을 발매했습니다. 카파 로고 티셔츠와 후드, 트랙 재킷과 팬츠는 모두 빛의 속도로 품절됐죠(현재는 일부 재입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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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파는 고샤 루브친스키 뿐만 아니라, 오프닝 세레모니와 협업한 추리닝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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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오빠 나빠’로 패러디 됐던 카파의 로고는 순식간에 패션 월드에서 가장 트렌디한 심볼이 됐습니다. 2017 가을, 겨울 컬렉션을 공개한 카파의 오리지널 컬렉션. “카파는 주류도 아니고, 그러려고도 하지 않아요.스포츠와 음악, 예술과 문화 사이를 넘나드는 특별한 상징이죠.” 캠페인 광고를 함께 진행한 The Con.cept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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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엔드 스트리트 웨어를 대표하는 브랜드, 피어오브갓(Fear of God)의 ‘1987 컬렉션’은 통째로 ‘추리닝’일색입니다. 디자이너 제리 로렌조가 좋아하는 농구팀, 보스턴 셀틱스(Boston Celtics) 의 초록색 유니폼으로부터 영감 받은 캡슐 컬렉션입니다. 1987년 NBA 결승에 오른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결승전을 상징합니다. 이탈리아 볼로냐의 편집숍 ‘Back Door’에서 발매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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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로고 티셔츠로 서울의 스트리트 씬을 집어 삼켰던 피갈(Pigalle)과 미쏘니가 협업한 컬렉션도 주목할 만합니다. 역시 90년대 힙합 문화로부터 영감 받은 추리닝이죠. 마냥 캐주얼한 추리닝은 아닙니다. 미쏘니의 패치워크 프린트 재킷은 화려한 드레스와도 잘 어울리겠죠?

      에디터
      홍국화
      사진
      Splash News, Courtesy Photos & Vid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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