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Garconne’의 오너, 김원영을 만나다
심플하면서도 우아하고, 세련되면서도 사랑스러운 룩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온라인 편집숍, ‘La Garconne(라 가손느)’
뉴욕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온라인 쇼퍼들은 크리스 킴(김원영)의 예리한 바잉 센스와 그녀의 엄격한 기준에 찬사를 보낸다. 브랜드 바잉, 이미지 관리와 방침, 온라인 숍 이커머스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디렉팅이 크리스 킴의 손을 거친다.
그녀와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의 병 간호를 위해 미국에서의 유학을 마치고, 잠시 한국에 들어와 프라다를 비롯한 패션 브랜드의 홍보 일을 시작한 그녀. 그리고 뉴욕으로 다시 돌아가 에르메스에서 홍보를 담당하던 그때부터 우리의 인연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왔다.
지금까지 지켜봐온 그녀의 행보는 정석에 가까운 성공적인 비지니스 우먼의 예라 말할 수 있다.
하얀벽을 배경으로 서있는 모델에게 세심한 주문을 넣는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세요. 머리카락 한 가닥은 왼쪽 뺨으로 해볼래요? 고개를 약간 더 숙이면 좋겠네요!”
제품 색상을 짓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건 스모키 블루예요. 짙은 블루보단 그게 좀더 어둡고, 시적이지 않아요?”
롱아일랜드에서 보내는 주말 조차 식사 중간중간 노트북을 통해 사이트를 체크하느라 눈을 떼지 못한다. 열정과 패션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확고한 신념과 취향이 바로 라 가손느(소년처럼 보이쉬한 여자아이라는 뜻)의 성공의 주소다.
보이시하면서도 부드러운 실루엣의 캐시미어 울 코트에 몸을 감고, 소녀처럼 싱그럽게 웃으며 매의 눈빛으로 날카롭게 일을 지휘하는 크리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1. La Garconne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요. 이름의 의미와 추구하는 스타일에 관련된 설명을 부탁할게요.
‘La Garconne’은 ‘보이시한 여성’을 뜻합니다. 하지만 보이시(Boyish)하다는 것이 ‘남자다움(Masculine)’을 뜻하지는 않아요. 보이시란 젊음(Youthful), 자유(Free)를 갖춘 의미며, 현대 여성의 모던한 사고를 의미해요. 현대여성은 여성스러우면서 바지를 입는 것이죠.
2. 처음 온라인 편집숍을 오픈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10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고, 결혼하며 첫 아이를 가지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고 싶었어요. 그 당시에는 온라인 숍이 많이 없었던 시기였는데, 편집숍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했고 또 오프라인 숍을 운영할 목돈도 없어서 온라인 숍을 내게 된 거죠.
3. 패션 홍보 쪽으로 오랜 경험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떤 생각이 있었나요.
패션계에서 여러가지 일을 해봤어요. 원단, 에디터, 홍보일을 하면서 여러 각도의 패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온라인 숍을 운영할 땐 물건에 대한 이해도(원단, 핏)가 있어야 하며, 각 디자이너의 의도도 알아야하죠. 또한 마케팅과 홍보도 할줄 알아야 한답니다.
4. La Garconne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여성의 이미지는 어떤 것이죠?
모던한 여성. 세련되지만 개성이 있는 패션. 또한 뭔가 거칠면서도(Raw) 다듬어지지 않은(Pure) 느낌이 중요해요. 너무 멋 부리지 않은 룩!
5. <보그> 오디언스에게 온라인 쇼핑 팁을 알려준다면요?
일단 ‘New Arrivals’ 카테고리를 살펴보세요. 트렌드도 보이고, 새로운 브랜드도 눈에 띄게 되니까요. 좋아하는 디자이너 룩만 추구하다보면 시야가 좁아질 수도 있어요. 그러나 온라인 쇼핑은 이런점을 보완해주죠.
6. 오너이지만, 온라인 쇼핑도 하나요? 추천하는 온라인 리빙 숍 사이트는?
당연히 하죠! 쇼핑이란 자고로 여러군데 서핑하면서 무언가를 찾는 재미에서 그 ‘성취감’을 얻는 것이니까요. 소비자로서의 안목도 필요해요.
1stdibs.com, analoguelife.com, danishdesignstore.com을 추천할게요.
7. 앞으로 온라인 쇼핑은 어떤 역할을 하게될까요?
온라인 쇼핑은 소비자의 삶을 바꿔놨어요. 그리고 패션계를 바꿔놨죠. 모든게 가능해졌으며 쉽게 구입할 수 있게되었죠.
반면에 ‘기다림’이라는 덕목이 사라지긴 했어요. 이점을 이용해 소비자의 경험을 소중하게 만들 생각이에요.
8. 셀럽들도 방문하는지 궁금해요!
줄리안 무어, 메릴 스트립, 다코타 존슨 등이 방문해요.
9. 워킹맘으로서 평범한 일상에 멋을 줄 액세서리 아이템을 추천한다면?
주얼리는 즐겨 착용하지 않지만 조그만 반지나 작은 이어링을 추천해요. 혹은 스카프도 좋겠어요.
10. 올해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10가지 추천해준다면?
J.W.앤더슨의 ‘트렌치 코트’, 더 로우의 ‘레이스업 파라 부츠’, 마르니의 ‘테크노 울 드레스’, 질 샌더의 ‘버건디 블레이저, J.W.앤더슨의 ‘피어스 백’, 베야스의 ‘레더 재킷’, 준야 와타나베의 ‘스웨터’, 이자벨 마랑 ‘스트라이프 드레스와 셔츠’, 사카이 ‘퍼 트리미 코트’, 고샤 루브친스키 ‘보이시 울 체크 코트’.
- 글
- 박지원(디자이너)
- 에디터
- 우주연
- 사진
- COURTESY OF LA GARCONNE
추천기사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