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달구고 있는 기내식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사활을 걸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기내식이다. 미쉐린 스타 셰프의 레시피부터 지역 특산물, 크래프트 비어까지. 고단한 여행길을 위로하는 맛있는 기내식이 훌쩍 떠나고픈 욕망을 자극한다.
아시아나의 영양쌈밥
인천>프랑크푸르트
이륙 후 안전벨트 사인이 꺼지면 곧장 화장실로 향한다. 첫번째 기내식으로 서빙되는 ‘영양 쌈밥’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다. 영양쌈밥은 아시아나 장거리 노선의 스테디셀러 기내식이다. ‘기내식계의 오스카상’인 머큐리상을 거머쥘 만도 하다. 신선한 쌈채소에 불고기, 견과류, 특제 쌈장을 곁들여 먹는다. 식사 전후로 손을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푸짐한 한상 차림에 대접 받는 기분이 들고 싱싱한 채소를 섭취해 속도 편하다. 한식 맛 좀 안다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핀에어의 노르딕 정찬
헬싱키>인천
핀에어는 북유럽 출신 항공사 중 직항 노선을 지닌 유일한 항공사다. 덕분에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노르딕 퀴진’을 접할 기회를 갖는다.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 핀란드의 스타 셰프 아로 보토넨Eero Vottonen)이 선보이는 코스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훈제 숭어 무스에 호밀칩을 곁들인 아뮤즈 부슈, 고트 치즈와 비트, 아몬드 등으로 만든 건강식 에피타이저와 구운 샐러리로 만든 스프, 포크립 혹은 꽁치를 주제로 한 메인 요리를 골라 맛볼 수 있다.
에어프랑스의 미리 주문해 먹는 알라카트르 기내식
파리<>서울
미식의 나라의 국적 항공사인만큼, 이코노미 및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에게도 미식의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4월에 론칭한 ‘알라카트르 메뉴’다. 메뉴를 훑어보면 가슴이 설렌다. 요리 프로그램 ‘톱 셰프’를 통해 파리에서 가장 핫한 셰프로 떠오른 장 앵베르(Jean Imbert)가 만든 기내식, 프랑스 최고의 베이커리인 르노트르(LENÔTRE)의 추천 요리 등 3~4가지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출발 24시간 전까지 에어프랑스 웹사이트에서 주문할 수 있고 가격은 15~28유로 사이.
캐세이퍼시픽 3만 5천 피트 상공에서 최적화된 맥주
홍콩<>유럽
‘한정판 마니아’들이 열광하고 있다. 캐세이패시팩이 수제맥주 양조장인 ‘홍콩 비어 컴퍼니(Hong Kong Beer Co)’와 직접 만든 맥주라니. 게다가 홍콩-유럽 구간의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만 제공된다니 애가 탈수 밖에. 캐세이패시픽의 벳시 비어는 홍콩의 열대과일 롱간과 신계지에서 생산된 꿀, 영국의 퍼글 홉으로 빚은 짙은 풍미의 에일 맥주다. 기내의 고도와 압력, 소음 등으로 미각이 둔화됨을 고려해 탄산화 과정을 10퍼센트 높여 최상의 맛을 구현했다는 평이다.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미국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와 텔아비브 노선 등을 돌아가며 제공할 예정이다.
그 외 좋아요 누적 수 상위 랭킹 기록 중인 기내식들:
– 인스타그램 ‘인플라이트피드’ 제공
중국 남방항공의 소고기 국수
광저우>프랑크푸르트
비즈니스석의 아침 식사로 제공된 비프 누들 수프. 진한 소고기 국물에 탄력 넘치는 수제 국수, 청경채를 올리고 코리앤더와 땅콩, 식초, 페퍼 소스로 맛을 냈다. 가히 ‘인생 기내식’이라고 할 수 있는 맛이다.
오스트리안 항공의 아침 식사
비엔나>취리히
국제선에서 두앤코(DO&CO) 알라카르트 메뉴에 도전해보길. 호텔 조식이 부럽지 않은 아침식사, 신선한 스시와 롤이 담긴 벤토 박스, 지중해 및 중동 요리인 메쩨 모듬, 쫄깃한 슈니첼 등 6가지 메뉴를 사전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은 15유로.
아이슬란드 항공의 미니 햄버거
레이캬비크>코펜하겐
레이캬비크에도 버거 붐이 일었더랬다. 레이캬비크의 대표적인 햄버거 맛집 ‘햄버거 팩토리’의 미니 버거를 아이슬란드 항공 기내에서도 맛 볼 수 있다. 좌석 앞에 꽂힌 사가 숍 치킨 브로슈어를 보며 원하는 메뉴를 구입하면 된다.
- 글
- 서다희(칼럼니스트)
- 에디터
- 조소현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추천기사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