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가 사랑한 코미디
‘페미니스트 코미디 클럽’ 운영자 김경은이 추천하는 코미디 영화.
인 어 월드… (In a World…2013)
영화에서 성우들은 “In a world…”라는 문장으로 웅장하게 시작되는 블록버스터 예고편의 ‘목소리’가 되기를 꿈꾼다. 주인공 캐롤도 마찬가지. 하지만 여자 성우의 목소리는 별 가치가 없다는 성우업계 레전드인 아버지의 냉소에 매번 초라해지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성우업계는 새로운 블록버스터 예고편 오디션 소식에 술렁이고, 캐롤도 친구들의 응원에 용기를 내어 오디션에 도전한다. 여성들이 말하고 목소리를 내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담긴 유쾌한 선댄스 코미디.
히트 (The Heat, 2013)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남자 동료들과 상사에게서 번번히 무시당하는 뉴욕 지부의 FBI 요원 애쉬번은 승진을 담보로 보스턴 마약왕 소탕 작전을 떠맡게 되어 보스턴으로 향한다. 하지만 협력 수사를 해야 할 보스턴 강력계 형사 멀린스와의 관계가 첫만남부터 크게 꼬이면서 애쉬번의 승진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우는데… 허당스러운 이론파 요원 애쉬번 역의 산드라 블록과 터프한 실전파 형사 멀린스 역의 멜리사 맥카시의 몸개그와 콤비플레이가 빛나는 버디 코미디.
그랜마 (Grandma, 2015)
휴일 아침, 레즈비언 할머니 엘의 집에 불쑥 찾아온 손녀 세이지가 낙태 시술을 위한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꺼낸다. 피임에 실패한 것을 다혈질 알파우먼인 엄마에게 들켰다간 목숨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는 세이지의 말에, 엘은 돈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길을 나선다. 한평생 페미니스트였던 엘의 삶을 함께 돌아보며 서로 더 가까워지는 엘과 세이지의 가족 드라마에 임신과 낙태를 둘러싼 페미니즘의 역사와 여성들의 연대기까지 유쾌하게 담아낸 로드 무비.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Bridesmaids, 2011)
사업 실패와 애인과의 결별로 우울해하는 애니를 유일하게 위로해 주던 절친 릴리안이 갑자기 결혼 소식을 전해온다. 애니는 신부 들러리 대표를 맡아 릴리안의 친구들과 함께 결혼 준비를 시작하지만 자꾸 사고를 치고, 뉴페이스 헬렌에게 ‘절친’의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까지 처한다. 신부 들러리 역의 크리스틴 위그, 로즈 번, 멜리사 맥카시, 엘리 캠퍼, 웬디 맥클랜돈 코베이, 릴리안 역의 마야 루돌프까지 화려한 캐스트가 시종일관 예측불허의 웃음을 선사하는 앙상블 코미디.
고스트버스터즈 (Ghostbusters, 2016)
거대한 도시 뉴욕에 갑자기 유령이 출몰하여 세상을 어지럽히기 시작한다. 전직 물리학 교수 에린, 초자연현상 전문가 애비, 물리학 엔지니어 홀츠먼, 전직 지하철 공사 직원 패티, 잘 생긴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백치미 비서 케빈이 함께하여 <고스트버스터즈>가 탄생하는데… 이 유령들은 누가, 왜 불러낸 것일까? <고스트버스터즈>는 과연 뉴욕을 구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냉소를 이겨내고 직접 세상을 구하는 멋진 여자들의 모험담과 스펙타클한 액션이 담긴 흥겨운 SF 코미디.
- 글
- 김경은(‘페미니스트 코미디 클럽’ 운영자)
- 에디터
- 김나랑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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