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밴드 ‘로바이페퍼스(RAW BY PEPPERS)’ 공연에서 우주를 유영했다. 본인들은 ‘우주’라고 말한 적 없다지만, 꼭 그런 느낌이었다. 밤에 정규 1집 <COSMOS>를 틀고 눈을 감아도 그러하다.
VG 지난 6월, 첫 번째 단독 공연을 열었다. 눈을 감고 그루브를 타는 관객이 많았다.
진우 고마웠다. ‘단공’이 쉽지 않지만 그 자체로 의미 깊었다.
VG 공연할 때 정규 1집 앨범 <COSMOS>의 수록곡 순서대로 연주하더라. 이유는?
가온 앨범도 1번부터 13번까지 스토리를 먼저 만들었다. 공연에서도 그 흐름을 온전히 들려주고 싶었다.
VG 어떤 스토리인가?
가온 3명의 소년이 나온다. 맞다. 우리들이다. 신호를 받고 우주로 나가는 과정에서 낯선 땅에 불시착한다. 외계인도 만나고 색다른 경험도 하다 충격 받고 쓰러져 지구로 돌아온다.
광민 외계인과의 만남과 이성과의 만남이 상통하는 게 있다. 약간의 성적인 요소도 들어가있다.
가온 맞다. 이성은 알 수 없는 세계다.
VG 앨범 명부터 뮤직비디오, 음악까지 ‘우주’를 연상시킨다.
가온 EP 앨범 <Spaceship Out Of Bones>를 내고 ‘우주를 연상시키는 밴드’라는 수식어가 계속 붙었다. 우리 입으로 ‘우주’를 언급한 적 없다. 앞으로도 우주에 대해 말할지 안 할지, 무엇을 할지 모른다. 다만 지금 표현의 도구가 우주일 뿐이다.
VG 셋은 어떻게 만났나?
광민 셋 다 같은 학교다. 가온 형과는 같이 입대도 해서 군악대에 있었다. 둘이 뭔가를 해보고 싶던 차에 학교에서 베이스 좀 친다는 진우형을 알게 됐고, 페이스북 메시지로 연락했다.
VG 밴드를 처음 결성할 때, ‘이런 음악을 추구하자!’라고 합의 봤는가?
가온 음악적 성향이 다 다르다. 광민이는 학교에서 팝이나 재즈를 많이 연주했고, 나는 락을 좋아했다. 잘 맞을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얘기를 나누면서 오히려 서로 달라 잘됐지 싶었다. 충돌하면서 새로운 음악이 나올거라 생각한다. 첫 번째 결과물이 벌써 나왔고. 앞으로도 음악에 있어 많이 싸우리라 각오하고 있다.
VG 앨범 <COSMOS>의 장르를 규정하기 힘들다.
가온 장르는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니라 듣는 이들이 합의해서 알려주더라. 현재로선 포스트 락이나 얼터너티브 락이 많이 거론된다.
VG 유럽 진출을 한다고 들었다.
가온 두 달전 러브콜을 받아 스페인의 프리마베라 사운드 페스티벌에 섰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10만 명이 모인 곳이어서 굉장한 경험이었다. 이후로 유럽 진출을 결심했고 오는 가을 베를린으로 출국한다.
VG 베를린에서의 계획은 무엇인가?
가온 외국 회사 중에 ‘콜’이 온 곳도 있지만, 우리와 맞지 않아 거절했다. 한국에서 처음 밴드를 시작할 때처럼 클럽 공연과 페스티벌을 돌면서 천천히 기회를 볼 거다.
광민 망하지 않는다면 계속 있고 싶다. 완전 거지 빈털터리가 돼도 2~3년은 버틸 거다. 계속 공연만 할 수 있으면 행복할 거 같다.
VG 왜 굳이 유럽인가? 이제 한국에서도 자리 잡는 중인데.
가온 음악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싶다. 그러려면 한국에 머물러선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또 우리 음악 스타일이 유럽과 맞는다고 판단했다.
VG 꿈이 뭔가? 유럽 재패?
광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밴드가 되는 것.
가온 가만 보면 세계 1위의 아시아 록스타는 없지 않나? 엑스 재팬조차 서양에서는 애를 먹었다. 인종차별이 알게 모르게 존재한다. 우리가 그걸 넘어서고 싶다.
진우 끼어들 틈이 없네. 나는 그저 음악 들으면 “얘네들 음악이네”라고 바로 알았으면 좋겠다.
- 에디터
- 김나랑
- 포토그래퍼
- CHUN HIM CHAN
- 헤어 & 메이크업 아티스트
- 김환
- 스타일리스트
- 김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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