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Of You – ③ KIM JI YANG 30
프랑스 철학자 라 로슈푸코의 말처럼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확실한 건 “아무렇게나 사는 마흔 살보다 일하는 일흔 살에게 더 희망이 있고” “아무리 나이를 먹는다 해도 배울 수 있을 만큼은 충분히 젊다”는 사실이다. 어리면 어린 대로, 원숙하면 원숙한 대로, 자신의 모든 날을 뷰티적으로 살아내는 여자들을 <보그>가 만났다. – ③ 김지양
지난 2015년 1월호 <보그> 헬스 칼럼에 ‘뚱뚱하면 어때?’란 타이틀의 기사를 진행했다. “새해를 맞아 약속이라도 한 듯 다이어트라는 쳇바퀴에 올라탄 여자들. 44, 55, 66이라는 사이즈의 굴레를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플러스 사이즈 패션 컬처 잡지 <66100> 편집장으로 활동하는 김지양의 키와 몸무게는 165cm에 80kg, 77사이즈를 입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그녀의 눈빛과 행동은 누구보다 당당했다. “데뷔는 미국에서 했어요. 자신감 없고 주눅 들어 있던 제가 확 바뀌었죠. 그들은 뚱뚱한 몸을 비난하지 않아요. 대신 ‘원피스 완전 예뻐!’ ‘립스틱 어디 거야?’라며 칭찬거리부터 찾죠.” <66100>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비만인의 외모나 몸매를 신랄하게 평가하며 상처를 주는 이들은 생판 모르는 남보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나 친한 친구의 비율이 현저히 높았다. 살을 맞대고 지내는 가족에게조차 외면당하는 이들의 고통은 음식 앞에서 자유롭지 못한 식이 장애, 자기혐오에서 비롯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밖에.
미디어에서 조장하는 비현실적인 신체 조건은 몸매 관리가 일상인 모델이나 배우를 통해 ‘현실’이 되어버린 요즘, 플러스 사이즈 모델의 왕성한 활동은 ‘마를수록 아름답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열쇠가 되어준다. 서른 살 김지양의 이름 앞에 한 가지 수식어가 추가됐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 편집장에 이은 그녀의 ‘쓰리 잡’은 빅사이즈 여성복 CEO. 잡지 이름과 동일한 빅 사이즈 패션 레이블 ‘66100’의 슬로건은 ‘Big and Beautiful’. 피팅 모델도 김지양이 직접 한다. “<66100>을 접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 제대로 된 빅 사이즈 옷을 입고 처음으로 내가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는 피드백을 들을 때 정말 뿌듯해요. 모두 경험에서 나온 결과물이라 공감대가 넓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찬 여인 김지양에게 죽기 전 꼭 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물었다. “영화감독, 드라마 작가, 코미디언, 속옷 디자이너요. 저 너무 욕심 많죠?” 2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녀의 투두 리스트는 빈틈없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오는 8월 26일 서울 NPO지원센터에서 외모다양성 영화제를 개최해요. 또 곧 <66100>의 새로운 이슈가 나올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셀프 메이크오버, 포토 & 메이크업 세미나도 준비중이죠.”
- 에디터
- 이주현
- 포토그래퍼
- KWAK KI GON
- 헤어 스타일리스트
- 이혜영
- 메이크업 아티스트
- 이나겸
- 네일 아티스트
- 최지숙 (브라운라운지)
- 타투 아티스트
- 다솜 (젬타투)
- 스타일리스트
- 김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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