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Femme Natacha
세계는 늘 아주 쿨한 프렌치 걸을 사랑한다. 그러므로 나타샤 램지 레비를 고용했을 때 끌로에는 진짜를 손에 넣은 셈이다.
이 사진에서 누가 끌로에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나타샤 램지 레비(Natacha Ramsay Levi)인지 궁금한가. 바로 왼쪽에서 세 번째 여성이 그녀다. 무뚝뚝한 표정의 미녀 말이다. 그녀는 오늘날 인터넷 현상이 된 프렌치 걸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 권위 있는 무심함으로 빈티지 끌로에를 입고 있다. 프렌치 걸에 대해 잘 아는 램지 레비(37세)가 곧 진짜 프렌치 걸이 뭔지 보여줄 것이다. 어쨌든 지난 20여 년 동안 가장 프렌치 걸다운 이 레이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 네 명이 영국해협 건너편 출신이었으니까. 램지 레비는 그런 집착을 이해한다.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한다. “프렌치 걸은 존재해요! 프랑스에는 어떤 존재 방식이 있어요. 여성스러움(Feminity) 말이에요. 그건 아주 특별합니다.”
램지 레비는 15년 동안 니콜라 제스키에르 밑에서 일했다. 처음엔 발렌시아가에서, 그 후엔 루이 비통에서. 아프리카 말리로 답사 여행을 갔다 패션 일을 하기로 결심한 이 역사 전공자와 시간을 보낸 후 제스키에르가 자신의 런웨이를 장식할 문화적으로 학식 있고 세상 물정에 밝은 사람을 떠올렸을 때 그녀가 그의 마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인물이었다는 걸 상상하긴 어렵지 않다. 램지 레비는 최근 뉴욕 여행에서 빈티지 매장을 샅샅이 뒤지고, 멧 브로이어에서 열린 리지아 파페(Lygia Pape)의 쇼를 보러가고, 네 살 된 아들 발투스(아버지는 프랑스 사진작가이자 <퍼플 패션>을 출판하는 올리비에 잠(Olivier Zahm)이다)의 선물을 찾아다니며 시간을 보냈지만 그녀의 정식 데뷔 시즌은 이번 가을에 열릴 그녀의 첫 2018년 봄 컬렉션으로 절정에 달할 것이다. 그에 앞서 7월에 끌로에 CEO 조프루아 드 라 부르도나예의 승인을 받아 파리에서 메종 끌로에의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메종은 끌로에 본사와 이웃해 있으며 대중이 이 레이블과 전반적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것은 패션 하우스가 종종 경건한 신비로움에 가려져 있는 이 도시에서 혁명적인 컨셉이다(끌로에 메종은 오랫동안 브랜드와 친분을 맺어온 프랑스 사진작가 기 부르댕의 전시회로 문을 열었다).
램지 레비는 끌로에를 위한 자신만의 비전을 형상화하기 위해 아카이브를 꼼꼼히 뒤졌다. 끌로에는 1952년 가비 아기옹(Gaby Aghion)이라는 원조 페미니스트가 파리에 설립한 패션 하우스다. 가장 여성스러운 옷에조차 남자다운 요소를 가미했던 그녀의 작업 방식뿐 아니라 그녀의 좌파적 독립성도 램지 레비에겐 좋은 참고 사항이다. 보다 개괄적으로 그녀는 끌로에를 ‘기쁨, 편안함,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거기에 대담한 모던함을 믹스하는 기술입니다.” 이것은 현실감 있는 쿨함 때문에 이 레이블에 동질감을 느끼는 전 세계 수많은 여자들에게 기쁜 소식이 될 것이다. “제가 뭘 하든 그건 현재처럼 느껴져야 합니다. 저는 오늘날의 현실을 강조하고 싶어요. 패션은 아주 오랫동안 힘과 강인함을 다뤄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틈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움도 있다고 생각해요.”
- 글
- MARK HOLGATE
- 포토그래퍼
- 나이젤 샤 프란(Nigel Sha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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