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of Inspiration, 안드라 데이
압도적인 에너지로 리스너들을 열광케 한 제네시스 ‘G70’ 론칭 페스티벌. 특히 소울풀한 감성과 폭발적인 고음이 매력적인 안드라 데이의 보이스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자리였죠. 음악의 감정사(Connoisseur), 안드라 데이 덕분에 제대로 귀호강했다며 뜨겁게 호응해준 한국 팬들을 위해 보그가 또 하나의 선물, 그녀와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Q1.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안드라 데이의 따뜻한 보이스에 한국 팬들이 매료되어 있어요. 그야말로 리얼 ‘Rising up’중이죠. 안드라 데이에게 한국은 어떤 곳인지 궁금해요.
Andra Day. 한국 공연이 결정된 순간부터 흥분되기 시작했어요. 설렘과 반가움 때문에요. 사실 제게 한국과 한국 팬들은 아주 특별해요. 저를 너무나 아껴준다는 게 마음으로 느껴지거든요. 한국 팬들은 좋아하는 감정을 결코 숨기지 않아요. 그 열렬한 사랑의 온도가 피부로 느껴질 정도예요. 감사할 줄도 사랑할 줄도 아는 멋진 사람들을 다시 만난다니, 너무 기뻤죠.
Q2. 지난 2016년 첫 내한 공연에선 외모보단 내면에 집중해 달란 뜻으로 직접 메이크업을 지우는 퍼포먼스까지 펼치며 관객과 소통했잖아요.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반응에 무한 감동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그 때 느꼈던 에너지와 열정, 이번 G70 페스티벌에서도 느낄 수 있었나요?
Andra Day. 물론이죠. 한국 관객들은 아주 흥미로워요. 진중하게 제 노래 가사를 음미하다가도, 파티의 주인공처럼 온몸으로 흔들며 즐거움을 표현하기도 해요.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연을 만끽하고 있다는 게 바로 느껴지죠. 특히 많은 관객들이 제 노래를 함께 따라 불러줄 땐 머리끝까지 전율이 흘러요. 무대 위에 선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줘요.
Q3. 데뷔 전엔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커버링 영상을 올려 화제였잖아요. 영국의 디바 제시제이, 블랙 발라드의 대명사 라이오넬리치, 에미넴의 노래까지. 노래만 완벽한 줄 알았는데, 의외의 랩 실력까지 갖춰 정말 깜짝 놀랐어요.
Andra Day. 감사해요(웃음). 처음엔 아티스트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팬심으로 시작했어요. 그 무대에 제가 오른다면 어떨지 상상하며 뭐든 따라 불렀죠. 제 여동생도 뮤지션인데 어떤 곡을 부르면 좋을지 항상 같이 골라줬어요. 단순히 똑같이 부르는 것 이상으로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고 싶었어요. 곡을 살짝 바꿔 부르거나 자기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부를 수 있어야 진정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들의 영감을 이어 받아 저만의 방식으로도 불렀던거죠.
Q4. 이미 완성된 그 자체로 혜성처럼 뚝 떨어진 듯 보이지만 사실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과 소통을 하고 있었던 거네요. 성별과 장르, 곡을 구분하지 않고 뭐든 소화해내던데,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즐기나요?
Andra Day. 그럼요, 저는 도전(Challenge)에 쾌감을 느껴요. 예측 불가했던 일을 해낼 때, 새로운 나를 만나는 기분이 들거든요. 클래식한 것도 좋지만 가끔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다른 길을 선택해보세요.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작품을 만들어낸 기분이 들 거예요.
Q5. 그런 독보적인 안드라 데이의 목소리가 누군가를 격려하기도 하고, 때로는 외면하는 사회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힘이 되어 주기도 해요. 음악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요?
Andra Day. 크리스천이다 보니 하나님과의 대화가 큰 힘이 되요. 평온과 용기, 때론 해답을 얻을 때도 있죠. 그 밖에도 저를 이끌어준 스티비 원더를 비롯해 빌리 홀리데이, 니나 시몬과 같은 거장들과 그들의 음악은 제 음악의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예요.
Q6. 진한 재즈나 블루스 소울에 녹아 흐르는 솔직한 가사가 참 인상적이에요. 노래를 들을 때 마다 가사에 특히 집중하게 되죠. 가사에 많은 공을 들이는 편이죠?
Andra Day. 가사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어요. 몸을 들썩이게 하는 리드미컬한 노래에도 분위기를 바꿔줄 기분 좋은 가사 한 줄이 필요하잖아요. 노래는 분명 의미를 담아 울림을 줄 수 있어야 해요. 노래로 인종 차별에 저항했던 니나 시몬 같은 아티스트를 존경하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Q7. 그래선지 데뷔곡 ‘Rise Up’은 들을 때 마다 더욱 가슴으로 와 닿는 것 같아요. 이 곡을 통해 진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Andra Day. 이 노래는 제 기도로부터 시작됐어요. 스스로 무너진다 느낄 때에도 그(GOD)는 끝까지 저를 지켜 주잖아요. 저는 모든 이들이 그런 사랑을 경험하길 바라요. 때론 도와주려고 손 내밀었다 되레 상처만 줄 때도 있죠. 성급한 마음에 상대에 대한 배려가 조금 부족했던 거예요. 하지만 우린 또 누군가가 쓰러진다면 주저 없이 도와줄 거예요. ‘Rise Up’은 그런 내용이에요.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것. 더 나은 삶을 바란다면 억압과 박해에 지지 않고 소신을 지켜가라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은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뿐이라는 것. 믿고 의지하면 삶은 더 행복해진다는 걸 직접 깨닫길 바라요.
Q8. 언제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공연을 함께 즐겨준 한국 팬들에게 직접 감사의 메시지를 전해주세요.
Andra Day. 안녕하세요. 안드라 데이입니다. 열정적인 한국 팬과 또 한 번 뜨겁게 소통할 수 있어 더없이 기뻤습니다. 조만간 좋은 기회를 통해 다시 만나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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