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시크, 디자이너 정경미를 만나다
얼마 전 벨기에 ‘모디자인 아카데미'(Modesign Academy)의 초청으로 그래픽, 인테리어 크래프트 디자이너 정경미의 작품이 <업타운 디자인 (Uptown Design)> 전시회에 공개되었다.
파리 장식 미술 학과를 졸업하고 까르띠에, 세인트 루이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아트 파운데이션(Comtemporary Art Foundation), 라 메종 루즈(la Maison rouge)등 파리 패션/ 아트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그녀. 정경미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항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 전통 침구 및 복식 문화와 유러피안의 그래픽 디자인 감각을 접목시켜 탄생한 그녀의 브랜드.
적당하게 부드러운 색상이 아닌 지극히 한국적인 연두, 빨강, 연노랑, 파랑 등 비비드한 색감을 사용한 자카드 비단이나 명주가 곧 그녀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기하학적인 면분할로 패치워크를 해 만든 쿠션, 목에 두르는 액세서리 개념의 스카프, 에코백 등 다양하다.
“한국에서 산 경험과 이곳 프랑스에서 배우고 일하며 얻은 경험이 불현듯 ‘한국적 미’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열정으로 변하게 되었어요. 디자인을 하고 샘플을 만들면 만들수록 전통을 해치지 않으면서 모던하게 풀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이 생겼죠! 좋은 디자인이란 진실한 물건을 말합니다. 작가의 철학, 형상의 미, 오브제의 목적을 고스란히 담은 ‘역사적인 디자인 제품’ 그런것 들을 만들고 싶어요!”
자신 아이의 첫 이불 덮개를 색동으로 디자인한 것에 외국인들이 보인 긍정적인 반응에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미소를 짓던 디자이너 정경미.
“한복 고쟁이에 헐렁한 셔츠를 걸치고 검정색 힐에 색동백을 매치하여 입고 모임에 나간 적이 있어요. 프랑스인들은 멋쟁이를 보는 개념이 다르죠. 트렌드에 맞춰 입었다기 보다는 어떤 아이템이든, 어떤 브랜드이든 간에 개성적인 자세에 후한 점수를 주죠!”
‘마음을 항상 열고, 호기심을 잃지 말고, 겸손히 배우며 참여하는 자세가 디자이너로서 성숙해지는 길’이라고 대답하는 그녀의 앞길이 참 기대된다.
- 글/사진
- 박지원(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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