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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왕은 당당하게 성장한 이의 안식처를 완성하기 위해 디자이너 라이언 코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안녕 MTV,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해.” 알렉산더 왕은 그의 우아한 웨스트첼시 아파트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놀리는 듯한 웃음소리와 함께 외쳤다. 10년 전 이 디자이너는 에지 있는 옷과 스트리트웨어를 런웨이에 올려 그에게 스물두 살의 천재라는 명성을 가져다준 첫 번째 컬렉션으로 사실상 다운타운 쿨을 재정의했다. 물론 그의 대단한 애프터 파티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10년 후, 30대가 된 이 혁신가는 탁 트인 예술가풍의 로프트를 뒤로하고 허드슨 강가에 스타 건축가가 디자인한 날렵하고 세련되며 고급스러운 건물에 새 안식처를 마련했다. “전경이 좋고 독립된 방이 있고 약간의 야외 공간이 있는 보다 아늑하고 사적인, 성숙한 공간을 가질 시기였죠.” 그는 설명했다.
왕은 진 레뮤엘의 케이트 모스 사진이 벽을 장식하고 한 쌍의 조각 같은 알앤와이 아우구스티(R&Y Augousti) 별갑 의자(“나의 비틀주스 의자예요”라고 그가 농담을 건넸다)가 놓인, 세 개의 에릭 슈미트((Eric Schmitt) 석고 청동 펜던트가 아래를 내려다보는 입구 갤러리 공간을 성큼성큼 지나갔다. 그는 말의 뒷모습을 촬영한 스티븐 클라인의 거대한 사진 앞에 딱 멈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이 아파트의 첫인상을 결정하죠. 당신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이에요.”
이 집은 왕과 그의 오랜 친구, 인테리어 디자이너 라이언 코반 사이의 상승 효과 그리고 종종 대립되기도 하는 철학의 결과물이다. “애증 관계지만 다른 어떤 방식으로도 대체할 수 없어요. 마치 가족과 일하는 것처럼요.” 왕은 예전에 살던 집뿐 아니라 그의 사무실, 쇼룸, 매장도 그와 함께 작업했다.
예전에 왕이 살던 열린 공간과는 아주 대조적으로, 새 공간은 갤러리부터 분리된 네 개의 공간까지 열려 있는 9피트 높이의 문 세 짝이 있다. 침실 스위트(확장된 드레싱 룸, 옷장이 연결된), 게스트 룸과 사무실(코반이 거대한 상어 가죽 책상을 디자인한) 그리고 햇빛이 가득 비치는 거실과 주방 공간이다. “이 공간에 대해 매우 명확한 계획이 있었죠.” 코반은 그 공간을 구획하는 데 브루클린 기반의 건축 회사 프리셀(Freecell)의 건축가 로렌 크라한(Lauren Crahan)의 도움을 받았다. “매우 잘 정돈되고 정확한, 젊은 모더니티가 어떤 것인지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죠. 나는 알렉스가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도록 밀어붙이는 동시에 그의 작업이 늘 지닌 요소, 즉 견고함, 어두운 톤, 잠시 멈춰서 생각하게 만들고 약간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어떤 면은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과감한 변화로, 코반은 왕이 이전 집에서 거의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하도록 설득했다. 대신 주문 제작한 것으로 방을 채웠다. 그 단계에서 성공한 후로 코반은 왕에게 그의 시그니처인 검은색을 가져오는 것에 대해서 완전히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설득했다. 사실 그것은 왕이 그다지 원한 건 아니었다. “처음엔 그 프로젝트의 주제가 ‘50가지 검은 그림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어요.” 왕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검은색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요.” 코반이 덧붙였다. “가끔은 멈춰서 생각해야죠. ‘검은색을 사용하는 것 자체에 집착하는 게 아닐까? 지금이 결정을 내려야 할 때일까?’라고 말이죠.” 둘은 궁극적으로 바닥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청동, 갈색과 회색 톤을 좀더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정교하게 정제된 아파트가 지나치게 엄격해지지 않도록 코반은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했다. 스웨이드 벽지, 애퍼래터스(Apparatus)의 말털 벽 조명, 양피지 액자 거울 그리고 깎은 밍크를 씌운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로에의 식탁 의자 같은 것들.
거실에는 커다란 RH 모던의 조립식 소파가 한 쌍의 홀리 헌트(Holly Hunt) 대리석 칵테일 테이블을 에워싸고 있다. 그 맞은편에는 거대한 네로마퀴나(검은색 바탕에 흰색 줄이 있는 대리석 종류) 대리석 선반의 벽난로가 있다. “실루엣은 모던하지만 사용된 대리석은 전통적이고 수작업 같은 느낌을 더합니다.” 코반이 말했다. “크기가 다소 터무니없긴 하지만 그 공간에는 저만한 중량감이 필요했어요.”
수많은 맞춤 상품과 모두가 원하는 진귀한 물건에 둘러싸여 있긴 하지만 왕은 박물관 같은 집을 거부했다. “안락함과 심미성 사이의 균형이 지속적인 주제였죠.” 그가 말했다. “집에 왔을 때 거기 있는 모든 것이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어야 한다는 건 중요해요. 그렇지만 동시에 실제로 내가 그 위에 앉을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 대조가 왕의 공간을 그토록 천재적으로 만들게 한 것이다. 날렵하고 단일한 톤이지만 포근하고 살기 좋아야 한다. 지나친 동시에 통제적이다. “어떤 것도 너무 장식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게 중요했어요.” 코반이 언급했다. “여기에는 모든 것이 조금씩 다 있죠. 복고풍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모던하지도 않아요. 확실히 전통적인 것도 아니죠. 어느 한 가지로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게 동시대적인 디자인과 럭셔리를 정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건 그것이 왕 자신의 근황을 정의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이다. “나는 요즘 훨씬 성숙한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모든 장비를 갖추고 나서 말이죠.” 그가 말했다. “그리고 이 공간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내가 지금껏 살면서 주방용품 가게에서 쇼핑한 것보다 훨씬 더 자주 위스크(Whisk)와 윌리엄스 소노마(Williams Sonoma) 매장을 들락거리고 있거든요.”
- 포토그래퍼
- Anthony C otsifas
- 글
- ANDREW BEVAN
-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ANTHONY COTSIF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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