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ce Of Nature
일본의 아티스트 아즈마 마코토는 독창적인 식물 작품으로 록 스타가 됐다. 그는 나무를 우주로 쏘아 올리고, 고층 빌딩 형태의 꽃 무더기를 바다로 흘려보낸다.
그간 ‘플로럴 예술’은 격식에 갇혀 있었다. 전통적이고, 가정적이고, 극도로 여성스러운 이미지였다. 그러나 플로럴
아티스트 아즈마 마코토(Azuma Makoto)의 작품은 폭발적이다. 20여 년 동안 과산화수소로 머리를 탈색해온 금발의 이 슈퍼스타는 불 위에 달리아를 올려놓고, 분재를 우주로 올려 보내고, 바다 한가운데에 1만 송이의 헬리 코니아 꽃을 띄웠다. 모두 강렬한 작품이었다.
흔히 말하는 꽃꽂이. 그의 작품은 꽃꽂이와 거리가 멀다. 아즈마의 급진적인 접근 방식은 뮤지션으로 활동한 과거에 기인한다. 꽃 시장 아르바이트가 그를 진정한 천직으로 이끌 때까지 1990년대에 록 밴드에서 연주를 했다. 아즈마는 “음악과 꽃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음을 깨달았어요”라고 과거를 회상했다(그는 에르메스와 펜디를 위해 설치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둘 다 찰나적이고 독특합니다. 빨간 장미를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할 수 있듯이 음악도 연주자의 정신 상태와 그것이 만들어진 환경에 따라 다릅니다.” 아즈마는 청각이 여전히 자신의 가장 중요한 감각이라고 말한다. “식물을 마주하면 그 색과 모양을 보는 대신 귀 기울여 들으려고 합니다.”
아즈마의 팬들에게 2016년은 최고의 한 해였다. 먼저 3월에 뉴욕의 챔버 갤러리(Chamber Gallery)에서 금속을 입힌 버섯을 전시했다. 그리고 6개월 후엔 파리에서 드리스 반 노튼 쇼를 위해 제작한 약 30개의 기념비적인 꽃 아이스박스로 패션계-그리고 인스타그램-를 뜨겁게 달궜다(이것은 그와 반 노튼의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알스메이르 시장에서 구입한 일본 용담, 헬리코니아, 클레머티스, 코스모스, 참제비 고깔, 오리엔탈 릴리로 제작한 꽃꽂이를 벨기에의 한 공장으로 보내 얼음 블록 안에 담았고, 다시 반 노튼의 패션쇼 장소로 트럭에 실어 나른 후 타일이 깔린 런웨이 위에 배치했다. 패션쇼가 진행되는 동안 얼음은 서서히 녹았다. “꽃의 수명은 아주 짧아요. 그래서 그것은 인간의 삶의 주기보다 훨씬 소중하고 무겁지요.”
아즈마의 작품 뿌리에는 과학과 자연계 사이의 긴장이 자리 잡고 있다. “기술은 제게 선택권과 아이디어를 주지만 영감은 식물로부터 얻습니다.” 그는 힘주어 말한다. “일본 사람들은 모든 자연에 신이 존재한다고 믿어요. 그래서 우리는 경외와 숭배의 마음으로 그것에 접근합니다. 존경하는 마음 없이 자연 생명체를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은 있을 수 없어요.” 아즈마의 최근 식물 조각-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에는 꽃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의 ‘식물 조각: 빌어먹을 꽃꽂이(Damned Ikebana)’ 시리즈-그는 버려진 줄기, 뿌리, 잎, 꽃 파편을 모아 전통적인 일본의 꽃꽂이를 연상시키는 작품을 만들었다-를 바탕으로 한다. “저는 창조하는 과정에서 버려진 조각을 모아서 아름다운 것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최근 작품은 이러한 옛 작품을 모방하고 있다. 그러나 초자연적인 비율로 모방한다. 작품의 높이는 각각 8피트가 넘고 오리지널 작품을 흉내 내기 위해 손으로 직접 페인트칠을 했다. 아즈마는 그것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도쿄에서 전시했다.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그가 제작한 작품 중 시간의 유약한 한계에 굴복하지 않은 유일한 작품이다.
그러나 아즈마는 한시적인 생명체야말로 여전히 아이디어의 원천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조만간 그는 꽃을 바다에 가라앉힐 예정이다. “저는 꽃과 식물이 갖고 있는 매력을 계속 끌어내고 싶어요.” 높다란 식물 고층 빌딩이 깊은 바닷속 식물군으로 변신하다니 ‘매력적’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 에디터
- 김나랑
- 포토그래퍼
- SHUNSUKE SHINOKI
- 글
- JANE KELTNER DE VA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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